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에 밤을 지새우다 어린 나이에 열꽃 피워 가녀린 신음소리를 내던 모습이 떠올랐다.
아무도 없는 거실, 열꽃에 기를 빼앗기던 아이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소파의 찬 기운을 찾아 이리저리 뒤척이다 잠드는데
지금에 이르러서도 나는 피워오른 열꽃에 거실 소파에 똑같이 멍하니 누워 있었다.
움직일수 있어도 지끈거리는 머리에 움직이기 싫었고 열꽃은 아름답게 내게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스스로 뽑아내고싶은 생각이 있어도 어떻게 해야하는 지 몰라 열꽃에게 가만히 먹히고 있었다.
그저 시계의 째깍거리는 초침소리와 분침이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옛 기억 속의 아이처럼 기다렸다.
뒤늦게 돌아온 어머니를 보며 반기지만, 소파에서 벗어나지 못해 제자리에서 웃음만...
괜찮냐고 하시는 어머니의 물음에 열이 있다고 말하자 이마를 맞대시고 열이 심하게 난다고 걱정해주시던 어머니
어머니가 짜주신 물수건을 이마에 대자
물수건의 물기와 함께 눈물도 흘러내렸다.
어쩌면 그 눈물은 열꽃에 맺힌 설움일테지.
옛 기억의 아이도 그 날 물수건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
며칠 전 일을 각색해서 쓴 겁니다
아직 다 나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다 나은 듯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몸살때문에 죽는 줄
구독자 3262명
알림수신 40명
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소설
엽편) 열꽃
추천
10
비추천
0
댓글
13
조회수
254
작성일
댓글
글쓰기
Toska_한
kna1911
Bangdream
kna1911
화장실_변기
kna1911
나이터
kna1911
나이터
쏟아맞추다
kna1911
쏟아맞추다
나이터_Lony
최근
최근 방문 채널
최근 방문 채널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추천
공지
아카라이브 모바일 앱 이용 안내(iOS/Android)
28144507
공지
[필독] 창작문학 채널 사용 규칙 (2024. 04. 11 ver)
699
공지
창작문학 채널 가이드 (2023. 06. 19 ver)
1533
공지
(공사중) 2024 산문 총정리
406
공지
[필독]창작문학 채널 공지 모음
2952
공지
신규 릴레이: 릴레이/나무) 시작! + 릴레이 규칙
79
공지
☆☆☆2024년 1분기 이분기의 문학 수상작 발표☆☆☆
153
공지
☆☆☆2023년 올해의 문학 최종 수상작!!!☆☆☆
437
공지
아카 대회 모음+우리 동네 이벤트 모음
5627
숨겨진 공지 펼치기(4개)
2334
🖋시
종이 한 장과 만년필 한 자루
[5]
189
8
2333
🖋시
가는길
[1]
113
6
2332
🖋시
지하철
[8]
279
13
2331
🖋시
하얀 사신
[10]
381
14
2330
🖋시
관성
[5]
279
12
2329
📖소설
나는 지금 누군가를 진심으로 미워하던 시절을 떠올리고 있다.
[21]
358
9
2328
✅팁
펌) 조지오웰이 말한 좋은 문장 쓰는 법
[7]
443
17
2327
📖소설
허풍쟁이 악마 사냥꾼
[6]
243
6
2326
🖋시
코딩 문학 어떠세요?
[8]
336
12
2325
🏆이벤트
릴레이/보석) 4화 - 이현수
[5]
183
6
2324
🖋시
강아지죽기전증상
[3]
180
6
2323
🖋시
서울의 달
[11]
270
9
2322
🖋시
공감자판기
[2]
171
8
2321
🖋시
굳건이
[5]
244
9
2320
📖소설
삼국지 프롤로그
[5]
174
7
2319
🖋시
서울의 봄
[5]
225
7
2318
🖋시
반지하 캐비어
[3]
126
5
2317
🖋시
후회
[2]
90
7
2316
🖋시
최종장
[1]
184
5
2315
📰잡담
복 많이 받으셔요
[7]
163
10
2314
🖋시
그대 없는 길
[8]
161
10
2313
🖋시
커피
[5]
137
7
2312
🖋시
물
[4]
141
6
2311
📖소설
[틋녀하렘/틋녀파티 대회] [틋녀임신] [근세 근대 대회 2] 우당탕탕 조선퇴마팟! - 0
[4]
120
5
2310
🖋시
행복
[7]
119
6
2309
🖋시
이백보의 운동장, 천년의 별
[11]
363
16
2308
🖋시
찬미
[6]
170
8
2307
🖋시
Agnus Dei
[5]
160
5
2306
📖소설
Case 1221: 12.23 진술록
[8]
117
6
2305
🏅챌린지
연말 기념 댓글 릴레이
[21]
329
8
2304
🏆이벤트
릴레이/보석) 3화 - 부활
[8]
162
7
2303
📔수필/극본/독후감
당신의 삶이 의미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이 글을 보세요
[4]
265
9
2302
🖋시
나 있는 길
[11]
250
10
2301
📔수필/극본/독후감
우울증
[4]
256
5
2300
🖋시
오늘의 사색
[5]
213
11
2299
🖋시
후포항
[3]
209
6
2298
🖋시
《키소(Cuiseaux)》
[2]
10694
8
2297
🖋시
[모두 그래]
[2]
162
7
2296
📖소설
육첩방
[16]
419
7
2295
🖋시
양산형 시를 쓰는 이들에게
[10]
544
14
2294
📔수필/극본/독후감
남겨질 수 있기를 -소설 '남겨진 사람들' 을 읽고
[2]
126
7
2293
📖소설
엽편) 열꽃
[13]
255
10
2292
🖋시
창문을 깼어
[3]
140
6
2291
🖋시
월영수월가(月影水月歌)
[5]
175
7
2290
🖋시
《눈물을 잃지 말아주시요》
163
8
사용하고 계신 브라우저가 시간대 설정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GMT 시간대가 적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