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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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아이미를 추적하며, 에르메스가 말했다.


“그나저나 그 꼬맹이, 어떻게 손도 대지 않고 엠포리오를 납치한 거지? 분명 가까이 가면 그때 ‘신부’의 ‘스탠드’처럼 밀어내잖아!”


잠시 침묵이 흐르다, 유키카게가 입을 열었다.


“어쩌면… 놈의 ‘스탠드’는 일정 ‘경계’를 기점으로 ‘바람’이 없는 ‘무풍지대’가 있을지도 몰라요. 경계의 ‘외부’는 ‘바깥’으로 바람이 불고, 경계의 ‘내부’는 ‘안’으로 바람이 부는 거예요! 그리고 엠포리오 씨는 그 ‘경계’에 있는 거고요!”


에르메스는 유키카게를 바라보았다.


“너, 이름이 뭐야?”


“카와지리 유키카게입니다.”


“그래, Mr. 카와지리. 그 주장에는 ‘근거’가 있어?”


“네, 확실한 건 아니지만… 그때 엠포리오 씨가 오른팔은 우리에게, 왼팔은 아이미에게 뻗은 적이 있었어요. 그때 엠포리오 씨의 ‘소매’가 오른쪽은 ‘우리’를 향해, 왼쪽은 ‘아이미’를 향해 펄럭거렸죠. 만약 그 ‘경계’ 내부 전체가 ‘무풍지대’였다면! 엠포리오 씨의 옷이 펄럭거릴 이유가 없으니까요.”


시즈카가 말했다.


“하지만… 엠포리오가 허공에서 팔을 흔들어서 그렇게 보인 것이라면?”


죠린이 대신 답했다.


“아니, 엠포리오는 그럴 녀석이 아니야. 오히려 그 상황이 엠포리오에겐 가장 ‘냉철한’ 상황이었을 걸? 이미 이 정도 일은 ‘고작’이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일을 겪었어! ‘하버드’를 18살에 졸업한 천재라고! 아마 그 시점에 아이미의 ‘스탠드’에 대해 분석이 모두 끝났을 거야.”


그때, 차가 심하게 흔들렸다. 에르메스가 신경질을 냈다.


“야 죠스케! 운전 똑바로 해! 지금 ‘산모’ 태우고 있는 거 잊지 말라고!”


“나라고 험하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이 차 완전 고물딱지라고요!! 이 ‘닛산 캐러밴’, 나랑 나이가 비슷한 연식임다! 달린 ‘거리’만 해도 지구 4바퀴짜리! 폐차장으로 직행해야 할 물건인데.”


한편, 아이미는 전동 킥보드를 몰고 도시 북쪽을 향하고 있었다. 대략 5미터 정도 떨어진 위치에 아이미의 스탠드로 공중에 뜬 엠포리오가 그 밑에 어정쩡하게 달리는 전동킥보드 위에 어설프게 얹혀 있었다.


“빅 브라더가 말씀하시길, ‘쿠죠 죠린’이나 ‘시즈카 죠스타’, ‘히가시카타 죠스케’ 같은 ‘전투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신. ‘참모’나 마찬가지인 당신을 ‘리타이어’시키는 것이라 했어. 당신은 아이미랑 ‘빅 브라더’를 만나러 가는 거야. 그 사람들을 죽이겠다는 것도 거짓말! 당신만 넘겨도 돈을 준다고 했거든.”


엠포리오는 생각했다.


‘이 아이의 ‘스탠드’는 분명해! 일정한 ‘경계’를 기점으로 ‘밀어내는’ 능력이야! 나는 지금 그 ‘경계’에 구속되어 있고. ‘경계’는 유저에게서 대략 5미터 정도 떨어진 위치… 죠린 누나한테 알려야 해! 그보다도…’


“지금 다른 사람들한테 알리려는 거지? 아이미의 ‘배드 가이’가 가진 ‘능력’을…”


엠포리오는 당황했다. 아이미는 그 나이대 소녀처럼 깔깔거리며 간드러지게 웃었다.


“이미 늦었어! ‘빅 브라더’와 약속한 장소까지 다 왔거든. 게다가 아이미랑 싸운다 해도… 그 사람들은 접근조차 못 할걸? ‘배드 가이’는 그 어떤 ‘스탠드’라 해도 접근시키지 않아! 아이미는 나쁜 아이니까 아무도 접근 못해!”


‘이 아이, 도대체 얼마나 꼬인 거야?! 모르겠어… 차라리 구역질이 날 정도로 ‘새카맣다’면 모르겠는데… 이건 전혀 달라. 마치 ‘밧줄’처럼 배배 꼬여있어! 정신적으로 완전히 꼬이다 못해 망가져 있다니!’


“오빠는 말이야… 얼굴도 좀 생겼고 아마 돈도 많겠지? 오빠는 꽤 마음에 들었는데, 아쉽지만 작별이네. 곧 ‘빅 브라더’가 도착할 테니까.”


아이미와 엠포리오가 도착한 장소는 도시 북쪽의 평야였다. 솟아오른 야트막한 언덕과 절벽이 인상적인, 그리고 절벽마다 지층이 훤히 보이는 그런 장소로 그녀는 엠포리오를 이끌었다. 아이미는 그 중 가장 높은 절벽으로 가는 언덕에서 멈춰섰다.


“여기 ‘벽의 눈’이 있는 언덕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러니 엠포리오 오빠, 조금만 기다려.”


그 순간, 아이미의 스탠드 배드 가이가 나타났다. 곧이어 낡은 승합차가 특유의 브레이크 소리를 내며 급정차 하자, 죠스케 일행이 우르르 차에서 내려 아이미에게 접근했다. 아이미는 당황했다.


“이럴리가! 이렇게 쉽게 추적당할 리는…!”


엠포리오가 말했다.


“있지. 나와 에르메스는 항상 ‘위치추적기’를 들고 다니니까!”


에르메스가 천천히 다가왔다.


“스피드왜건 재단의 ‘직원’으로서 이렇게 해야 ‘스탠드 유저’ 추적이 편하거든. 사실 계약직 수준이지만.”


죠린이 스톤 프리를 꺼내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하지만 몇 번이고, 또 몇 번이고… ‘발각’당할 수 있었어. 우리는 이미 중간에 너를 발견했으니까.”


유키카게가 말했다.


“너는 ‘승리’와 그 ‘대가’에 눈이 먼 나머지 주변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 덕에 우리는 한 번도 발각당하지 않았고, 또 엠포리오 씨의 ‘옷깃’에 붙은 ‘위치추적기’도 들통나지 않았어!”


아이미는 그제야 엠포리오의 옷깃에서 기계 장치가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미를… 속인거야?”


엠포리오가 정정했다.


“아무도 널 속이지 않았어. 네가 속은거지. 그리고 다들… 네 ‘스탠드’의 약점도 찾은 것 같은데?”


유키카게를 제외한 모두가 아이미에게로 다가왔다. 아이미는 절벽의 거의 끝까지 뒷걸음질치다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섰다.


“약점을 찾았다… 아이미의 ‘약점’을 찾았다… 하하하하하!! 거짓말이구나! 다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변한건 없어! 항상 똑같아! 아무도 아이미의 가까이 오지 않아! 그래놓고 다른 어른들이랑 똑같이… 거짓말만 하지. 최악이야.”


“아니,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어디선가 시즈카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째서 우리의 ‘공격’은 튕겨나는데 지나가던 ‘행인’들은 아무런 영향이 없을까? 어째서 가까이만 가도 밀려나는데 엠포리오는 사로잡혔을까? 그 해답이 여기 있었어!”


시즈카는 아이미의 바로 등 뒤에서 나타났다.


“네버마인드!”


“배드 가이!”


두 스탠드의 주먹이 서로 맞붙는 순간, 시즈카가 소리쳤다.


“너는 이제 ‘별거 아닌 스탠드구나?’라고 말한다!”


“별거 아닌 스탠드구나? …앗!”


아이미가 당황하는 순간, 네버마인드는 배드 가이의 팔을 쳐냄과 동시에 러시를 갈겼다.


“도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도라아아!!”


아이미는 코피를 한가득 터뜨리며 그대로 바닥을 뒹굴었다. 그와 동시에 배드 가이의 능력이 사라지고, 엠포리오는 안전하게 착지했다. 시즈카가 말했다.


“역시 죠린 언니의 말대로야. ‘아이미의 시선 밖에서 다가간다, 또는 아이미가 다가가게 만들면 통하지 않는 것 같다’는 추측은 정확했어!”


“아니, 오히려 시즈카 네가 ‘투명’했으니 아이미도 넘어간 거지.”


죠스케가 말했다.


“일단 이야기나 들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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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배드 가이 - 유저: 아이미

파괴력 - C 스피드 - B 사정거리 - D 지속력 - B 정밀동작성 - B 성장성 - B

능력 - 유저의 반경 5미터를 경계로 접근하는 것을 밀쳐낸다. 마치 바람이 부는 것 같은 저항이며 스탠드 파워가 아무리 강해도 이것은 절대적이다. 정확히 반경 5미터 지점은 바람 없는 무풍지대이지만, 아이미가 직접 접근하여 5미터 지점에 닿게 만들지 않는 한 그곳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저가 직접 접근하거나 유저가 신경쓰지 않은 사람은 능력에 당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