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분명 현실을 보고 있고
손도 분명 현실을 다루건만
시선은 그저 먼 산 만을 바라보니

날카롭게 벼린 칼로 현실을 재단하고
뾰족히 세운 바늘로 법칙을 엮어내는데
공상은 범람하며 그칠 줄 모른다

현실을 보는 눈은 가라앉아
구름을 보눈 눈은 열기맺혀
찢어지는 몸이 쫓기 벅찬듯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