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멋대로 하는 삼국지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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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먼 황족 유비


유비는 누구인가? 그는 키가 7척 5촌(약 178cm)에 두 귀는 어깨까지 늘어졌고, 양 손이 무릎 아래까지 내려왔으며, 눈으로 자신의 귀를 볼 수 있었다. 또한 관옥(冠玉, 관을 장식하는 옥) 같은 미남이었으며 입술이 연지를 바른 듯 붉었다. 글 읽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으나 성격이 너그럽고 온화하며 말수가 적어 기쁨과 노여움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고, 원래부터 큰 뜻을 품고 있어 오로지 천하 호걸들과 교제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한 경제의 둘째 아들 중산정왕(中山靖王) 유승(劉勝)의 후손으로 유승의 120명이 넘는 자손 중 서자였던 5남 육성후(陸城侯) 유정(劉貞)이 원삭 2년(BC 127년) 한 무제에게 중산국 육성현을 나누어 받았으나 원삭 5년 주금(酎金, 제사에 사용하는 금)을 적게 바쳐 작위가 몰수되었고, 이후 대대로 그의 후손들이 욱성현의 탁군에서 살게 되었다. 유비의 조부는 유웅(劉雄)으로 연주 동군 범현의 현령을 지냈고 부친은 유홍(劉弘)으로 관리를 한 적도 있었지만 일찍 세상을 떠났다. 유비는 어려서 고아가 되어 어머니를 모시는 효성이 지극했다. 그러나 집은 가난하여 미투리를 삼고 돗자리를 짜서 팔아 생계를 꾸렸다. 그의 집은 탁군 탁현*에 있었는데, 집 동남쪽에 커다란 뽕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나무는 높이가 다섯 장**이 넘어 멀리서 바라보면 무성한 모양이 마치 우산(거개, 황실의 수레 덮개)을 씌운 것 같았다. 동네의 관상을 볼 줄 아는 이정이라는 이가 이를 두고 말하길


"이 집에서 반드시 귀인이 나올 것이다."

라 하였다. 


유비는 어렸을 적 이 나무 밑에서 동내 아이들과 놀면서 말했다.


"나는 언젠가 천자(天子)가 되어 이런 뽕나무 같은 덮개가 있는 수레를 탈 거야."


유비의 어머니와 숙부 유자경(劉子敬)


"네가 우리 일족을 멸망시킬 셈이냐!"

며 타일렀지만


다른 숙부 유원기(劉元起) 만큼은 유비의 재능을 높게 사 그가 15살이 되었을 때 노식(盧植)의 문하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후원했다. 유비는 노숙의 휘하에서 공손찬(公孫瓚), 유원기의 아들 유덕연(劉德然)과 공부하였고 오래지 않아 탁현으로 돌아와 간옹(簡雍) 등 여러 호걸들과 어울렸다. 


그러다 유비가 24살이 되었을 때(184년), 황건적이라는 거대한 도적때가 온 한나라를 뒤흔들게 된다.


이들은 누구인가?


* 흔히 아는 누상촌은 연의의 창작에 가깝다. 후한~삼국시대의 행정구역은 현이 끝이었다.

** 대략 15미터. 장 = 길(仞) 한 장은 약 3미터(10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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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고 있냐면, 일하는데 지루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