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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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시즈카와 유키카게는 재하의 집 문을 두들겼다.


“재하 군~! 우리 왔어!”


곧바로 문이 열렸다. 재하가 두 사람을 반겼다.


“들어와. 별거 없지만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해.”


재하의 집은 전체적인 구조는 시즈카의 집과 똑같았지만, 가구의 종류나 품질은 그녀와 천지차이였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지만. 또한 방 안은 매우 정갈하고 깔끔해서 다른 의미로 비교가 되었다. 유키카게가 책상 위에 놓인 편지를 보았다.


“누구 편지냐?”


재하는 황급히 편지를 주워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뭐, 뭘 함부로 보고 그래!”


그렇게 말한 재하는 붉어진 얼굴을 감추며 냉장고에서 코카콜라를 꺼냈다.


“‘콜라’라도 마실래?”


세 사람이 콜라와 과자를 먹는 동안, 재하는 TV를 키고 넷플릭스를 틀었다.


“혹시 ‘오징어 게임’ 안 본 사람? 없겠지.”


한참 오징어 게임이 흘러나오던 중, 두 사람의 대화가 오갔다.


“밖에 나와보니까… 그 사람들 말이 다 맞더라고. 여기가 더 지옥이야.”


“하지만 시즈카 죠스타는 이 도시를 떠나지 않으려는 것 같더군. 다들 그렇게 경고했는데 말이야.”


배우가 절대로 말할 수 없는 대화에 세 사람은 동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동시에 화면 구석에서 노란 스파크가 튀었다.


“어쩌나…? 시즈카 죠스타!”


마치 전기 그 자체가 형상화된 듯한 무언가 화면을 뚫고 빛을 내며 나타났다.


“너는…!”


“누구지…?”


유키카게의 의문에 그 스탠드는 당황한 눈치였다.


“…이런, ‘빅 브라더’께서 손을 너무 많이 써 놓으셨군. 이 ‘웨이팅 포 러브’께서 좀 자주 나타날 걸 그랬나?”


시즈카는 표정을 구겼다.


“빅 브라더? 이 자식! 그 놈의 부하구나!”


벽에 연결된 콘센트에서 스파크가 일고 있었다. 재하가 라젠카까지 꺼낸 채로 경계를 풀지 않은 채 물었다.


“뭐 하러 온 거지?”


웨이팅 포 러브는 거만하게 팔짱을 꼈다.


“나는 계속해서 너희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뭐라고?!”


“너희 셋뿐만 아니라 히가시카타 죠스케나 히로세 코이치 부부, 에르메스 코스텔로와 엠포리오 아르니뇨는 물론이고 쿠죠 죠린까지 전부.”


“뭐가 뭔지는 몰라도 이제까지 좀도둑처럼 숨어다니며 음습하게 우리를 감시하던 놈이 정정당당하게 우리 앞에 나타난 거라면… 설마 우리 셋을 동시에 박살내버리겠다는 개소리라도 지껄이고 싶은 거냐?”


“박살낸다고오? 틀렸어, 끝장을 내버리려는 거지!”


그 말에 시즈카와 유키카게도 스탠드를 꺼냈다. 시즈카가 비아냥거렸다.


“그러셔? 혹시 약이라도 실컷 하셨나~? 아주 헛소리로 랩을 하는 지경인데!”


웨이팅 포 러브는 낄낄거리며 그들을 조롱하듯 웃었다.


“히가시카타 죠스케의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나 쿠죠 죠린의 ‘스톤 프리’는 내게 위협적이지. 그 두 사람의 ‘강함’이나 ‘연륜’은… 적이지만 칭찬하고 싶다 이거야. 그래서 하루하루 성장하는 나의 스탠드도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 둘을 습격하기 전에 시즈카 죠스타… 너를 처리 겸 시험대상으로 삼았다 이 말이다! 한번 쳐 봐, 크레이지 다이아몬드와 스피드는 비슷하다고 들었는데에에~?”


“도라아!”


네버마인드의 주먹이 웨이팅 포 러브를 강타하자 놈은 뒤로 몇 미터나 물러났다.


“확실히 약쟁이가 분명해. 마약 중독에서 내가 직접 깨워주마.”

“도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웨이팅 포 러브는 네버마인드의 공격에 방어 밖에 하지 못했다.


“생각 이상으로 빠르군!”


“죠스케 오빠와 죠린 언니는 고작 이 정도가 아니야!”


“확실히… 내가 상대를 과소평가했다.”


곧바로 재하와 유키카게도 달려들었다.


“도라라라아!”


그 순간, 웨이팅 포 러브는 여유롭게 네버마인드의 러시를 피하더니 다이너마이트 퀸과 라젠카의 공격마저 가뿐히 회피한 다음 시즈카를 걷어 찼다. 시즈카는 피를 토하며 날아가 상을 뒤엎고 쓰러졌다.


“이, 이럴 수가…! 로켓이 발사되는 것 같은 그… 스탠드 파워는! 어… 어쩌면 죠스케 오빠보다…!”


“확실히 너희 셋은 쉽게 상대할 수 없겠어. 하지만 그것도 금방이다… 나는 너희들보다 여유롭고 가진 걸 잘 활용할 수 있거든. 곧 이렇게 만들어 주마.”


웨이팅 포 러브는 TV에 손을 데더니 전기 그 자체가 되였다. 유키카게가 소리쳤다.


“위험해!”


그와 동시에 TV가 폭발하며 파편을 사방으로 흩뿌렸다. 다행히 다이너마이트 퀸이 유리파편들을 모두 잡아냈지만. 시즈카는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았다.


“콘센트로 이동하는 건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스탠드라니!”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들겼다. 재하가 나서서 문을 열자, 회색 머리카락을 가진 외국인이 어눌한 일본어로 물었다.


“방금 뭔가 터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괜찮으신가요?”


“네, 괜찮습니다. 고마워요, 아이더 씨.”


시즈카가 물었다.


“저 사람은?”


“옆집에 사는 외국인이야. 아마추어 복서였는데 어쩌다 일본에 왔고 야간에 일을 하는지 낮에는 집 안에만 있어. 그나저나…”


재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내 아까운 TV가…”


“걱정 마, 죠린 언니한테 이야기해서 사 줄게.”


“내 여자친구지만 수십만 엔이 스스럼없이 나오는 게 참 무섭단 말이야.”


한편, 모리오시 외곽 호텔 아래 바닷가. 벤치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던 죠스케의 곁에 죠린이 다가와 앉았다. 죠스케가 물었다.


“홑몸도 아닌데 그렇게 돌아다녀도 돼?”


“의사가 열심히 걸어다니라더라. 마침 하루토도 사방팔방 돌아다닐 나이고.”


“남편은?”


“’프라모델 조립’에 취미가 들려서 말이야. 방도 자기 ‘스탠드’로만 열 수 있게 잠궈두고. 아무튼, 전에 이야기한 거 찾았어. 전선이 있는 곳에서의 대화나 전화, 문자는 도청의 위험이 있다고 해서.”


죠스케가 귀를 기울이자, 죠린은 그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재단이 추적한 결과 ‘웨이팅 포 러브’의 스탠드 유저로 가장 의심이 가는 용의자야. 이름은 ‘팀 아이더’, ‘스웨덴 출신’, ‘전직 아마추어 복서’, ‘현재 모리오시 연립주택에 거주 중’. 이게 놈의 사진이야.”


죠린이 건넨 사진에는 회색머리 남자가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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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도 2023년을 넘어가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