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바다에 짓눌려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안될까?”

그 아이의 작은 부탁이 머리 속에서 아른거렸다. 아쿠아

리움의 일렁이는 빛에 눈이 멀어서 차가운 유리에 그 아이

의 모습이 자꾸만 흔들렸다.

나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그때 나의 그 한 마디가 너의

세상의 모든 빛을 집어삼킬 정도로 어두웠던 거다. 너의 바

다 깊은 곳에 있던 아주 희미한 빛이 일렁이지 못하고 사라

졌다.

 

나의 한 마디에 너가 짓눌려 언어의 바다에서 질식사한다.

너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애틋하게 웃는 너가

나의 샤덴프로이데가 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언젠가 감정의 파도가 지나가고 붉은 눈시울이 등대가 되

어, 부디 너의 배가 나의 바다가 아닌, 다른 사람의 바다에

갈 수 있도록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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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오랜만에 왔는데 조금 채널이 바뀐 느낌도 들고


아무튼 [언어의 바다에 짓눌려] 입니다


한 번 읽어주시고 어떤 의견이든 남겨주시면 감사함다


원래 사람들 반응 보는 게 제일 기대되는 부분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