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 난 아무것도 가진게 없으니까”


“상관 없다니까? 난 그런 너도 너무너무 좋아. 진심이야.”


“그래도 안 돼. 인간으로써 절대 하면 안되는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잘 들어, 이런건 동정심이나 모성애 같은 초월적인 사랑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남자대 여자로써의 사랑으로 따져야 돼.


하나하나 살펴보자. 일단 너는 정말로 예뻐, 심지어 몸매까지 장난 아니라 웬만한 연예인으론 상대도 안 될 정도야. 게다가 공부도 잘해 좋은 대학을 나왔고 돈 까지 많이 벌지, 그야말로 알파 피메일 그 자체야.


그런데 난 뭘 가졌지? 얼굴도 못생기고 키도 작은데다 중앙 일두근도 평균이하야. 아무리 공부해도 3등급도 못넘긴 탓에 지잡대만 간신히 나와서 흔히 말하는 좆소에서 굴려지는 신세지.


이게 비교가 돼? 너는 여자 중 한 손이 꼽힐 엄청난 유전자인데 나는 남자 중 한 손에 꼽힐 최악의 유전자야.


얀순아, 인간은 결국 동물이야. 동물은 모두 진화를 하기 마련이지, 쓸모없는 개체는 하나 하나 줄여가며 우수한 개체로 하나의 종을 채워나가야 하는게 바람직한 모습이야.


그럼 의미에서 난 너의 고백을 받아들일 수 앖어. 이건 인간으로써 지켜야 할 도리를 벗어난…”


“씨발 말 존나 많네”


“야, 얀순아… 갑자기 폭력을 쓰면…”


“아가리 하고 바지나 벗어, 내가 찢어버리기 전에


야, 인간도 결국 동물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라고?


그럼 나도 동물 답게 어쩔 수 없이 널 만나야겠어”


“그, 그게 무슨…”


“약육강식, 가장 기본적인 동물의 이치지?”


“에… 에?“


”크르르 못참겠다악!“


”잠시만 얀순아… 거 거기 만지면… 얀끼야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