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내 남편 얀붕이 뺏어간다고 해도 세컨드인 너에게 나만큼 사랑을 줄 것 같아?


결국 넌 두번 째 일뿐이야 얀순아


너가 얀붕이를 좋아한다는 건 어슴츠레 알고 있었어.


하지만 너가 선을 지키니까 봐준거야. 그런데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야


집에 가만히 있는 얀붕이 한테 술 먹고 전화해놓고 내가 화내니까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화내고


이게 맞는 행동이야?


그러니까 잘 생각해봐 얀순아


지금 들고 있는 망치로 날 내려쳐도 너가 세컨드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아


그러니까 망치 내려놓고 나 좀 풀어줘.


얀순아...


얀순아..응? 제발 살려줘...


ㅡㅡ


"잘 보고 있어 얀붕아?"


"이, 이게 뭐야...."


모니터 속에서 덜덜 떨며 얀순이에게 빌고 있는 내 아내 얀진이가 보인다.


그러나 영상 속 얀순이는 얀진이를 살려줄 생각이 없는 지 손에 들고 있는 망치를 이리저리 돌리더니 이내 머리 위로 높게 올렸다.


"그만해!!!!! 그만하라고!!!"


내 절규와도 같은 간절한 부탁에도 영상 속 얀순이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고 망치와 얀진이가 부딪히고는 둔탁한 소리를 냈다.


"아...얀진아... 얀진아!!!!!"


믿기지 않는 상황에 고개를 떨어뜨린 채 얀진이의 이름을 되뇌이고 있으니, 얀순이가 내게 다가왔다.


"얀붕아..그러니까 내가 말했잖아. 얀진이 그년이랑 빨리 이혼하고 나한테 오라고."


"이, 이얀순 개 씨발련아!!!! 너가, 너가 얀진이를!!!!"


얀순이의 말에 방금까지 느껴졌던 절망감이 순식간에 분노로 치환되며 붉게 충혈 된 눈으로 얀순이를 바라봤다.


"하..얀붕이도 정신 못 차렸구나"


그렇게 목이 쉬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소리를 지르고 있으니 내 발 쪽에서 영상에서 들었던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에?"


지르던 비명을 멈추고 쉰 목소리로 발을 바라보니 영상 속 봤던 망치가 내 발에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아..아!!!!"


내 발이 어떻게 됐는지 광경을 보자 그제서야 통증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난 묶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리를 여러번 꺾으며 괴성을 질렀다.


"헉..헉..야, 얀순아..."


몇 분이 지나서야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고 쉰 목소리로 얀순이를 불렀다.


살려달라고, 너무 아파서 죽어버릴 것 같다고.


그리 말하려고 했지만 이미 쉰 목소리로는 얀순이의 이름를 부르고 난 뒤에는 말할 수 없는 상태였다.


"왜 얀붕아?"


내가 얀순이의 이름을 입에 올리자 얀순이는 해맑게 웃으며 무릎을 굽혀 내 눈과 마주쳤다.


"사, 살..살려줘...너무 아파서.. 죽어버릴.."


"하... 얀붕아."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얀순이가 지금 내 말을 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에 최대한 목을 쥐어짜며 얀순이에게 빌었다.


그러자 얀순이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아까 전 내 발을 망치로 내려치기 직전의 목소리와 비슷해졌다.


"어, 어? 내, 내가 잘못했어 얀순아...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말해주면 무조건 고칠게 그러니까 살려줘 제발.."


또 다시 감당 못할 통증이 몰려올 것이란 생각에 있는 힘껏 내가 무엇을 실수했는지 생각하며 얀순이에게 빌었다.


"얀붕아. 살려줘가 아니라 사랑해 라고 해야지"


"아..아, 아!! 다, 당연하지 얀순아.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사실 얀진이 따위는 이미 생각 나지도 않아"


"흠, 당연하지. 미안해 발 뭉겐 건 하지만 얀붕이 잘못인 건 알고 있지?"


"다, 당연하지 날 사랑해주는 얀순이에게 이상한 말들이나 하고... 미,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그래 얀붕아 알고 있으면 됐어





사랑해♡"


그렇게 깊은 지하실에는 남자의 꺽꺽 울어대는 목소리와 여자의 기쁜 듯한 목소리가 교차하는 소리 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ㅡㅡ



갑자기 생각나는 대로 핸드폰으로 쓴거라 좀 개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