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별하고 차별하고

짓밟고 짓밟히고

고군분투가 이어지면서

등급은 절대적인 존재로 남는다.


불합리함에 맞선다

그리 생각하겠지만

불합리함의 꼭대기에서

그윽하게 내려다보고 싶을 뿐이다.


사람 한 명이

그 끝에 서서 뭘 할 수 있을까

손에 식은 땀을 쥐며

넘어지지 않게 균형을 잡으려 하겠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자신의 실패따윈 부정하겠지


그 권리를 누가 맡겼는지

어느샌가 망각하고는

그저 추태를 부릴 뿐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