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보병궁 Aquarius


♥숭배형 얀데레♥


위험도:★x(?)


물병자리는 감정표현이 서투르나 독창적인 천재입니다

높은 이상을 향해 행동하는 것을 삶의 보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연인관계와 같이 맺어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대신 좋아하는 상대라는 훌륭한 존재를 위해 자신의 몸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성왕국, 여신이 직접 강림해 세웠다고 전해지는 나라

국토는 다른 두 제국에 비해 좁은 편이지만, 

신의 축복을 받은 토지는 그 어떤 곡창보다도 기름지고 기후는 온화했지

일반적인 농토가 밀알 하나를 심으면 서른 알을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은 한 알을 심으면 일백알을 수확할 정도였지

거기다 전 세계의 금광과 은광의 절반이 신성왕국에 있었지  

또한 인구의 7분의 1이 성직에 종사하는 신정국가이며

그만큼 이 나라는 여신에 대한 신앙심에 미쳐있는 나라였어

여신에게 선택받았다는 선민사상이 국가안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었지

신성왕국은 두 제국에 끼여있는 지정학적인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강대한 국력, 신정에 의한 내부의 단합력

그리고 현 성녀가 즉위한 이후로, 시작된 군사력 증강 계획에 의해

신성력을 지닌 모든 사제들을 기사로 훈련시켜 만든 성기사단과

넘처나는 성수를 이용해 마물들을 교화 밎 사역하여 조직한, 대규모 공중군을 갖췄기에

전 세계를 상대로 싸워도 패배하지는 않을것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강력한, 현 시대의 유일무이한 초 강대국이자 군국주의 국가이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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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통하지 않아.........?"


여제는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었어, 그녀의 세뇌는 절대적이였던 것

하지만 얀붕이에게 그것은 어째선지 통하지 않았어

머리속에서 원인을 빠르게 분석했지만,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어

얀붕이는 여제가 당황한 틈을 놓치지 않고 그녀를 거세게 밀쳤어, 그리고 단숨에 창밖으로 뛰어내렸지

나무덩굴들이 순식간에 땅에서 자라나 얀붕이를 잡아 안전하게 내려놨어.

여제는 다급히 병사들에게 얀붕이를 잡아오라고 명령을 내렸지

그리고 숨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되었어

부마가 될 예정이였던 사람을 쫒아야한다는 것이 의아했지만, 

병사들은 여제의 말에 절대복종했기에 군말없이 얀붕이를 끈질기게 추격해왔어.

세계수의 힘으로 길을 막고, 함정을 설치하는 등의 갖가지 수단을 동원했지만 점점 그것도 한계가 다가욌어

어느샌가 멀리서 여제가 직접 말을 타고 병사들을 지휘하여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었지

그리고 이틀간의 쫒고 쫒기는 추격전 끝에 국경 부근에서 얀붕이는 완전히 포위당하고 말았지

얀붕이는 이제 체력은 물론 서있는 것조차 버거웠지

여제는 그런 얀붕이에게 다가가, 부디 포기하고 다시 돌아와 달라고 간청했지

더 이상 강압적인 수단은 사용하지 않을테니, 떠나지만 말아달라고 이제 와서 유화적인 방법으로 나오는 여제

하지만 얀붕이는 그녀를 더이상 신뢰하지 않았어,

게다가 지금 얀붕이는 누나와 시녀를 찾는 걸로 목표를 세운 상태였지

더 이상 여제의 장단에 놀아날 생각은 없었어

얀붕이와 협상의 여지가 보이지 않자 여제는 할 수 없이 병사들에게 얀붕이를 포박하라고 명령을 내렸어

비록 당분간 친밀한 사이가 되기는 글렀지만, 

세뇌가 통하지 않더라도 방법따위는 많이 있었으니 일단 자신의 손에 넣는것이 1순위인건 자명했어

하지만, 그순간 얀붕이에게 접근하는 병사하나가 어디선가 날라온 투창에 가슴이 꾀뚫려 비명횡사했어

모두가 당황해 주위를 둘러보자, 한 무리의 무언가가 접근하고 있었어

여제도 병사들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지

사나온 그리폰에 갑주를 씌워 무장한 기사들, 

이들은 다름아닌 신성왕국의 창공기사단이였으니까!

전쟁조차 불사하고 그들이 이곳에 온 이유는 하나, 예언의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서였지

여제는 세뇌의 힘으로 그들을 제압하려 했지만, 이미 그들은 광신도 중에서도 광신도였지

여신에 대한 믿음이 워낙 강해 세뇌조차 먹히지가 않았어

기사들은 투창과 석궁을 병사들에게 퍼부우며 주의를 혼란시켰어

그리고 그때, 그리폰 중 가장 화려한 갑주를 입은 한 기체가 급강하더니, 

탑승중이였던 기사가 단숨에 얀붕이를 낙아채 비상했어

신기에 가까운 조종술, 그녀는 창공 기사단의 단장이였지 

기사단은 임무를 마치자 모두 비상하여 바로 신성왕국을 향해 줄행랑을 쳤지

닭 쫒던 개마냥 얀붕이를 눈앞에서 놓친 여제는 분통을 터트렸어

너무 방심한 나머지 미쳐 이런 변수까지는 생각하지 못한게 화근이 됬지.

하지만 그녀는 침착함까지 잃어버리지는 않았어.

원래 세뇌는 집요하게 하는 법이였고, 집요함은 여제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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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얀붕이를 태우고 날고 있던 기사단장

당혹스러워 하는 얀붕이에게 두려워 할 것 없다며 우리는 당신의 편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였어

일단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니 감사인사를 했지만, 그들또한 아직 신뢰할 수는 없었어

배신과 뒤통수를 한두번 당해봤어야지, 

얀붕이는 솔직히 누나와 시녀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여자도 진심으로 신뢰하지 않았어      

그렇게 이런걱정을 가진채로, 얀붕이와 창공기사단은 신성왕국의 수도에 도착했어

기사단이 얀붕이를 호위하며 대신전의 단상으로 인도했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얀붕이를 보기 위해 몰려있었어, 정작 본인은 무슨 일인지 전혀 이해를 못했지만.

그리고 사람들이 얀붕이에게 몰려들기 시작했지.

어떤 이는 손을 한번만 잡아달라며 매달렸고 어떤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손을 모으고 기도문을 외웠어

또 어떤 사람은 자기 아이를 데리고 나와 은총을 내려달라며 얀붕이의 손을 붙잡으려 했고, 

병든 부모를 데려와선 병을 고쳐달라고 막무가니로 떼를 쓰는 사람도 있었지

창공 기사단조차 그 인파에 간신히 얀붕이가 압사당하지 않게 지키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을 정도였지

얀붕이는 이 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러웠지, 

혹시 자신이 세계수가 된 것을 이들이 아는 건가 싶었지만,

신성왕국에서 세계수를 섬긴다는 얘기는 전혀 들어본 적 이없었어

차라리 이단취급을 해대면 모를까, 이 반응은 마치 자신을 신으로 모시는 것과도 같은 반응이였어


"모두 이제 정숙해주세요! 언제까지 무례를 범할 생각이십니까!"


신성력이 담긴 청명한 목소리가 광장을 가득 채웠어

목소리의 주인은 성녀, 사람들은 그제야 얀붕이 곁에서 물러났지

새하얀 법의를 입은 성녀는 구두굽을 또각거리며 얀붕이의 앞으로 다가왔어

성녀는 아름다운 외모에 고결해 보이는 분위기가 겹쳐져 위압감이 흘렀어  

그녀는 정중하게 예의를 차리며 얀붕이를 대신전 안으로 인도했지

순순히 따라가긴 했지만 이제 정말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어

왜 자신에게 이런 대우를 하는지, 그리고 또한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얀붕이의 물음에 성녀는 살포시 웃으며 갑자기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어

뒤에서 따르던 사제들 역시 마찬가지였지, 

얀붕이는 그제야 성녀와 사제들이 자신에게 보내는 시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어 

그것은 다름아닌 경외심, 일종의 광기마져 느껴질 정도였지


당신은 여신, 한때 하늘 왕국의 주인이였으나 추락하여 지상으로 떨어진자,

핍박받는 인간들은 가엽게 여기셔 그들을 구하고, 

또한 그들을 위해 이 성국을 세우신 분입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권능을 포함한 이름조차 빼앗기고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셨지요

당신이 과거에 배풀었던 은총들이 도리여 검이 되어 당신을 찌르려 하고 있습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 하는 배은망덕한 자들, 그들을 저희는 검은 별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미 그들에게 소중한 것을 잃은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성녀는 모든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얀붕이에게 물었어

얀붕이는 그 말에 부정할 수 없었지, 

자신의 주위에 있었던 소중한 사람들이 끝없이 죽고 다쳐나갔으니까

고민에 잠긴 얀붕이에게 성녀는 말을 이어갔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여신님,

저희 성국은 당신을 왕으로 섬기며 모든 적들로부터 지켜낼 것입니다

검은 별들은 감히 당신의 영토를 범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희는 왕국을 칭함에도 왕의 자리가 비어있지요,

그것은 오직 당신만을 위해 준비한 것,

저, 왕좌도, 왕관도, 왕홀도 오로지 당신만의 것

이 땅에 저를 포함한 모든 인간들이 당신의 종이며,

모든 가축들과 재화또한 당신의 소유입니다

그러니 경애하는 여신님,    

부디 그 어디에도 가시지 말고, 

이곳에서 영원토록 저희를 지배하시고 다스려주세요

이것은 단지 저 하나만의 뜻이 아닌, 이 땅에 살아 숨쉬는 모든 백성들의 뜻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지닌 광기중에 가장 으뜸인 것은 신앙심이라는, 

어릴적에 들려준 할머니의 말이 그제야 제대로 와닫는 얀붕이,

하지만 그래도 한가지 전혀 말이 안되는게 있었어


"전 여자가 아니라 남자인데요 성녀님.........?"


세계수의 힘을 받아 외모가 좀 더 중성적으로 바뀌긴 했지만, 분명 얀붕이는 달릴 거 다 달린 남자

갑자기 여신이니 뭐니 말해도, 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드리는 건 말도 안됐어

얀붕이의 물음에 성녀는 아주 작게 중얼거렸지


"그야 여자끼리는 아이를 못 만드니까요...........물론 당신이라면 전 그쪽도 가능하지만"


"예......!?"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여신님, 

그에 대한 해답은 총명하신 여신님 스스로가 깨닫게 되겠지요. 

그동안 고초가 심하셨을텐데 이제 휴식하시는 것이 좋겠어요"


말을 돌리는 성녀, 덕분에 얀붕이의 성녀에 대한 경계도가 1단계 상승했어

의심을 품으며, 사제들을 따라 들어간 방은 아늑하고 편한 분위기였어

의외로 이상한 짓은 안해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얀붕이는 도주생활로 더러워진 몸을 씻기 위해 욕탕에 들어갔지

욕탕의 물이 성수였던건지 청량한 기분이 들고 몸의 잔상처가 사라지는 효과까지 있었어

신성왕국엔 성수가 기름보다 흔하다는 말이 그제야 떠오른 얀붕이

다른 나라에선 귀족들이나 몇병 구비하는 것이였는데 이곳에선 생수취급이였지

오랫만에 휴식을 즐기는 얀붕이, 그러나 좋은 시간은 딱 거기까지였어


"실례하겠습니다 여신님, 시중을 들러왔습니다"


갑자기 욕탕에 난입하는 헐벗은 한 여성, 그녀는 자신을 추기경이라 소개하며 시중을 들 것을 청했지.

얀붕이의 격렬한 거부 끝에 그녀는 아쉽다는 듯이 물러갔지만 이게 끝이 아니였어

성녀를 포함해서 신전의 온갖 고위직들이 얀붕이를 찾아와 봉사하겠다며, 사람을 미쳐버리게 만들었지

방법도 가지가지여서, 식사,유흥,목욕,옷, 심지어 밤시중까지 별 말도 안되는 이유까지 붙여가며 찾아왔지

고위사제에서부터 시작해서, 이단심문관, 성기사단장, 심지어 자신을 구출했던 창공기사단장까지 심심하면 찾아와서 얀붕이를 귀찮게 굴었어

더 머리 아팠던건, 얀붕이가 그들을 거부할때마다, 

매우 상처받은 표정으로 초라하게 떠나는 그들의 태도였어

무슨 이별통보를 연인에게 받은 것 마냥 울먹이며 눈물을 글썽거리며 잘못했다고 빌어댔지 

이상한 사람이 자신이고, 괜히 자신이 나쁜사람이 된 기분이였지

하지만, 숟가락 하나 드는것까지 죄다 자기들이 하려고 하니 도저히 그들에게 맞춰 줄 수가 없었어

하는짓이 누나랑 비슷하긴 했지만 그나마 그쪽은 어느정도 말이라도 통했던 데다가,

여긴 한명도 아니고 수십, 수백명이 이러니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였어

사생활이라는 것이 전혀 존재하지가 않았어

소변한번 누러 화장실에 갈때도, 수십명이 뒤따라오니 나오려던 오줌이 저절로 들어갈 지경! 

한번은 스트레스를 못 이겨 성녀를 찾아가 제발 나좀 혼자 놔두라고 애원했더니,

여신님을 잘 보필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리며 자결로 죄를 씻겠다며 칼부림을 하는 성녀,

심지어 눈이 반쯤 돌아간 것 보니, 연기가 아니라 정말 진심인것 같아서 더 무서웠지 

겨우 겨우 뜯어말리고, 니네 봉사까지 다 얌전히 받겠다고 약속하고 나서야 잠잠해진 성녀

그때부터 신전의 고위직들이 대놓고 앞다투어 찾아와 얀붕이 주변에서 득실거렸지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기 시작한 얀붕이는 안좋은 습관까지 생겼어 

잘때는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빽 지르거나 욕설을 내뱉고, 

낮에는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어 피가 맺히도록 물어뜯는게 일상다반사였지

초롱초롱한 눈으로, 생글생글 웃으며 필요하신 것 없냐고, 

옆에서 공손하게 묻는 신도들한테 차마 스트레스를 풀 수도 없고,

자해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게 유일한 해결책이 되어버렸어

정작 스트레스의 원인인 신도들은 얀붕이의 행동들을 보고, 

저게 다 예언의 검은 별들 때문에 고초를 격으시면서 생긴 스트레스라고 하며,

이단들을 다 심판해야 된다며 대중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어

그리고 그걸 본 얀붕이는 울화통이 터져 그날밤 머리를 너무 많이 쥐어뜯어, 모근이 다 뽑히기 직전이였지 

그나마 세계수라서 탈모가 될 걱정은 없겠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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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말이야, 언니님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는 점이 있는데"


"뭔데...?"


친동생과 대화치고는 너무 무심하게 대답하는 무녀, 평소엔 저런 새침한 얼굴을 하고 있어도,  

정작 얀붕이 앞에선 말이나 더듬고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하는 거리감에 황녀는 조금 어이가 없었어


"이렇게 한번에 다 보낼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성녀하나만 죽이면 끝인데 너무 패를 과하게 쓰는게 아닐까?"


"아니 전혀 과하지 않아, 물병은 조금 귀찮거든"


"그건 또 무슨 뜻인데?"


"물병은 우리랑은 다르게 독점욕이 낮아, 그냥 자기 손에 쥐고만 있어도 만족하지

그래서 어떻게든 다른 사람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공동소유를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아"


"뭐야 그게, 괴상한 취향이네, 다른 사람이랑 공유한다고?"


"그래, 물병은 좁게 보자면 성녀 하나를 말하는 것이지만........."


무녀는 잠시 숨을 고르고 눈을 빛내며 말했어


"넓게 보자면 저 신성왕국 그 자체야"






국가 얀데레는 어떻습니까

아님 나만 꼴리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