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간만에 뵙습니다


기억하시는군요기쁘답니다.


저 역시 자유로워진 이후에도 도련님을 한 순간도 잊지 않았어요.


왜냐고요후훗...도련님의 상냥함은 언제나 따뜻했으니까요


저는 걱정마세요. 


마물이 이 도시를 점령하고 나서 많이 혼란했지만그래도 저 역시도 마물이니까요


마물끼리는 같은 마물을 건드리지 않는답니다.


그 안에서도 걱정해주시다니역시 도련님은 상냥하시군요

 

 

 


이곳이 어디냐고요


도련님이 생각하시기엔 어디인 것 같나요?

 

...


그래요제게 물으셨으니 제가 답변드려야겠지요.

 

그 전에잠시 도련님이 이 곳에 오게 된 경위를 한번 되짚어볼게요.


어느 때처럼 도련님은 아침 일찍 일어나고용인들에게 인사하고 격려해주시면서서재에 들어가셨겠지요.


아직은 어린 나이시지만 언젠가 당주가 될 각오로 언제나 열심이셨던 모습 잘 기억한답니다.


그리고 각종 책을 읽고가정교사에게 수업을 받으면서 시간을 보내셨겠죠.


그런데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지고고용인들의 비명 소리에 혼돈의 도가니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호기심 많으신 도련님은 무슨 일인가 싶어 서재에서 나와보셨을테고요.


그리고 그대로 포박정신을 차려보니 튼튼한 우리에 갇혀서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있는 게 지금 상황인 거겠죠.


도련님의 가문은 이 도시에서 위세가 꽤나 크니까제일 먼저 공략된 가문 중에 하나거든요.


그래요도련님의 말씀대로 저택의 경비가 허술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그렇지만마왕군은 인간들의 예상보다 교활하고 기민했던 걸까요?


어쩌면 내부자의 은밀한 협력이 있었을지도 모르지요후훗...

 

 


 

대충 짐작하실지도 모르겠지만요.


여긴 노예시장이랍니다.


어라노예시장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으신가요?


하긴... 도련님 같은 분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도련님이 지냈던 이 도시에는 사실 커다란 노예시장이 있었답니다.


인간들이 이 곳을 지배할 때는다른 약소국의 국민들이나산적에게 납치된 사람들그리고 가끔씩은 마물들도 팔려왔습니다.


저도 그런 케이스 중 하나였지요.


마물들이 지배하는 지금은 도시를 점령하고 얻은 것들만을 이 곳에서 팔고 있어요.


한마디로 전리품들을 진열하고 파는 곳이죠.


그리고 마물들은사람 이외에 전리품을 챙기지 않는답니다.

 

 

 

 

 

 

어떤 의미인지 아시겠나요?


도련님은 지금 상품이 된 거에요.


그것도 엄청나게 비싼 값이 매겨져 있어요.


새하얗고 백옥같은 피부와짙은 갈색 눈동자그리고 얇고 부드러운 선의... 마치 고급스러운 인형같은 가녀린 귀공자님이시니까요,


그런 당신을 사려고전리품으로 챙기려 하는 마물들이 얼마나 줄을 서고 있는지 아신다면 도련님도 놀라실 거에요


그러니까 말인데요.


도련님, 괜찮으시다면 다른 마물들보다 먼저 제가 당신을 사는 건 어떨까요?





...?


그게... 무슨...? 어째서인가요?


당신 때문에 괜한 부담을 주기 싫으시다고요


하아당신은 정말이지....


상냥해.


그렇지만너무 순진해.


제가 당신을 사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계시긴 하시나요?





모른다고요어떻게 되는지 알려달라고요?


글쎄요그건 도련님을 누가 사가냐에 따라 다르겠네요.

 

도시에 들어온 마왕군에는 다양한 마물들이 있으니까요.







만약 오우거의 몸종이 되었다고 한다면,..


오우거는 첫날밤아니 해가 떨어지기도 전에 도련님을 침대에 내동댕이 칠 거랍니다.

 

그리고 그 우악스러운 덩치와 힘으로 당신을 깔아뭉게겠지요.


힘으로도마법으로도 저항할 수 없는 당신은 그저 발버둥 치다가체념하듯 그녀를 받아들일거에요.


당신의 그 가냘프고 연약한 육신이 얼마나 그 폭력적이고 욕망가득한 교미를 견딜 수 있을까요.


처음엔 저항하겠지만당신의 몸에 오우거는 폭력적인 방식으로라도 하나하나 쾌락과 복종을 심어줄 것이랍니다


처음엔 거부감만 들었던 오우거의 땀 범벅된 육중한 몸을 어느 순간 애무하고 계실 거에요.


감히 혀를 댈거라고 생각하기도 힘든 곳을고이고 고인 그녀의 체취를 음미하며 당신의 작고 부드러운 혀로 정성스레 살뜰히 애무하겠지요.

 

 

 


아니면 다크 엘프 군인이려나요


당신의 하얗고 가느다란 목에는 거칠고 두터운 쇠목줄이 채워지고당신은 그녀가 이끄는 대로 어디든 가야만 할 겁니다


마치 애완견을 다루듯이요.


그곳이 어디든사람들이 가득한 광장이든황궁의 연회장이든당신의 수치심은 고려 대상이 아닐 겁니다


아니 오히려 당신이 창피함을 느낄 만한 곳을 고민 끝에 고를 수도 있어요


당신을 완전히 나신으로아니면 반라의 상태로그게 아니면 온갖 가학적인 음행의 도구를 온 몸에 꽂은 상태로 그녀의 걸음에 맞춰 다녀야 할지도요


도구가 작동해 그대로 가버리셔도그 때문에 치부를 보인 수치심에 눈물을 터트려도산책은 계속될 거에요.


차라리 낮의 일상인 그것이 전부라면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밤에는... 그녀의 은밀하면서도 도착적인 욕구를 하나하나 만족시켜줘야 할 거에요


처음엔 마치 짐승을 조련하듯도련님의 옷을 모두 벗겨서는그 위에 채찍질을 가할지도요.


아니면상상도 못 할 용도의 도구들을 하나하나 당신의 몸에 실험해볼지도요.

 

그렇게 당신의 몸은 하나하나 숨겨진 구석구석까지 세심하게 조련되고길들여질 거랍니다.


욕망을 모르는 그 고귀하고 순결한 몸이귀족으로서의 긍지를 잃고종국에는 남자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도 잃어버린 채조교되는 거에요.


물론 오랫동안 견디시겠지요제가 기억하는 도련님은 긍지가 가득한 분이셨으니까요.


그러나 강철도 녹슬고돌도 비바람에 깎여나가는 법이에요


강한 의지는 그녀들의 행위가 더 오래 지속되고다양해진다는 절망적인 결과만을 불러오겠지요.


오히려그런 저항은 그녀들의 도전심과 필요이상의 가학심만을 고조시킬 뿐이랍니다


결국 당신은 언젠가 수치심을 모르는 음란한 숫캐로서 그녀가 주는 포상과 벌만을 기다리는 천박한 몸이 되고 말 거에요.

 

 

 

 

 

 

 

어쩌면 당신을 데려가는 것이 오크 용병일 수도 있어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오크 둥지의 종마로 던져져서 교미만을 탐하는 삶을 살게 되겠지요


당신은 우선 당신을 사온 오크에게둥지로 이르는 길 어딘가에서 순결을 빼앗길 겁니다.


그곳이 그래도 둘이서만 은밀히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조용한 동굴이나 여관같은 곳일수도 있겠지만 팔린 즉시 대로 한복판에서 덮쳐질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오직 그녀만이 알겠지요


그리고 그 다음서식지에 도착한다면 그곳의 이름 모를 오크들한테 다시 한번두 번세 번... 그렇게 계속 범해질 거에요


당신에게는 치욕스럽게도대부분은 정식 훈련을 받지 않은 당신도 충분히 한두명은 마법으로 상대가 가능할만한 허접 오크들일거랍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당신보다 완력은 강한 그녀들이기에마법 억제기가 목에 채워져 있는 당신의 저항을 가볍게 무시하고 자빠뜨려 당신을 범하겠지요.


횟수가 대략 천 번을 넘으면 당신도 세는 것을 포기할거에요.


더군다나 당신은 결혼식도 치르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신랑의 맹세나 정절의 약속을 굳게 맹세하며 사제의 성스러운 축복을 받으며밝은 빛 아래 신부에게 키스하는그런 결혼을 꿈꾸셨겠지요.


이제 당신에게는 순결하고 말끔한 정복조차 없는데


치부를 가릴 거적조차도 교미에 방해된다며 허용되지 않을 텐데 말이에요


그녀들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어요


오직 당신의 몸만을 깊이 탐하며당신도 자신들도 쾌락 속에 빠져 행복해지는 결말만을 바랄 뿐이에요


오크들은 임신이 빠르답니다. 1년이 채 가기 전에 수십명의 딸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말겠지요

 

그리고 그녀들에게서 태어난 딸들 중에는 당신의 아내가 되기를 바라는 아이들도 더러 있을 테고요.

  

딸이자 아내라, 정말로 배덕적인 말이죠.


그렇게 당신은 최소한의 윤리도규율도 잊은 채 떠먹여주는 음식처럼 주어지는 쾌락만을 갈구하는 오크들의 종마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될 거에요

 

 

 

 

 

드물지만 당신을 사가는 것이 언데드 일수도 있지요

 

개중에서도 윌 오 위스프같은 마물 아이들은자기 배꼽 아래에 남편을 가둘 수 있는 새장과 한 몸이라고 해요

 

그녀에게 팔려간다면 말 그대로 부인의 치맛 폭에만 감싸여 죽을 때까지 떨어질 수 없는 거지요


아니죽어서도 영혼은 그 안에 갇혀서 나올 수 없어요오직 그녀의 만족애정집착을 받아들이는 대상이 되는 겁니다


그래도 앞선 마물들은 미약한 저항의 여지라도 있었습니다만이 마물은 당신의 저항은 신경쓰지도 않을테지요.


무대응이 그녀에게 있어선 유일한 대응입니다.


무한을 살아가는 존재들이니당신의 저항은 기껏해야 100년짜리 짧은 앙탈이라고 생각할겁니다.


거기에 언제든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범할 수 있으니까요

 

그녀는 영적인 존재니까요그러니 당신이 그녀 발치에 깔려있는 한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그녀의 의지에 의해 범해지는 거에요.


영혼이 범해지는 느낌이라니저로서는 상상도 되지 않지만... 분명히 기분만은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차마 육신이 견디지 못할 만큼의 극상의 쾌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계 이상의 쾌락을 주입받으면 역시 영혼은 버텨도 몸은 버텨주지 못하려나요


사실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녀와 함께이기 때문에 그녀들은 당신의 생사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을지도요

 

 

 

 

 

 

 

아아겁주는 게 아니에요


저는 아직 가장 최악의 경우도 말하지 않았는걸요.


최악이요궁금하신가요?


방금 전까지는 겁주지 말라고 하셨으면서...


,,,그래요그러면 말씀 드릴게요

  

가장 최악의 경우는... 



쇼거스가 당신을 사가는 것이랍니다.


이 마물인지생물인지도 모를 기괴한 흉물덩어리들은공교롭게도 저처럼 완벽한 메이드를 칭하고 있습니다


아마당신을 사러 온 쇼거스 중에는 자기만의 주인님을 바라며 시장을 찾는 종자도 있을 거에요.


분명히 고귀하고 섬길 가치가 있는 도련님을 꾀이겠지요.


두려워 말고 자신의 주인님이 되어달라고


오직 당신에게 충성하고 봉사하는 하인이 되겠다고.


그렇지만 그 말 같지도 않은 사탕발림에 넘어간다면

 

아시겠지요도련님은 그대로 파멸입니다.

 

상상조차도 하기 싫어요.

 

처음 며칠 간에는 정말로 완벽한 메이드처럼 행세할거에요

 

정말로 완벽하게 집안을 먼지 한 톨 없이 깔끔하게 청소하고주인의 옷을 다리고아침과 저녁까지 진수성찬을 차려다 주는 이 자칭 메이드들의 주인들은 정말로 그녀들이 완벽한 메이드들이며자신들은 행운아라고 착각할 거에요

 

물론 차려오는 음식이 그녀들과 같은 보라색인건 마음에 들지 않을테지만요.


그리고 어느 순간그것은 시작됩니다.

 

방 안의 모든 가구들이아니 천정부터 벽까지 그녀들의 몸에 달려있던 이형의 눈깔로 도배되기 시작할 거에요

 

사실 그 이형의 괴물에게 침식된 것은 집안의 사소한 가구 뿐만이 아닙니다

 

당신이 그동안 입었던 옷마셨던 음료먹었던 모든 음식이 그녀의 일부니까요.

 

당신이 그녀의 존재를 느꼈다면이미 당신 몸의 통제 권은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아직까지 당신의 의지로 행동할 수 있는 건 그저 그녀가 그렇게 하도록 허락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그녀의 키득거림과 함께일상에서 어떤 것을 만지든마시든먹든그것이 온 몸과 연결되는 쾌락으로 이어질 거에요

 

그 때부터는 모든 것이모든 것이 쾌락을 유발할 겁니다

 

생각하는 것

 

감각을 느끼는 것

 

호흡하는 것그 모두가

 

 

당신이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안식은 오직그 쾌락에 굴복하며 이 과정의 결말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것일 뿐.

 

그리고 종국에는 당신도 그녀와 하나가 되지요

 

몸도 자아의 구분도 없이인간이라는 형체를 벗어난 그 형언불가하고 불가사의한 끔찍한 흉물처럼 변이되는 거에요

 

 

 



죄송해요여기 손수건이에요.

 

제가 너무 심했나요?

 

너무 두려워마세요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니까.

 

조롱하러 왔냐니요아하하... 제가 너무 겁을 줬나요?

 

도련님에게는 아무런 악감정은 없습니다

 

오히려 당신의 상냥함을 잘 기억하지요.

 

도련님은 제게 자유를 선물해주셨죠

 

물론 도련님의 상냥한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만일 자유를 선물 하지 않으셨다면 저는 도련님을 끝까지 지켰을텐데요,

 

마물들이 이 곳에 쳐들어오지도 못했겠지요.

 

... 제 말은그러면 이런 수모는 당하지 않았을 거라구요.

 

 

 

 

 

 

 

구해달라고요?

  

역시다른 마물들보다는 제가 더 낫겠지요?

 

그렇지만두명이 살기엔 제 방은 작답니다.

 

도련님의 서재보다도 작을 거에요.

 

그러니 어딘가로 갈 때마다우연찮게 서로에게 서로의 살을 맞 부딫히는 일이 잦을 거에요.

 

게다가침대도 하나화장실도 하나식탁도 하나이니까요,

 

도련님께서는 저랑 함께 사시면서같은 곳에서 함께 밥을 먹고같은 곳에서 함께 씻고같은 곳에서 함께 잠을 자야만 한답니다.

 

저는 괜찮지만 도련님께는 그런 일상이 불쾌하실 수 있어요도련님께서는 귀족이셨으니까요

 

평민의 삶은 꽤나 불편할 수 있답니다.

 

괜찮으시다고요?

 

여기서 꺼내주기만 한다면무엇이든 하겠다고요

 

하아...

 

그런 말을 들으면 어쩔 수가 없잖아요.

 

알겠습니다.

 

제가  도련님을 구해드릴게요.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완료됐습니다

  

비용은 신경쓰지 마세요.

 

당신을 제 곁에 두기 위해서라면 저 역시도 어떤 대가든 치를 각오가 되어있었으니까요.

 

게다가제게는 우선 순위 같은게 있었답니다.

 

어떻게 우선순위를 받았는지가 궁금하신가요후훗... 그건 알려줄 수 없어요.


그저 마물들의 도시 점령에 미약한 공적이 하나 있다고만 알아두세요

 

도련님그런데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씀하셨죠

 

그럼한 가지만 제게 약속해줄래요?

 

앞으로 잊지 말아주세요.

 

"제가 당신을 샀습니다."

 


이제는 제가 도련님의 주인님인 거에요.

 

걱정 마세요제가 이전에 도련님을 모셨을 때처럼 변함없이 도련님을 모실 테니까요.

 

흐응... 그래도 명색이 주인인데메이드처럼만 하는 것도 아쉽긴 하지요.

 

그러면 가끔 제가 시키는 일들을 도와주시면 해요.

 

저 혼자선 할 수 없는 일들이지요

 

오늘 밤에 제가 직접 전부 알려드릴게요.

 

하나하나처음부터 끝까지세심하게.

 

저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충분한 숙련이 될 때까지요.

 

벌써부터 걱정은 마세요 도련님은 분명 빨리 배우실 테니까요

 

우리 궁합은 분명 최상의 궁합일 거랍니다.

 

혹시 시장하신가요?

 

우선 식사부터 하시고생각해봐요.

 

제 손을 잡아주세요.

 

하인이 길을 잃게 만들어서야주인 실격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