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굽는 걸까.

수면이 비추는 얼굴이

유독 붓기를 놓지 못하자,


자신이 달라졌을 거란 생각은

꿈에도 못해 본 화자는,


물이 세상을 굽어보는 거라

물 따라버리듯, 상식을 엎었다.


내가 흐른 걸까.

수면에 비치는 얼굴이

머금은 붓기에 익숙해져,


언제 안 그런 적 있었던가 하며

자조나 던져보는 때에,


물은 고인 채로 날 응시한다.

물 따라버려도, 난 고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