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힌 눈물을 닦아주기 전까진

습기차, 흐렸었지


흐린 마음을 닦아주고 나서는

투명해, 맑았었지


그안에 보이는 광야는

어느새 낙원이 돼있었어


어느날 누가 그러더라고,

한번 투명해진 창문은

그안의 풍경을 그리워하는

건물안의 수많은사람들이만지작될거라고.


그래서

아무도 만지지 못하게 했어

창틀을 치고 그앞에 서있고

그앞에 장벽치고 창문을 지켰지


그이가 원망스러워

차라리 몰랐더라면

차라리 버렸을텐데


어느새 뒤를보니

내게는 창문안 풍경,

창문에겐 건물밖 광야,


그곳에서여러명이창문을어루만지고있었어

그들은나를보고웃고눈물흘리고화를냈었어

그들을마주보고소리치고욕을하니창문은어

그래다시한번습기를내뿜고흐려져버렸었어

다시닦아보니여전히여러놈들이붙어있었어

처음에닦아볼때보였던손자국하나가있었어

처음에보지못한그뜨거웠던손자국하나였어

하나가아니라여러개였어이미많이도있었어


그래서, 깼어.

창문틀 네조각중 하나가 깨졌어.

유리조각이 손등을 파고들었어.

닦아주던내가생각났어

한조각, 더 한조각, 더 한조각, 끝

손자국도, 그놈들도, 창틀도 없었어

그런데, 있어


창문은 손에있어

박힌채 나오질않아

빼려해도 고통만


어떤이는 몇년뒤 녹아서 사라진다했고

어떤이는 새로운 창문 닦으라 했지만


새 창문을 보았더니 보이는건

수많은 손자국들 뿐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