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저기 밤하늘을 수놓은

새 하얀 별들이

꺼져 버렸습니다.

잿더미는 이윽고

하얀 분진으로 떨어져

가쁘게 헐떡이는 숨결마저

괴롭습니다.

 

썩은 악취도 가래에 끓여

이젠 비명조차

들려오지 않습니다.

아려오는 고통은

저 솜털 같은 가시 덩어리로

무참히도 훔쳐옵니다

 

화약의 연기가

내 희미한 숨결 아래에

천천히 새어 나올 제.

부서진 장갑에서 뜯겨 나온

차가운 서늘함이

무수한 포격 소리를 가로막고는

서서히 침묵을 속삭입니다.

 

지금 제 전투복 위에

새하얀 수의가 덮혀 옵니다.

뿌려질 유해조차

라스푸티차에 빨려 들어가

어리석은 화석으로

후대에 남겨질 거 같습니다.

죽으면 새가 되어 날아 간다지만,

저는 길다란 다리를 한

백학 조차 되지 못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