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꺼져가는 불이자

불빛을 잃어가는 불씨요.


때로는 하늘로 솟구쳐 구름을 뚫을 기세로 불탔었고,

때로는 불이 꺼질만큼 절망적일 때도 있었소,


지금은 한낯 볼품없는 불씨입니다.

그저 어둠속의 재가 되어 바람에 몸을 맡기고 날아갈 운명이지만,

다시 불타오르는 순간까지 기다릴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