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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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아이미가 깨어났다. 그녀는 눈 앞에 있던 죠스케를 보고 깜짝 놀랐지만, 죠스케는 무덤덤하게 말을 걸었다.


“아이미 양, 우린 더 이상 너를 공격할 ‘생각’도, ‘이유’도 없어. 난 경찰이야. 널 도와줄 게, 몇 가지 질문에만 답해줘.”


그러나, 아이미는 스탠드까지 꺼내며 대화를 거부했다. 이미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로 고쳤던 코피가 다시 터져 그녀의 인중을 타고 흐르며 옷을 조금 더럽혔지만, 그녀는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싫어! 아이미를 어떻게 하려는 거야?!”


엠포리오가 말했다.


“혹시 집으로 돌아가는 게 싫다면… 우리 ‘스피드왜건 재단’이 도와줄 수 있어. 그러니 질문에만 답해줘.”


아이미는 성난 얼굴로 가까이 있던 죠스케와 엠포리오, 에르메스, 시즈카.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던 죠린과 유키카게까지 바라본 뒤에야 입을 열었다.


“뭘 물어보고 싶은데?”


죠스케가 그녀의 코를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로 건들며 말했다.


“빅 브라더와 ‘아이언 메이든’”


에르메스가 뒤를 이었다.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다는 ‘화살’에 대해.”


아이미는 한참을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아이미가 말하게 되면… 분명 ‘빅 브라더’는 싫어할 거야. 아이미를 버릴 건데…”


에르메스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 우리가 도와줄 게.”


아이미는 또 한참을 망설인 끝에 말했다.


“그 분에 대해선… 아이미는 잘 몰라. 항상 ‘스탠드’나 그 분의 ‘비서’라는 사람으로만 만났으니까. 하지만 ‘화살’이라면… 아이미도 비슷한 걸 봤어. 엄청 크고, 진짜 낡은 화살이었지.”


그 말에 시즈카와 유키카게를 제외한 모두가 경악했다.


“그 화살로 아이미를 찔렀고… 엄청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고 나니까 상처는 낫고 ‘배드 가이’가 생겼어.”


그 순간, 아이미의 뒤로 스산한 기운이 풍기더니 갑자기 아이언 메이든이 나타났다. 시즈카가 소리쳤다.


“저건!”


죠스케가 가장 먼저 행동했다.


“크레이지 다이아몬드!”


“키스!”


“네버마인드!”


그러나, 아이언 메이든은 세 스탠드의 공격을 피해 멀찌감치 뒤로 몸을 뺀 다음 말했다.


“이런… 패배한 것도 모자라 ‘비밀’을 말하려 한 건가?”


아이미는 당황했다.


“빅 브라더! 아니… 아니야! 아직 당신에 대한 이야기는!”


“됐다. 아이미, 수고했다. 너는… 끝이다. 오히려 실망스럽구나… 그 정도 능력을 가지고 이리도 허무하게 패배할 줄이야. 역시 길거리에서 굴러다니는 정신병자 애새끼와 거래하는 게 아니었어.”


그 말과 함께 아이언 메이든은 사라졌다. 당황한 죠스케가 중얼거렸다.


“설마 고작 저 소리를 하기 위해…?”


그리고, 아이미는 아이언 메이든이 사라진 자리를 향해 힘 없이 팔을 뻗더니, 이내 툭 떨어뜨리고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에르메스가 그녀를 위로했다.


“이봐 아이미, 너무 슬퍼하지 마. 이미 다 들었잖아. 저 자식은 이 일이 아니었어도 널 ‘버림패’로 사용할 계획이었다고.”


“빅 브라더가… 아이미를 버렸어… 아이미는 그 분만 보고 달렸는데… 아무것도 없어.”


아이미는 가까이 있던 네 사람이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절벽 끝으로 달려갔다. 시즈카가 소리쳤다.


“잠깐, 아이미! 멈춰!”


다급히 아이미에게 달려들었지만, 그녀가 더 빨랐다.


“무슨 애가 저렇게 빨라! 죠스케!!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라도!”


그러나, 이미 늦고 말았다. 아이미는 절벽 끝에서 10여 미터 아래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스톤 프리!!”


가장 뒤쪽, 아이미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던 죠린의 몸이 실이 되기 시작했다. 죠린의 오른손이 빠르게 날아가자 에르메스는 경악했다.


“뭐 하는 거야 죠린!!”

‘넌 ‘홑몸’이 아니라고! 몸을 저렇게 마구잡이로 풀어내면… 너는 아니더라도! 뱃속의 아기가 위험해!’

“죠리이인!! 멈춰! 뱃속의 ‘아기’를 생각하라고!!”


하지만 죠린은 멈추지 않았다. 팔이 모조리 실이 되어 풀리고, 뒤이어 가슴이 실이 되기 시작했다. 절벽과 가장 가까운 죠스케는 생각했다.


‘아직 배는 괜찮아… 하지만 그것도 시간문제야!’


죠스케는 결심한 듯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를 꺼내더니 자기 앞까지 다가온 스톤 프리의 팔을 붙잡고, 그대로 뛰어내렸다.


“죠스케 오빠?!”


“스톤 프리의 ‘실’은… 너무 늦어!”


죠스케는 점점 땅과 가까워지는 아이미에게 손을 내밀었다. 추락하는 힘으로 아이미의 손은 위로 쭉 뻗어 있었고, 죠스케는 그녀의 손을 잡음과 동시에 다리로 절벽에 제동을 걸었다. 약간의 제동 끝에 몸이 멈췄을 땐, 아이미의 발 끝은 지면과 1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죠스케는 안도하더니 이내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괜찮니?”


아이미가 놀란 듯 아무런 말도 없이 죠스케를 바라보고, 죠스케는 실을 당기며 소리쳤다.


“잡았어! 끌어 올려줘.”


잠시 후, 두 사람 모두 위로 올라오자 죠린은 다시 몸을 재구성했고, 죠스케는 혹시 모른다며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로 죠린을 수복하려 했다. 에르메스는 안도 반 짜증 반 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너희 ‘일족’은 다 그렇게 막무가내냐? 죠린이든, 죠스케든… 다짜고짜 몸을 실로 푸는 녀석이며 또 그걸 잡고 절벽으로 뛰어내리는 녀석이며…”


시즈카가 물었다.


“’아기’는 괜찮아?”


죠린은 배를 만졌다.


“응, 괜찮아.”


아이미는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죠스케와 죠린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뱃속의 ‘아기’를 잃을지도 모르는데 몸을 실처럼 풀어냈어… 그리고 저 사람은 나와 같이 죽을지도 모르는데 뛰어내렸지. 나를… 위해…’


갑자기 아이미는 울음을 터뜨렸다. 또 무슨 사고를 칠까 당황한 죠스케 일행 앞에, 아이미는 머리를 조아렸다.


“정말… 정말 고마워요…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


가만히 보고 있던 죠스케가 말했다.


“아이미, 울지 말고 일어나.”


아이미가 어느 정도 진정하자, 죠스케는 자기 명함과 스피드왜건 일본 지부 누군가의 명함을 건넸다.


“이건 내 전화번호, 그리고 이건 ‘스피드왜건 재단’에 있는 아는 사람 전화번호야. 집으로 돌아가기 싫다면… 연락하렴. 재단에도 ‘교육시설’은 있으니까.”


아이미는 그것을 받더니 또 울음을 터뜨리며 죠스케에게 안겼다. 유키카게가 말했다.


“이제야 좀 애 같네요.”


에르메스가 웃음을 참지 못하는 얼굴로 말했다.


“어이, 저 꼬마 얼굴 좀 봐. 사랑에 빠진 순정만화 여주인공 같지 않아?”


죠린이 말했다.


“뭐, 죠셉 할아버지 아들이잖아. 가만히 있어도 여자가 꼬인다는.”


시즈카가 반박했다.


“아니야, 아빠는 여자가 꼬이는 쪽 보다는 자기가 껄떡거리는 쪽이었어.”


엠포리오가 말했다.


“죠스케 씨가 알아서 거리를 두겠지. 거리 못 두면 죠스케 씨가 죠스케 씨를 체포해야 하니까.”


모리오시 새 명소 – 벽의 눈: 2011년 대지진 이후 모리오시 북쪽에 융기 현상으로 솟아난 절벽들 중 지층이 마치 눈 모양으로 일그러진 절벽들이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에서도 일본을 제외하면 미국 캘리포니아, 중국 사천성, 이란고원 등 4곳뿐이다. 아쉽게도 오컬트 마니아들이 이야기하는 ‘기묘한 현상’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가는 법: 144-5번 버스 벽의 눈 버스정류장 하차 도보 5분.).


잠시 후, 아이미가 자기 발로 떠나자 에르메스가 말했다.


“이제 좀 이야기를 풀어야겠어. ‘화살’ 말이야. 엠포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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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 K.Yukikage

아이미(愛美)

출생 - 2009년 일본 모리오초

신장 - 154cm/체중 - 40kg

스탠드 - 배드 가이

좋아하는 뮤지션 - 빌리 아일리시

특징 - 가출 청소년. 약간의 정신병 경력.

기타 - 어째 돌아가기 싫어하더니, 부모의 가정폭력이 문제였다. 죠스케 씨가 이리저리 도와줘서 지금은 스피드왜건 재단 소속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다. 장례희망은 빌리 아일리시 같은 가수라나. 이제 남은 유일한 문제는 죠스케 씨를 열렬히 사랑하는 것 뿐이다. 사랑에 대한 개념이 육체적 관계 밖에 없는 아이라 재단 소속 상담사도 고민이 많다고 알고 있다. 그곳에서 보낸 사진을 한 장 첨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