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가면 갈 수록 어두워지는가?

인터넷을 보면 드는 생각이다.

타각타각 타자를 쳐가며

내가 원하는 것을 낚는 어부가 되면

강태공처럼 세월을 낚게 된다.


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새우깡을 내밀어가며

갈매기떼를 부르는 것을 보면

마치 생산성이 있는 건실한 토론이지만

실상은 얻는 것이라곤 이겼다는 사실뿐이다.


진 병신과 이긴 병신을 고르라면

이긴 병신이 되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매우 싫어한다.

애초에 이런 것에 관여를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자세이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부정적인 것으로

넘치기 직전에 인터넷을 끈다.

밖을 나가서 천천히 걷는다.

찬 바람을 쐬어가며 카페에 들어가

달콤한 것을 먹고 생각에 빠지면

어느새 내 머리 속을 채운 것들은

모두 사라져있다.


아직 세상은 그대로다. 밝은 것도 어두운 것도.

총량은 똑같다. 어차피 그대로이다.

극한으로 가더라도 중간도 늘어난다.

세상은 어두워지지 않는다.

여전히 그대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