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는 하얗다.

무엇 하나 쓰여지지 않은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슬픈 감정이 들었다. 

나는 하얀 종이가 아니기에

질투심이 나에게 왔다. 


전등 아래에 나와 너는 있다.

말 하나 없지만 등 뒤에 피어난 것을

그것을 핑계삼아 모질게 대했다. 


너는 울었다. 

물컵을 기울이지는 않았지만

그렁거리는 눈망울이 퍽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