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 무참하게 시려온들

삭은 분노 어루달래기엔 

너무나도 따뜻한지라.

썩어가는 정신 속, 

젊은 시절의 머리카락 마저 

늙어서 허망히도 흩날리는 날에는

아무리 파도가 몰아친들

갯벌이 모래사장되는 것 따윈 없었단 걸...


-2023년 1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