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메아리 조차

매서운 겨울의 공기 속에 

식어버리는 추위였다


표정을 짓는 것 조차 힘에 부쳐

소리없이 비명 질러보지만

폐에 차디찬 성에가 맺혀

목마른 기침만 더해갈 뿐이다


서러움이 복받쳐 올랐다

어떤 이유도 없이

눈물 조차 안나온다

잊어버렸으니까


잠시만 주저앉아 무너져본다.

그러고는 차가운 눈물을 털고 일어나 

다시 한번 가로등 사이를 향해

홀로 외로이 허공을 가로지른다


갈 길이 아직 멀다


-2024년 1월 16일 송도국제업무지구를 가로지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