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어그로로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미안하다


이 글은 단순히 명조와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원신 하나밖에 없었을 뿐, 절대로 특정 게임을 비하하거나 찬양하려는 의도는 없으며, 넘어야 한다는 말은 단순 수식어였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음.


아래 세 줄 요약과 총정리가 있으니 명조를 비난하는 글이라고 오해하지 않기를 바람.



나는 인게임 요소가 아닌 영상 매체, 특히 유튜브 영상들을 중심으로 다룰 거임.

왜냐고?




일단 최근에 업로드한 감심의 PV를 보자


최종 퀄리티가 아님에도 상당히 수준 높은 모션과 모델링, 연출을 자랑한다!

최종 퀄리티를 기대하게 만드는 영상이지만, 이 완벽할 것만 같은 영상에는 옥에 티가 드러나 있다.


바로 '음악'이다.

왜 음악을 꼽았냐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비교 대상인 원신의 캐릭터 플레이를 봐보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주범느비예트이다.



원신은 캐릭터의 소개를 버전 PV, 캐릭터 PV, 캐릭터 플레이, 데인 여담까지 총 4번을 반복해준다.

그중 간단한 스킬 설명이 주된 내용인 데인 여담을 제외하면 거의 다 캐릭터 하나당 그만의 고유한 멜로디를 넣어서 영상들에 사용하는 편이다.


당장 느비예트의 캐릭터 PV를 보면



위에서 본 플레이 영상과 비슷한 멜로디를 들을 수 있다.




위처럼 특정 작품, 특정 인물 등이 그만의 고유한 선율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라이트모티프'(Leitmotif)라고 부른다.


원래는 연극, 오페라 등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특정 상황이나 인물에 사용되는 선율을 일컫는 말이다. 이 글에서는 좀 더 확장된 의미에서 설명하며, 연극에 관한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이 라이트모티프를 활용하면 작품에 대한 기억을 청각적으로도 각인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시리즈물이나, 영화, 드라마, 게임, 작품의 캐릭터 등에 많이 사용되는데,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시리즈는 스카이워드 소드 시절부터 히로인 '젤다'의 테마곡으로 '젤다의 자장가'를 만들어서 현재 최신작인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의 트레일러에도 사용하면서 젤다의 전용 브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흔히 아는 드라마에서도 극의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음악을 채택하여 메인 테마의 형식으로 밀고 나가기도 한다.





명조는 해당 부분이 다른 씹덕게임들에 비해 빈약한 점이 있으며, 그로 인해 명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음악 스타일도 메이저하다고는 할 수 없는 전자 음악인데, 이 부분이 라이트모티프의 부재와 더불어 명조의 매력을 크게 살려주기 힘든 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단 나는 노래가 취향에 맞음


또한 음악 연출도 원신에 비해 약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배경, 음악, 연출 등등 모든 주변 요소가 캐릭터에 집중되어서 그 캐릭터의 매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서 영상을 보는 순간 시청자로 하여금 '살까?' 내지 '뽑을까?' 하는 감정이 치솟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이것이 원신이 스토리, 콘텐츠, 소통 부재, 검열 등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는데도 캐릭터 매출은 항상 상위권을 찍는 이유이다.


본격적인 비교에 앞서 원신의 캐릭터 샤를로트의 PV를 봐보자.

이 녀석은 기자 캐릭터인 샤를로트이다.

영상의 초반부부터 신문을 활용하여 소위 '박자맞추기' 라고 할 수 있는 연출을 보여주며, 캐릭터의 라이브2D 전환과 함께 음악의 분위기가 바뀌며 영상 후반부인 58초부터는 캐릭터의 궁극기 모션과 함께 해당 캐릭터의 스킬 이펙트 효과음(사진기 소리)와 음악의 박자를 맞추어서 깔끔하고 통일감 있게 영상을 만들어냈다. 이로 하여금 시청자가 캐릭터의 궁극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게 만들 수 있으며 더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이제 다시 감심의 PV를 보자.

앞서 본 영상과는 다르게 음악의 박자와 캐릭터의 스킬 이펙트가 묘하게 어긋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캐릭터의 궁극기 모션을 보여주며 음악의 분위기도 같이 고조시키지만, 앞서 본 느비예트의 PV나 샤를로트의 PV같이 영상에서 핵심이 될 만큼 큰 임팩트를 받지는 못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오히려 초반 평타 모션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이 더 기억에 남을 것이다.


가만 보면 원신은 노래를 만든 다음 노래에 맞춰 영상을 만든 느낌이 든다면, 명조는 영상을 먼저 만들고 그 다음에 노래를 영상에 맞춰 욱여넣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것이 명조의 허점이다.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영상과는 다르게 음악이 빈약한 것이다.

이대로라면 캐릭터의 특성을 최대한 어필하여 시청자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시켜 그 캐릭터에 관심을 보이게 만들고, 최종적으로는 소비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마케팅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상당한 문제점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행보를 이어간다면 캐릭터의 매력을 어필해야 하는 씹덕게임의 특성상 롱런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외에도 전투 BGM 등 각종 인게임 음악도 좀 더 명조만의 특색을 살려 개성있는 음악을 만들어 낸다면 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행보를 보면 혹평받은 스토리와 캐릭터 디자인을 9개월 동안 싹 갈아엎는 파격적인 선택으로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부디 이러한 행보를 이어가며 대성하는 게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제발 탈 없이 오래 갔으면


요약

1. 명조는 원신에 비해 음악의 임팩트가 부족하다=음악이 소비자(게이머)를 사로잡지 못한다.

2. 명조는 라이트모티프가 부족하여 캐릭터나 게임 자체에 대해 소비자에게 강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3. PV에서 보여준 3D 기술력과 연출은 업계 탑급이라 할 수 있지만, 그에 비해 PV 영상의 배경 음악(BGM)이 빈약한 편이다.


총정리: 명조는 음악을 활용하는 능력이 원신에 비해 부족하다. 이점을 개선하면 상당한 명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CBT 당첨이 안돼서 인게임은 잘 모르긴 하는데

나같이 게임 못하고 보기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홍보 전략으로써 음악을 잘 활용하는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음.

개선되면 흠잡을 곳 없는 명작이 될 듯


오타 있으면 알려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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