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봄을 죽였다.

봄이 죽어서 가을과 여름이

오지 못했다.


짙은 눈으로 덮인 겨울은 서울을 잡고

서울은 서리에 떨었다.


봄은 죽어도 떨며 말했다.

언제나 시간은 공평하다고

시간은 지나 다시 민중 속에는 꽃이 핀다고.


결국에 겨울이 웃고

봄이 울었다.


봄이 죽고 서리가 12년 후에 죽었다.

서리가 죽고 겨울이 18년 후에 죽었다.


사람들이 봄을 찾는다.

겨울로 얼어버린 피를 뱉노라고 

우리는 당신을 사랑했노라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