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하하"


굳센 문이 나가려는 것을 막아선다


왜..? 난 그저 놀러 왔을 뿐이었는데 어째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잖아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 건데? 씨발.. 내가 왜 이런 꼴로 여기 갇혀있어야 되냐고!


머릿속을 메우는 생각에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아무리 힘을 주고 부술 듯이 걷어차도 눈앞에 있는 문은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가만히 있을 뿐


내가 아무리 기를 써도 결국 인간인 나는 그 빌어처먹을 년의 장난감이었던 것이다




"어머.. 여기까지 와 있었니?"




귀 옆에서 들리는 감미로운 음성에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든다


그년이다




날 가둔 그년




"뭐.. 여기까지 온건 칭찬해주마 하지만.. 벌은 받아야겠지?"




다시 시작이다. 이 빌어먹을 생활이


.


.


.


단조롭다.


문뜩 일어나자마자 드는 생각이 날 답답하게 만든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패턴


지루하게 짝이 없는 직장 생활


지랄맞은 상사




'역시 여행이라도 떠나는 편이 좋으려나..'




직장이고 뭐고 일단 지친 심신을 치유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생각이 든 김에 즉시 회사에 연락을 넣어 막무가내로 연차를 쓰고  본가 근처에 있는 쓰지 않는 별장을 빌렸다


할머니 말로는 신원 미상의 귀신이 그곳에 머무른다고 했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애초에 귀신같은 게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 안일한 마음인지


모처럼 지루한 회사에서 해방되어 너무나도 들떠버린 것인지


나는 생에 둘도 없는 큰 실수를 해버렸다




"여긴가.. 할머니께서 물려받으신 별장이?"


산을 넘고 맑디맑은 계곡 근처에 도착하자 큰 저택 한 채가 보인다






"할머니께 들은 것보단 꽤…. 큰데? 뭐 애초에 놀러 온 것이니까 넓으면 더 좋지!"




생각보다 큰 별장에 근처에 있는 맑은 계곡이 날 반겨주니 기분이 한층 더 오른다


가만히 앉아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니 물고기들이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을 보고 피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다가온다. 마치 사람을 안다는 듯이


"요즘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살짝 이상한 기분이 들어 발을 뺐다 무엇보다 저택에 들어가 봐야 했으니까


아무도 데려오지 않아서 꽤 쓸쓸했지만  괜찮았다 이것 또한 운치가 있었으니까


"인적이 드문 산의 저택에서 자급자족하는 삶이라….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지도"


힐링 된다고 해야 하나?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다



저택에 들어가니 잔뜩 쌓인 먼지가 나를 반겨준다


웅장한 외견관 다르게 몇십 년 정도 안 썼다고 하니까 조금 깨는 감은 있어도 그러려니 했다.


"청소는.. 해야겟지?"


이 넓은 저택을 청소하려면 한나절이 걸려도 모자를 거 같긴 하다만야 뭐 어떡하겠나 당분간 여기서 머무를 건데


"일단 빗자루질부터 하자"




-10분정도 막휘갈겨봤는데 글이 너무 수동적이네 나중에 수정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