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



요즘 들어 뛰는 일이 많다!


도망을 가느라, 혹은 도망가는 놈을 쫓느라.


오늘도 뛰었다.



"서라 이 놈!"



좁은 통나무 집안을 이리저리.


나와 무당 여인은 달아나는 쪽, 산적들이 쫓는 쪽이었다.



"모여라, 빨리 모여."


"아직 멀었어요?"



무당 여인이 날 재촉했다.



"수분이 부족해서 구름이 모이는데 시간이 걸린다오."


"그냥 근두운인가 뭔가말고 다른 술법 쓰세요!"



다른 거라고 해도

'상공에서 지상으로 신속・안전하게 이동하는 편리한 술법' 이라는 건 많지도 않다.



"변신술 쓰세요. 큰 새로 변해서 날면 되잖아요."


"혼자라면 모를까, 당신하고 총잡이 여인까지 데려가긴 무겁소."


"저보고 무겁다고 하신 거에요?"



말을 말아야지.


총잡이 여인은 아직도 의아한 얼굴이었다.


우리가 구하러 왔단 게 실감이 안 나는 건가.



"그럼 은신술로 숨겨주시든."


"은신술론 나 밖에 못 숨소."


"그림 그리는 술법도 있잖아요!"


"그건 그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미리 그려뒀어야죠!"


"누군들 들키리라고 예상이나 했겠소?"


[찍찍!]



보내뒀던 쥐가 돌아왔다.


옥으로 장식한 깃털 부채.


틀림없이, 도적단 뚱보의 부채였다.



"저건 내 부채 아니냐?!"



뚱보가 당황했다.


놈들의 도술은 다 봉인한 셈이었다!


남은 건 요술과... 이 득시글거리는 인파.


낫이며 칼 따위를 들고 달려드니 도술로 뭘 할 수도 없고.


섣불리 큰 기술을 썼다간 바닥이 꺼져버릴까 두렵기도 하고.


이 아래는 뻥 뚫려있었잖아.


추락이라도 했다간 야단이지.


총잡이 여인이 묶인 채로 한마디하였다.



"참마로 구하러 온 거여?"


"그렇대도! 몇번을 말해야 알겠소!"


"그라믄, 내 잘은 몰르겠지만서두 부채로 우째 안 되는겨?

아까침에 보니께 고 부채가 앵간이 쎈 무기 같던디."



쥐가 훔쳐온 부채엔 강한 도력이 서려있었다.


그거다!



"불어라!"



부채를 펼쳐 후방을 향해 크게 휘둘렀다.


강풍이 일어, 추격하던 산적들이 부웅하고 뒤로 떠밀렸다.


통나무 집이 흔들렸다.



"됐다! 자세들 잡으시오."


"방법이 떠오른 거에요?"


"그렇소."


"믿을 만한 책략이죠?"


"믿으시오. 불어라!"



나뭇바닥을 향해 부채를 휘둘렀다.


바닥을 지지하던 통나무가 '파삭' 하며 부숴졌다.


본래 우리가 잠입한 통나무 요새는 거목의 측면에 달라붙어, 공중에 아슬아슬하게 떠있던 것.


나뭇바닥이 꺼졌으니 당연히 공중에서 떨어지게 마련이었다.


도적 두목, 도적단, 총잡이 여인까지.


모두가 패닉에 빠져 고성을 내질렀다.


침착히 있는 건 무당 여인과 나 뿐이었다.



"강하게... 차분하게."


"도사 양반 뭐 혀!

부채를 쓰란다고 그런 식으로 쓰불믄 우짜자는 겨!

아고매 나 죽어!"


"불어라."



떨어지는 와중에 아래를 향해 바람을 한번 더 쏴주었다.


바람은 추락하는 사람들을 푹신하게 감싸주었다.


결과적으로, 지표면 불시착은 예상보다 사뭇 안전하게 이루어졌다.



"시상에, 십년감수혔네."


[헉헉... 무식한 놈들. 바닥을 파괴하다니.]


"으으읏. 죽는 줄 알았네."



그 한순간은 전의를 잃고 모든 이들이 바닥에 엎어져있었다.


무당 여인은 회복이 빨랐다.



"멸사분귀부."



가슴을 뒤적이곤 부적을 거목에 붙였다.


도적단 마을의 한가운데에 있던 거목에.


도적 두목은 흥분한 기운이 남아있었는지 숨이 가팔랐는데

무당 여인의 수작질을 보고 경악하였다.



[이, 이 놈! 무슨 짓이냐.]



눈치챘을 땐 이미 늦어있었다.


거목에 붙인 부적이 불꽃이 되어 거목을 태우고 있었다.


도적 두목의 몸에도 어째선지 불이 붙었다.



[아아앗, 악, 내 몸이!]


"무시여 이게 우째 된 일이여?"


"요괴 본체를 태웠어요.

이제 잡졸들도 요술을 못 쓰고, 도적단 두목도 힘을 잃을 거에요."



저 도적 두목, 요괴의 본체가 거목이었나보다.



"본체? 무어시 본체인디?"


"설명하면 길어요.

저 사람들 이젠 도술도, 요술도 못 쓴단 거만 알아두세요.

이제 일어나요. 가야죠!"



무당 여인이 손수 총잡이 여인을 묶는 밧줄을 풀었다.



[뜨거워! 물을 들고 와라 어서!]


"신목에 불이 붙었다!"


"물 가져와라, 어서."


"여자들은 바가지 가져와!"



우리는 잊었는지 산적들은 거목에 집중하였다.


불타는 거목을 등지고, 무당 여인이 천천히 걸어나갔다.



"나머진 관아에서 처리해줄 거에요.

도적들도 이제 요술이 없으니 나졸들에게 이길 길이 없겠죠."



한 건 해결이라는 듯, 무당 여인이 폼을 잡았다.



"뭘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고 있는 게요.

저 불이 꺼지기라도 하면 다음은 우리 차례인데."


"걱정 마세요. 안 꺼지는 불이에요.

귀한 부적이거든요."


"얘기혀도 되는 말인가 그거?"


"안 꺼지는 불이라고?"



귀 밝은 산적 몇몇이 소화 작업에서 손을 뗐다.


그들은 무당 여인을 가만 두지 않았다.



"저기다! 저 녀석이 신목에 불을 지른 계집이다!"


"무복을 입은 임산부다!"


"미친 무당을 잡아라!"


'쐐애액'



얼굴 옆으로 낫이 날았다.


한 치만 비껴갔으면 내 눈에 맞았을 터다.


우리 셋은 다시금 뜀박질을 이어나가야 했다.



"아아악! 쓸데없는 소릴 왜 하시오 그러니까!"



뛰다보니 어느샌가 예의 계곡으로 나와있었다.


말에 올랐다.



"아나, 금번에두 말 없이 가다가 뒤처지믄 안 되니께 함께들 타."


"말은 두 마리뿐이오.

한 마리는 두명이 같이 타야할 텐데."


"긍께 둘이서 함께 타라고.

나는 단신으로 탈 겨.

이럇!"



무당 여인이 말고삐를 쥐었다.


나는 무당 여인의 허리를 쥐었다.


아니, 처음엔 볼록한 배를 안았다.


어쩐지 적당히 부풀어있지만 나름 안는 촉감이 독특했다.


"뭐하시는 거에요. 애 떨어지면 어쩌려고!" 라는 게 허리를 안게 된 까닭이었다.


정신없이 달렸다.


뒷편에서는 산적들이 말을 부리고 있었다.


어디서 구해온 거람.



"이럇! 더 빨리 달려라!"


'타앙-!'



총까지 써?


도술로 저항하긴 글렀네.


진짜 가지가지하는구나.


너희, 산적이 아니라 녹림이지?


뭔 놈의 산적이 이렇게 강해.



"당신, 더 빨리 몰 수 없소?"


"이게... 허윽, 최선이에요."


"왜 숨이 가쁘시오? 몸이 안 좋소?"


"아무것도 아니... 에요. 아무런 문제 없, 어요."


"실토하시오. 문제가 없는 사람의 낯빛이 아니잖소."



무당 여인이 망설이다 고백하였다.



"사실 배가, 당겨요.

말을 급하게 몰아서인지 토할 것 같고, 배가 허물어질 것 같아요."



임신 중에 격한 운동은 삼가란 말이 있던가.


무당 여인의 용태가 심상찮았다.


신체에 힘이 없이 흐느적거리지를 않나.


말에서 떨어질 듯 위태로웠다.


무당 여인의 입에서는 연이어 신음 소리가 났다.


고통을 참는 신음 소리가.



"으, 으으읏, 아읏, 윽... 아아아으윽."



그러나 신음조차 점진적으로 쇠약해져갔다.


종국에는 비 맞은 중의 중얼거림과 비슷한 데시벨로 수렴하였다.



"정신 차리시오. 낙마라도 하면 큰일이오!"


"도사님 저, 더는 못 버티... 겠어요."


"이보시오! 정신줄 놓으면 아니 되오. 이보시오!"



무당 여인이 기어코 몸에서 완전히 힘을 빼버렸다.


옆으로 쓰러지려던 걸, 놀라서 주워담았다.


고삐가 스르르 무당 여인의 손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총잡이 양반! 총잡이 양반 살려주시오!"



그리 외치니 선두를 달리던 총잡이 여인이 우릴 돌아보았다.



"시간 끌어볼텡께 먼자 가!"


"또 납치 당하면 어쩌려고!"


"인자 쟈들한텐 요술도 없고, 도술도 없다매!

나한텐 말도 있응께 괜찮어야.

갑사 깔보지 말고 후딱 가!"



주워담은 무당 여인을 내게 기대게 했다.


무거워라.


이 여자 무거운 거 맞구만. 뭘 역정을 냈던 거야.


무당 여인의 숨결이 전해졌다.


문득 이마를 맞대보았다.



"차갑다."



무당 여인의 몸을 이곳저곳 짚어보았다.


내가 여자여서 천만다행이었다.


전생처럼 남자였다면 유감스러울 광경이었겠지.


맥이 연약했다. 무척무척 연약했다.


믿고 싶지 않아서, 믿을 수 없어서 가슴에 손을 대보았다.


무당 여인의 거대한 젖가슴을 억누르고 손을 댔다.


역시나 맥이 연약했다.



"이럴 리가 없는데.

말 한번 잘못 탔다고 이럴 리가 없는데."



돌이켜보면 산회 마을 때, 갑자기 병이 난 적이 있었다.


그때의 병의 재발인가?


아니다, 그건 병이 아니라 저주였을 터다.


저주의 원인은 격파했다.


무당 여인을 끌어안았다.


기절한 사람도 바깥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경우가 있다던가.


도시전설이지만... 없는 것보단 낫겠지.



"당신 들리시오? 죽으면 안 되오. 절대로.

나리가 있을 낙호의 강 근처까지 안전하게 모실 테니까 그때까지만 버티시오."



어쩐지 허전하여 한마디 보탰다.



"여기서 살아서 탈출하면 당신이 무슨 말하든 믿어주겠소.

그러니까 못다한 이야기 풀 작정이나 하시오.

염라대왕하고 면담할 생각일랑은 꿈도 꾸지 말고!"



그러고도 모자랐다. 아쉬웠다.


좌우를 살펴보고 허리를 숙였다.


이마의 체온도 또한, 차가웠다.


입술로 전해진 바, 확실했다.


기절한 여인에게 뭐라고 말을 일러두었다.


볼이 벌개졌다.



"총잡이 양반!"



무당 여인을 안은 자세 그대로 말고삐를 잡았다.



"동쪽으로 쭉 가면 강가가 있소!

강가에 돌탑을 쌓아둔 데가 있고!

그곳에 배가 있을 게요! 찾아오시오!"


"먼 돌탑이여! 우째 생겼는디?"


"보면 알 게요. 더럽게 크니.

이럇!"



날래게, 과하게 날래지는 않게.


말을 모는 고삐가 조심스러웠다.



'타앙-!'



뒤쪽에서 총성이 들렸다.


필시, 총잡이 여인이 쏜 총이렸다.


달리고 달려서 강가에 이르렀을 때는 강의 크기에 압도당하였다.



"여기, 여기가 낙호의 강."



나리가 말했던가.


낙호 마을에는 마을 입구에 큰 강이 있다고.


마을의 젖줄 역할을 하는 그 강의 이름이 '낙호' 였다.


무당 여인을 흔들었다.



"깨시오. 낙호강이오."



무당 여인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나리가 보이지 않았다.



"나리! 나리, 배는 어딨소!"



강가엔 제대로 돌탑이 있었다.


여기가 약속한 장소가 맞을 텐데.



"나리!"



배를 찾는데 실패한 걸까?


어떻게 해야하지?


일단 봉남 (조원) 마을로 돌아가야 하나?


하지만 마을로 가려면 다시 산을 거쳐야 할 텐데.


아픈 무당 여인을 데리고 산적을 뚫는 건 힘든 일이다.


아니, 총잡이 여인이 산적들을 상대하고 있을 터.


총잡이 여인이 산적들을 묶어두고 있을 때 몰래 봉남 마을까지....


예까지 생각하고 뺨을 쳤다.


내가 미쳤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아나! 도사 양반!"



총잡이 여인이 날 불렀다.


저 멀리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눈가를 손으로 훔쳤다.



"고 돌탑이지?

으뗘? 무당 상태는! 배는 오디 갔구?"



한데 총잡이 여인이 일으키는 흙먼지가 범상치 않았다.


많다.


고작 한 마리의 말이 일으킬 흙먼지가 아니었다.



"놈들이 강가로 갔다!"


"잡아! 이제 독 안에 든 쥐야!"



도적들까지 오고 있었다.


무당 여인을 안고 있어 양손이 자유롭지 못했다.


덕분에 펼칠 술법이 제한되어 있었다.



"도술로 상대할 수도 없겠는데."


"아나! 말 안 들리는겨?

배는 오디 갔냐구!"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총잡이 여인과도. 쫓아오는 산적들과도.



"싸울 수 밖에 없나."



도적단의 아지트에서 갈취해온 지팡이와 부채를 쥐었다.


그때였다.


익숙한 꼬맹이의 하이톤 목소리가 들렸다.



"보거라!

이 몸이 배를 구해왔으니."



병선 뺨치는 웅장한 크기의 배였다.


배의 위에 서서 으스대는 꼬맹이가 있었다.


꼬맹이의 곁에는 백발이 무성한 노인이 있었다.


저 양반이 뱃주인인가보다.


겨울 바람에 꼬맹이의 붉은 머리칼이 흔들렸다.



"야, 타거라!"



환생 후 처음 받는 야타족의 호출이었다.


타이밍 한번 잘 잡은 꼬맹이였다.



"총잡이 양반! 왔소, 배가!"




*



"아직도 상태가 안 좋더냐?"



배 안쪽에 몸을 눕힐 공간이 있었다.


노꾼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이 기이한 배의 수면실 한구석은, 무당 여인이 차치하였다.



"잠꼬대를 시작하였소."



아니나 다를까, 무당 여인이 나리에게 잠꼬대를 한구절 들려주었다.



"도, 도사님... 거긴 안 돼요. 아이가 있는 곳이에요."



나리가 웃었다.



"어느 정도 기력을 차린 모양이구나."


"그렇지도 않소. 이 땀을 보시오."



요를 깐 수면실의 바닥은 땀으로 흥건했다.


무당 여인의 식은땀이었다.


배에 오른지 반나절, 날짜가 바뀌었음에도 무당 여인의 몸은 극성이었다.


이불로 아무리 감싸도 육신에선 냉기가 돌았다.



"잠꼬대라도 한단 건 차도는 있는 셈이니, 너무 괘념치 말아라."


"그래야겠소. 안 좋은 일만 떠올리다간 그대로 될까 두려우니."


"뱃주인에게도 재차 예를 표해야겠구나."


"고마운 분이기는 하구려. 이불까지 빌려주다니.

이 한겨울에."



내 맞장구에, 나리가 좌우를 둘러보고 말했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거지만, 이 뱃주인도 참 수상하지 않느냐?"



뱃주인.


나리와 함께 기막힌 순간에 등장해줬던 노인이다.



"무슨 뜻이오?"


"이 정도 크기의 배인데 사람이 없잖느냐.

한명이라도 본 적 있느냐?"


"주인장 있잖소."


"그러니까 주인장 제외하고 말이니라.

주인장 혼자서 어찌 배의 모든 일을 관리하겠느냐.

인간에겐 불가능한 짓거리일 텐데, 배에 있는 사람이라곤 우리를 빼면 주인 뿐이니라."


"인간에게 불가능한 짓거리라니, 사람이 아니란 말이오?

은인한테 못하는 말이 없구려."



내겐 달리 신경을 기울일 거리가 있었다.


무당 여인이었다.


나리가 제기한 의문점은 그러니까, 내게 있어선 한낱 흥미 없는 잡담거리에 그쳤다.


귀찮고, 중요하지도 않은 잡담거리.


그보다 중요한 건 지금 달리 있었다. 달리.



"의료 도술인가 뭔가를 스승님 밑에 있을 때 배워뒀어야 했는데."



무당 여인의 손을 잡았다.


어깨너머로 보았던 의료 술법을 애써 떠올리려니 갑판 위가 소란스러웠다.


곧이어 총잡이 여인이 쿠당탕 주위와 부딪히며 들어왔다.



"큰일이여, 큰일!"


"호떡 집에 불이라도 났소?"


"호떡이 뭐시당가?"



이 시대엔 호떡이 없나.



"호떡이라! 연암이 청나라에 갔을 때, 그렇게 달았다던데."


"거시기, 연암이란 사램이 나리네 친구여?"


"친구는 아니니라. 아는 사람이지.

그 일로 주상께서 자송문을 쓰게 했었지, 아마."


"자송문이 무신디?"


"반성문 비슷한 것이니라."


"음식 좀 혼자 묵었다고 반성문을 써오라 혀?

임금님 그래 안 봤는디 무쟈게 깐깐하구만."


"잡담은 나중에 하시오.

큰일이 뭔지나 말하시오."


"참, 큰일."



참은 무슨.


내가 얘기 안 했으면 까먹었을 판이로군.


총잡이 여인이 일렀다.



"고것이 쬐께 애매혀.

큰일이라고 허기도 애매허구, 작은 일이라고 허기도 애매허구.

나와가 직접 봐바. 그 편이 빠를 테니께."


*


산적편 끝
낙호편 시작

왜 자꾸 백업을 까먹을까.
원본은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