거취가 궁금하던 참이었습니다.

너울과도 같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문장과

더할 나위 없이 진솔한 주제들.

러시아의 자존심 높다는 문호들 마저도

머리를 잠시 숙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버스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

서울의 풍경은 항상 칙칙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글들은

저의 생각보다도 훨씬 강렬한 힘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처음에는 칙칙하게 보이던 세상도 글들을 읽은 경험이

커져갈 수록 더욱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터무니 없는 말 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퍼덕거리는 새들 마저 비웃을 지도 모릅니다.

허나 저는 그렇게 믿으렵니다. 우리 하나하나의 작지만 아름다운 문장이,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