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비추어줄 태양은 애진작에 사라지고 


달만이 씁쓸한 마음을 달래주는데


너희는 잘도 이리 몰려오는구나.


지금이라도 다리에 힘을 풀고 


이 썰물에 몸을 맡긴다면 분명


나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


그럼에도 어디에도 지금까지도


흘러가지 못하는 까닭은


아직 비워둔 태양의 자리를 기다리고 있는 탓일 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