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막하안 정신병동 안

히터의 온풍은 

지금 내 황량한 정신마냥

매마르게 몰아친다.

내 입가에 불어오는 숨결아래

습기 없는 성에는

피폐하리라 할만치 건조하다.


창살은 차가웠다.

어둠은 삭막하다.

광기에 사로잡혔던

어느 폐쇄병동의 환자는

버티지 못한 듯

울부짖음없이 고분고분 해졌다.


독한 약 기운에 

정신 못차리도록

침대위에 드러누웠다.

새해맞이 따위란 

기나긴 침묵아래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간다...


-2013년 12월 31일 국군 일동병원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