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가 작은 놈에겐 온갖 지랄을 하던 놈들이 덩치가 큰 놈에겐 꼬리말고 도망치네
작은 놈 큰 놈 두 놈을 다 지켜본 나로서는 슬프다

작은 놈이 큰 놈처럼 컸다면 상황이 어땠을까
큰 놈도 작은 놈같이 작았다면 어땠을까

정정당당하다는 분들이 작은 놈 앞에서는 백정마냥 무대뽀로 말하더니 큰 놈 앞에서는 어째서 헛기침만 해대는 선비가 되었나

작은 놈 하나 밟아 물 위에 오르시려는 분들께서 어째서 큰 놈은 먼산을 바라보듯이 보고있나

작은 놈이 경고할 때는 코웃음을 치더니 큰 놈은 나타나도 조용하니 그 큰 놈을 얼마나 무서워서 그러나

지금의 상황이 울적하다.
이 상황이 기쁘지만 좋아하기엔 

슬픔이 거센 파도와 함께 찾아와 고통스럽다.


아직도 큰 놈에게 발악하는 놈들이 

선명하게 보이기에 속이 타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