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밥을 챙겨 먹고 하루를 끝마치니
어느새 시간은 자정을 떠낫다.
이부자리에 누워 잘 준비를 했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눈을 아무리 감아도 나의 시간이 떠나지 않는 건
아직도 나의 시간은 4시를 넘지 못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어제 새로 장만한 베게가 불편해서 일까.
아니면 배편을 잡지 못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불안감 때문일까
그 무엇도 확신 하지 못한 채 어느새 시계는 4시를 가리킨다.
돌아온 시간과 아직도 멈춰선 나의 시간 그리운 만남을 가지는구나.
그날의 시간을 간직한 내가 아직도 잠에 들지 못한건
나의 시간이 아니여서도 그저 한없이 통탄스러워서도 아닌
그저 내 자리가 아니여서다.
차갑게 식은 바닥의 한기가 등가죽을 타고 올라 내게 속삭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