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재판장의 재판관자리에 앉은 성녀가 싸늘하게 고한다


"-허나,그대의 모든 성력을 폐쇄시키고 검을 들 수 있을 힘줄을 끊는 형벌을 내린다

또한 다시는 그대가 이 교단에 발을 들일 일은 없을 것이다"


성녀가 재판의 끝을 맺듯이 금색의 작은 종을 칠려는 순간-


"잠깐!"


우렁찬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재판장의 문이 박차고 열려진다 

그렇게 열려진문에서 검은제복을 입고 허리에 환도를 찬 군인들이 성큼성큼 재판장 중간 까지 걸어온다

몇몇 성기사들이 제지하려 했지만 대열에서 이탈한 검은제복의 군인들이 상대한다 


"베드로 지파...?"


성녀가 불쾌한 표정으로 말한다 


"침묵의 지파 분들께서 이 신성한 재판장에 무슨일이신지요? 지금 이곳은 종교재판중인 재판장입니다"


'침묵의 지파'

그것이 12지파 중 베드로 지파에게 붙은 별칭이었다

교도국의 내정에 어떠한 간섭을 하지않고 무슨짓을 하고 다니는지 다른 지파들은 모르지만

해체되지 않고 어느정도의 세력을 갖고있는 지파,검은색의 제복과 특유의 검은 베드로의 지파의 들어난 몇 안되는 상징이다  


검은제복의 군인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남성이 소리친다  


"여기있는 악마의 이단자는 지금부터 우리가 데려간다!" 


남성이 재판장 중간에 구속되어있는 얀붕이의 머리를 손으로 짚으며 말한다


"데려간다구요? 대체 누구마음대로 남의 지파의 영역에서 나온 이단자를 데리고 간다만다 결정하시죠?"


성녀가 어처구니 없다는듯 대꾸했다 


"베드로 지파의 독단적 결정이자 교도국 황제폐하께 허가받은 일이다"


그렇게 말한 남자가 품에서 묶여있는 양피지를 꺼내 성녀가 앉아있는 법관석 쪽을 향해 던졌다 

양피지를 본 성녀의 얼굴이 굳어졌다


"황제폐하의 도장...대체 어째서?"


"알아들었으면 이 녀석을 데려가겠다!"


2명의 군인들이 와서 얀붕이의 구속을 풀고 재판장 밖으로 데려간다 


오랜시간 강도높은 고문으로 의식을 유지하는게 그만이었던 얀붕이는 추욱 늘어진채로 

한 군인의 어깨에 매져서 재판장밖으로 나간다  


얀붕이가 구속되었던 곳에 서있던 남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들려나간 얀붕이쪽을 바라보던 성녀를 바라보니더니 말했다


"이제 우리 베드로지파의 제사장님이 오실거다"


그렇게 말하곤 몸을 돌려 재판장을 유유히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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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다 


온몸이 지옥불에 타는 느낌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이 온통불에 타고있다


고개를 돌리니 불꽃 사이에서 자신을 차갑게 내려다보며 욕하는 성녀님이 보인다


"악마의 종따위가 계속 제 곁에서 호위기사를 자칭했다니 끔찍하네요 

무슨 속셈으로 가면을 써가며 제곁에 있었는지 순순히 고하는게 좋을거에요 이단자"


양손을 들어 귀를 막으려고한다 하지만 보이는것은 들어올려진 왼손의 붉은색으로 빛나고있는 악마의 낙윤

왼손에 새겨진 악마의 낙윤이 자신을 집어삼키려는듯 강하게 빛나고 있었다 


다급히 왼손에서 낙윤에서 시선을 돌리니 그곳에는 싸늘한 표정의 대공녀가 자신을 모욕하고있었다 


"순수한척으로 저를 속아넘기시다니 역시 이단자,아니 악마 그 자체신가요?

제가 그 더러운 위선에 속아넘어가 지금까지 해준것들을 생각하면 토악질이 나오네요

지옥에나 떨어지세요 악마"


대체...


왜... 


지금껏 악한짓은 한번도 해본적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신의 뜻대로 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 이게 뭔가


신은 자신을 버리고 악마의 낙인을 찍어

지금껏 모셔온 모든이들을 배신하고 그들에게 악마로 내몰리게 되었다


지금껏 느껴본 감정중 가장 강렬한 분노의 감정이 가슴을 옥죄어 간다 

주변의 불들의 크기가 커져가며 자신을 덮는다 


"헉!"


허리가 튕기듯이 세워지고 어두웠던 시야가 돌아온다 


"아악..."


허리와 아랫배 부근의 고문받은 상처가 아려온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무재질로 이루어진 방안에 침대 위에 앉아있었다


"일어나셧습니까"


침대 옆에있던 문이 열리며 검은제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오며 말했다 


"누..구?"


"처음뵙겠습니다 베드로지파의 검은기사단의 단장,안티오라고 합니다"


자신을 안티오라고 밝힌 남자는 나무 의자를 가져와서 내가 있는 침대옆에 두고 앉았다


"저는 지하감옥에 있다가 종교재판을 받았을텐데요..."


지하감옥에서 강제로 거짓 자백당한이후 종교 재판장에 넘겨질 일만 남았었다 

차가운 지하감옥의 바닥에서 죽은듯 누워있다가 재판시간이 된듯 기사단이 감옥에 들어와서 자신을 들었고...

그들이 자신을 끌고갈때 고문으로 생긴 상처들이 자극되어서 고통때문에 기절한 것같다  


"당신의 판결이 끝나기 직전 저의 베드로지파의 검은기사단이 재판장에 난입해서 당신을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이 계신곳은 이곳은 베드로지파의 영지입니다"  


재판장의 난입? 이해가 안된다 

악마의 낙윤이 찍히고 거짓이라도 자백을 한 이상 남은건 화형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낙윤이 있다는것 자체만으로 교도국전체를 적으로 돌린다는 것과 같았다 


"저-"


이해가 되지않아 멍한 표정을 하고있자 안티오가 덤덤히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당신의 왼손과 등에 박힌 문장이 사실은 악마의 낙윤이 아니라는 정보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저희 베드로 지파는 내정 같은일은 일체 하지않고 악마에게 잠식당한 지역을 탐색하고 고위악마들을 암살하는게 주임무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지파는 저희의 정보가 들어나는걸 극도로 꺼려하죠" 


"당신같은 이들이 중갑부대를 이끌고 악마의 침공에 정면으로 맞선다면 저희 베드로지파의 검은기사단은 

악마들의 뒤로 잠입하여 정보를 캐고 암살임무를 맡죠"


"그런데 정보수집 임무중 악마가 잠식한 영지에서 꽤 오래되어보인 유적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에 깊숙한곳까지 잠입한 저희 기사단은 현재의 교도국의 마크가 박혀있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안티오가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씁슬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책에는 200년전 천마 대격돌로 소실된 여러 자료들과 당신의 손등과 등에 박혀있는 악마의 낙윤의 대한이야기가 실려있었습니다"

 

"그게 악마이자 이단자의 표식이 아닌 200년 전 천마대격돌 이후에 이 세상에 나타나지 않는 용사,그 용사의 징표였던 것입니다"


"뭐..."


교도국은 200년전 천사와 악마가 이 땅에서 대전쟁을 일으킨 이후 천사들의 축복을 받으며 세워진 왕국이다 

땅의 끝에서 끝까지 불로 뒤덥혔던 전쟁때문에 그전의 자료들은 대부분 소실되었지만 천사와 인간의 편에서서 

성검을 휘두르며 악을 처단한 용사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존재했다 그 용사는 교도국이 세워진 이후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실제로 교도국의 수도 중앙에는 성검이 꽂혀있기도 하였고 

     

"그 책을 확보하고 악마의 영지를 벗어난 저희는 신속하게 황제폐하에게 보고하였습니다"


"당신의 존재는 저희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종교재판을 시작하였다고 하여 황제폐하의 서명을 급하게 받아낸후

재판장에서 판결직전의 아슬아슬하게 당신을 확보,그리고 현재가 된 것입니다"


안티오가 덤덤히 말을 끝 마쳤다 


갑작스럽게 들어온 수많은 정보에 순간 당황했지만 천천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럼 저는 뭐때문에..."


억울했다

만약이 낙인이 악마의 것이 아니었다면

나는 뭐 때문에 주변인들의 마음을 배신하게 되고 

무엇때문에 주변인들에게 매도당하고 

이렇게 고문을 당한 것인가? 


주먹을 꽉쥐었다

뽑혀나간 손톱이 있던자리가 끔찍한고통을 만들어낸다

눈에 구멍이 뚫린듯이 눈물이 떨어지며 흐느끼는 소리를 낸다  


"일단 몸부터 추스리시죠 당신의 몸이 회복된 이후에 수도로 성검을 뽑으러 갈 것입니다"


안티오가 조용히 말을 끝내고 문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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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지파에 영지에서 깨어난 이후 치료를 받으며 어느정도 고문으로 인한 상처가 회복되었을때 

머물고 있던 오두막 앞으로 안티오 씨와 똑같은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마차를 끌고 와서 나를 수도로 데리고 갔다


안티오씨와 팔라딘으로 지낼때 만난 추기경이 수도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고 황제폐하와 성녀,대공녀,등 

수많은 고위인사들이 보고있는 앞에서 성검에 다가가 손을 뻗었다 

성검이 손에 닿자마자 손등의 낙인이 빛이나며 본능적으로 성검을 잡아당겼다

손쉽게 뽑힌 성검은 내 손안에서 푸른빛을 내며 강한 성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주변이 시끄러워지며 성녀와 대공녀를 포함한 그 자리의 모든이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다리에 힘이 빠지며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만약 그 책이 거짓일수도 있다는 안티오씨의 말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있던 상태였는데 

이렇게 쉽게 풀리다니


내가 허탈하게 주저 앉자 누군가가 다가와서 괜찮냐고 물었다 


성녀였다 


그녀가 내미는 손을 최대한 무표정으로 무시하며 일어서서 

손에 든 성검을 하늘높이 들어올리자 

그 자리를 진동시킬만큼 강렬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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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얀붕이가 재판에서 저런식으로 구출됬다면 하는 생각이 나서 써봄 

근데 이런식으로 끝나면 이 이후도 써야하나

 


(이 소설은 '[남녀역전]성녀의 후회'을 원작으로 한 팬픽소설입니다)

원작링크:https://arca.live/b/yandere/20228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