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yandere/19783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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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방금의 임무 내용을 반복하겠습니다. AR팀의 전술인형 AR-15가 통제실 복귀 명령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후송자의 통제에서 벗어나 격리실에서 이탈했고, 현재 행방 불명입니다. 현재 해당 전술인형은 철혈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통제당하고 있을 것으로 의심됩니다. 위험도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그녀의 통신모듈이 차단된 상태기에 위치 추적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통신을 듣고 있는 모든 지휘관들은 즉시 해당 인형의 행방을 추적하십시오. 행적을 발견하는 즉시 제압하십시오. 필요시 AR-15를 공격 혹은 파괴하는 것을 허가합니다. ]



AR-15가 명령에 불복종하고 탈주 했다는 긴급 통신이 들려왔다. AR 소대랑 나는 AR-15가 탈주 했다는 말에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인형이 인간의 '명령' 없이 단독으로 행동하는 것이 가능한가? 물론 404 소대 같이 '명령'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소대가 있기도 하지만 AR 소대 같은 일반 소대가 그런 권한을 부여 받는 것이 가능할까? 혹시 진짜로 철혈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조종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M4에겐 잔혹하지만 최악의 경우 M4의 손으로 AR-15를 죽일 수도 있다. 그렇게 안 된다면 좋겠지만.



" ......지휘관님. 디스트로이어가 있는 곳에 다 왔습니다. 명령을. "



" ....응. "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나는 고개를 들어 AR 소대를 바라봤다. 그녀들은 모두 진지한 눈빛으로 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 ......너희는 만약 AR-15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면 너희들의 손으로 죽일 수도 있는데 두렵지 않아? "



" 이미 각오는 끝냈습니다. AR-15를 비롯한 저도 M16도 SOP도 전부 인형입니다. 부디 망설이지 말고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당신이 내린 명령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저는 따르겠습니다. "



나는 M4의 결의에 찬 말에 정신을 차리고 통신기를 들어 내 휘하의 인형들에게 명령했다.



" ........AR 소대와 795 기지의 인형들 전체에게 명령한다. 디스트로이어가 있는 곳을 찾아서 디스트로이어를 포획 혹은 사살해라. "



"" 라져. ""



" 나는 여기서 AR-15의 데이터 흔적을 통해 역추적을 시도할 거야. 그동안 너희들은 3인 1조로 조를 짜서 구역을 탐색한다. 찾으면 먼저 나에게 보고해. "



나는 디바이스를 열어 AR-15의 위치를 역추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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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시간 전, 정보 탈취 작전지역 -



{ 디스트로이어의 좌표를 역추적한 다음 디스트로이어를 생포하자고? AR-15의 수색이 먼저가 아니라? }



나는 AR-15를 추적하자고 하려 했으나 AR 소대가 먼저 디스트로이어를 생포하자고 말했다. 왜냐고 묻자 SOP2가 대답했다.



{ 이전의 데이터를 사용해서 디스트로이어의 최신 좌표를 찾아냈어. 아직 그 데이터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한다면 누구보다도 빨리 그곳에 도달할 수 있을거야. }



{ 디스트로이어를 생포하는 것이 AR-15를 찾는 것 보다 우선이란 소리야? }



나의 물음에 M16이 내 어깨를 잡으면서 말했다.



{ 정말 AR-15가 철혈에게 제어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면, 그녀는 스스로 탈출해서, 자신을 이용하여 정보를 누출하게 한 장본인을 잡으러 가고 있을걸? }



철혈의 바이러스에 의해 AR-15를 정보를 누출하게 한 장본인......그것은 철혈이였다. 그리고 최근에 그녀와 조우한 철혈 고위급 개체는 헌터와 디스트로이어.....설마. 



{ AR-15가, 디스트로이어를 찾아서 보복을...? 하지만......AR-15가 인형으로서 어떻게 그리폰의 명령보다 자신의 주장을 우선할 수가 있는거지? }



M16은 진지한 눈으로 나에게 더 이상 묻지 말라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 지휘관보다 당연히 내가 AR-15를 더 알고 있지. 혹은......AR팀을 잘 알고 있다고 해야하나. 아주 잘 알지. 언젠가 지휘관도 알게 되겠지만, 오늘은 아니야. }



SOP는 내 오른손을 그녀의 손으로 감싸며 말했다.



{ 지휘관.......믿어줘. 반드시 철혈의 마지막 방어선까지 쳐부숴서, 디스트로이어와 AR-15를 끌고 와주겠어! }



{ 저도 부탁드려요 지휘관. 분명 AR-15가 탈출 했다면 디스트로이어에게 갈 거에요. 그녀를 지원하도록 도와주세요. }



그녀들은 나를 간절한 눈빛으로 나에게 부탁하고 있었다. 결국 나는 그녀들의 간절한 눈빛에 지고 말았다.



{ 디스트로이어가 있는 곳을 공략하려면 원래 본부의 지원을 받는 것이 현명해. 하지만 SOP가 말한 것처럼 그 좌표는 본부에 보고하지 않은 좌표지. 아마 본부의 도움은 없을거야. 우리들만으로 철혈의 주둔군을 죽여야 해. 원래라면 너희들을 그런 위험한 곳으로 보내지 않겠지만.....너희들이 그렇게 원한다면 도와주도록 하겠어. 대신, 한 명도 다치지 않고 전부 나온다고. 이건 명령이야. }



나의 말에 그녀들은 동시에 말했다.



{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지휘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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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분동안 추적 했을까. 단서 하나도 남기지 않는 AR-15의 치밀함에 그녀가 엘리트 인형이라고 다시금 생각했다. 2시간이나 주변에 있는 모든 CCTV를 확인해도 AR-15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슬슬 지치기도 했고 더 이상 뒤질 CCTV도 없기에 나는 통신기를 키고 애들에게 경과를 물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 통신기 내려. 나는 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



" .....AR-15? "



왠지 평소의 AR-15와는 다른 그녀의 말투에 나는 나쁜 예감이 들어 통신기를 내리는 척 통신기의 일방적 통신 버튼을 눌렀다. 일방적 통신이라 저쪽의 목소리를 나오지 못하고 이쪽의 소리만이 저쪽에 들리기 시작했다.



" 그래 잘했어. 이제 그러면.....미안하지만 좀 아플거야. "



그녀는 내가 보고 있던 디바이스를 닫더니 내 배를 주먹으로 쳤다. 나는 정신 차리려고 했지만 인형의 악력으론 인간의 몸은 버틸 수 없었다. 결국 충격으로 인하여 나는 기절했다. 정신을 잃기 전, AR-15는 나를 안아 들더니 어디론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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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 지역 - 



AR 소대와 795 기지의 인형들은 주둔하고 있는 철혈들을 처치하며 디스트로이어가 있는 곳으로 전진했다. 가끔씩 예상하지 못한 습격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조용하고 빠르게 디스트로이어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디스트로이어가 있는 곳까지 앞으로 300M가 남은 지점에서 갑자기 통신기가 울렸다. 왠만하면 통신하지 않겠다고 하던 지휘관에게서 온 일방적 통신이란 것을 확인한 M16은 통신을 받았다. 그리고 통신기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 통신기 내려. 나는 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



[ ......AR-15? ]



AR-15의 목소리에 M16의 주변에 있던 AR 소대는 물론 일부 제대들도 놀랐다. SOP는 놀란듯이 통신기에 대고 말하기 시작했다.



" AR-15?! 거기 있었구나! 기다리고 있어. 금방 우리가 그쪽으로..... "



[ 그래 잘했어. 이제 그러면.....미안하지만 좀 아플거야. ]



퍽-



[ 컥....... ]



털썩-



통신기 너머에서 누군가 쓰러진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신음이 흘러 나왔다. 신음을 내뱉은 사람은 지휘관이였다. M4는 통신기에 대고 급하게 말했다.



" 지휘관님? 지휘관님?! 괜찮으세요 지휘관님? 젠장..... "



M4는 일방적 통신이란 것을 확인하곤 헬기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AR 소대와 나머지 제대들도 지휘관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곤 M4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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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폰의 어느 폐기된 지휘실, 디스트로이어의 지휘부 -



백발 트윈테일을 하고 있는 어린 소녀는 자신과 점점 링크가 끊어지고 있는 철혈들을 보며 드리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 .......드리머, 들려!? 그리폰 녀석들 예상보다 훨씬 빨라! 너의 공중지원으로 좀 도와줘! "



[ 어머......뭘 그리 소란이니? ]



하지만 검은 장발의 소녀는 통신 너머로 시큰둥하게 그 요청에 무심하게 대답했다.



" 빨리, 네 화력으로 저년들을 저지하라고! "



[ ......응? 내가 왜? ]



" 다 얘기 했었잖아! 내가 임무를 완수하면, 네가 공중지원으로 내가 후퇴하는 걸 엄호해 주겠다고! "



[ 그럼......임무는 완수했어? ]



" 크루거를 노린 공격은 실패했어, 하지만 지휘관이 무사하려면 어쩔 수 없었지. 그리고 중요한건, AR-15에게 이식한 코드가 발동돼서 걔의 클라우드 마인드맵을 장악한 엘더 브레인이 지휘관을 되찾았잖아! 그리고 부가적으로 우산 계획의 데이터는 이미 다 모았으니까, 빨리 내가 여길 벗어나게 도와줘! "



[ 그래? 그런데......임무가 완수된 이상, 너가 나에게 무슨 가치가 있을까? ]



" 뭐..... "



[ 어차피 거기서 죽어버려도 금방 살아날 수 있는 걸. 게다가 지휘관에 관한 기억도 싹 다 잊어버리겠지. 그 뒤에는, 넌 또 다시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나랑 지휘관의 명령에 따르게 될거야. ]



" 어떻게......그런......다시는....절대로 널......다시 믿지 않을거야! "



[ 우리 귀여운 바보 꼬맹이 씨? 설마 너는 너가 죽는 것이......처음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니? ]



" 뭣.....너......이 싸이코....! "



[ 하하, 농담이야 농담. '에이전트'가 내가 멋대로 굴까봐 입수한 자료의 해독키를 너에게 심어놨더라고. ]



" ........ "



소녀는 두려웠지만 통신 너머의 드리머의 말에 안도한 듯 안도의 숨을 쉬었다. 



[ 엘리사가 이미 AR팀을 요리하기 시작했어, 3분 후면 내가 너를 데리고 엘리사가 말한 곳으로 가서 엘리사가 지휘관을 우리에게 맡기고 AR-15의 몸에서 연결을 끊을거야. 그리고 AR-15는 주변에 버려두고 오면 되겠지. ]



" .....알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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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헷취! "



" 왜 그래 대장. 혹시 감기야? "



" 아니....그냥 갑자기 코가 간지러워서. "



" 그래서 본부에서 새로 내려온 그 파일의 내용은 뭐야? "



" ......아 이거? 본부에서 다시 AR 소대로 배속을 이전하겠다고 하네. "



" 그래? 그럼 다음 대장은 누구야? "



" 마카로프. 바로 너야. "



" .....하하, 이거 어깨가 무거워 지는 것 같은데.... "



" 걱정하지마. 너라면 충분히 잘하고도 남잖아 마카로프. 나는 내일 너에게 소대장 권한을 인계하고 AR 소대의 소대원으로 돌아가도록 지령이 내려왔어. "



" 그럼 오늘 송별회를 열어야 할 것 같네. 스텐! 냉장고에 있는 술 꺼내! "



" 송별회는 무슨.... "



" RO635란 소대원이 떠나는 날 전인데 소대장으로써 이정돈 해야지! "



" .....벌써부터 너가 소대장인 것처럼 말하네. "



오드아이를 가진 소녀는 자신이 AR 소대에 있던 기억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M4,M16,SOP. 그리고 AR-15. 팔레트 소대도 분명 좋은 소대지만, AR 소대만큼은 아니였다. RO는 그렇게 달을 바라보다가 강제로 송별회에 참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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