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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는 혼자였다. 부모님이 죽고 재산은 친척이란 작자들이 탕진해버리고 홀로 비어있는 집을 돌아보며 추억의 집도 팔아야 했다. 하늘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며 오크통 위에서 이 술을 막대한 돈으로 사들이면 나 같은 어린아이도 마실 수 있을까. 하다가 한 소년이 눈에 들어왔다. 그도 혼자였다. 옆에 아무도 없어 쓸쓸해 보였다. 호기심일까. 뺨을 탁탁 두드리고 얼굴에 미소를 억지로 만들고 가까이 지나가자 말을 걸었다.

 

“얘.”

 

그는 엄마가 있었다. 가슴이 살짝 허전했다. 저 친구는 가족이 있구나. 그런데도 웃어주며 함께 놀아주었다. 이름 모르는 꼬마들과 함께 놀아주었다. 손을 내밀어주어도 거부하지 않고 순수하게 잡아주었다. 다음날을 약속하자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쿵쿵거렸다.

 

“어. 왜 이러지?”

 

주점에 있는 작은 다락방에 올라가서 문을 닫자 여전히 여운이 남아있었다. 그 소년을 다시 만나고 싶었다. 그 소년의 미소를 다시 한번 보고 싶었다. 

 

“그를 소유하고 싶은 감정은 아닌가요?”

 

방안에 어떤 하녀가 들어와 있었다. 미네르바는 소리를 지르고 싶었으나 하녀는 옷들을 정리해주며 이해한다는 듯이 차를 따라주어 미네르바에게 건네주었다. 

 

“소유?”

 

“맞아요. 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소유. 그 소년을 소유해서 자신의 것으로 하고 싶은 욕망입니다. 나쁜 건 아니에요. 오히려 당연한 겁니다.

 

미네르바도 히아신스 못지않게 어린 나이에 온갖 것에 시달린 지쳐있는 소녀였다. 그런 소녀 앞에 나타난 순수한 소년. 갑자기 그를 가지고 싶었다. 그의 어깨에 기대어 울고 싶었다. 웃고 싶었다. 그와 함께 결혼하고 싶었다.

 

“하하핫. 의외로 쉽네요. 자. 여기 이 전단지를 보세요.”

 

하녀가 내민 전단지에는 드워프&엘프의 작업소를 소개해주고 있었다. 

 

“그가 운명의 상대라면, 그는 당신한테 영원의 선물을 줄 것입니다.”

 

영원의 선물? 미네르바가 고개를 들었으나 하녀는 사라졌었다. 하지만 소녀는 목걸이의 뜻대로 그와 헤어지게 되었다. 병에 걸렸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모든 의원을 돌아보았지만, 왕국에 전염병은 없었다. 결국.

 

“킨바르 왕국행 마차입니다! 모두 타십시오!”

 

“다이애나 항구행 마차입니다! 모두 타십시오!”

 

그날 찾느라 지친 미네르바가 생각했다. 왕국에 없다면 그는 떠났을 것이다. 그 답을 정하는 순간, 역마차의 승무원들이 소리를 지르며 시간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얼굴만 보고 나오자.’

 

그런 간단한 답을 내세우며 아무 마차에 올라타 무임승차를 했다. 그렇게 3년 동안 미네르바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킨바르 왕국에서 다이애나 항구까지 대륙을 가로지르는 모험을 하며 오로지 아이아스만을 찾고자 두 눈에 혈안이 되어있었다. 점차 모험이 지쳐갈수록 정신도 지쳐가기 시작했다.

 

‘만나면 어떻게 인사하지?’ 가

 

‘만나면 어떻게 키스하지?’란 의미로 바뀌었으며 어느 순간 아이아스의 위에 올라탄 자신의 꿈을 행복한 꿈으로 생각하며 본질이 크게 틀어져 버렸다. 돈이 떨어지면 도둑질도 서슴지 않았다. 배고프면 빵 가게에서 빵을 훔쳤다. 한 음유시인은 그런 미네르바를 보고 ‘미치광이의 장난.’이라는 서사시를 발표했었다. 하지만 장본인인 미네르바는 3년째 되는 날. 한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을 소매치기하려다가 걸렸다.

 

“이런. 어여쁜 아가씨가 왜 노인의 주머니를 훔치려고 할까?”

 

“몰라도 돼.”

 

당당한 모습에 노인은 푸른 두 눈으로 미네르바의 눈을 꿰뚫어 보았다. 그리고 자그마하게 한숨을 쉬었다.

 

“지쳐있으면 집으로 돌아가렴. 머나먼 곳에서 왔구나. 그래서. 친구는 찾았니?”

 

똑같이 쪼그려 눈가를 직접 마주치며 묻자 미네르바는 당혹해하기 시작했다. 노인은 주머니에서 약병을 꺼내주며 말했다.

 

“이걸 팔면 집으로 돌아갈 마차 비용 정도는 챙길 수 있단다. 하지만 스스로 선택해보렴. 나는 마법사란다. 나의 가호를 받으면 너의 정신은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단다. 그러나 마차 비용은 스스로 구해야 한단다.”

 

미네르바가 마법사라는 노인을 바라보며 뭐라 말했다. 노인은 그냥 그 말에 고개를 끄덕여주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미네르바는 3년 만에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육체적으로 지쳐서 주저앉으려는 순간 약국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마녀 히아신스 전문 약국.’

 

“저 친구 엄마가 마녀 히아신스래!”

 

“우와!!”

 

어릴 적 갑작스럽게 떠오른 대화. 미네르바는 웃었다. 정답은 코앞에 있었는데, 아이아스는 아직 여기에 있었는데, 혼자서 3년간 지랄을 다 했던 것이다. 미네르바는 킬킬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3년 전의 본인이 묵었던 조용해진 주점의 문을 열었다. 

 

아이아스는 왁자지껄해진 주점의 문을 열었다. 어떤 취객이 돌아보고 카운터에 소리를 질렀다.

 

“사장! 손님 왔어!”

 

“어휴. 손이 모자라는데 미네르바! 손님한테 메뉴판 좀 가져다드리렴.”

 

아이아스의 가슴이 철렁했다. 미네르바. 철없었던 시절의 유일한 본인의 친구. 한 여자가 다가왔다. 길고 구불거리는 흰 머리카락에, 청순한 파란 눈, 살짝 나 있는 주근깨, 여자로서 특징을 보인 몸, 그리고 목에 있는 빛나는 태양이 수놓아진 루비 목걸이. 

 

“네. 따라오시겠어요?”

 

미네르바는 아이아스를 못 알아봤는지 자리로 안내했다. 아이아스는 한층 예뻐진 미네르바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며 자리를 안내받았다. 그리고 주문하라는 듯이 메뉴판을 내밀고 종이에 받아 적을 준비를 했다.

 

“어...어...벌꿀술 한 잔.”

 

미네르바의 얼굴을 빤하게 쳐다보다가 실례라는 것을 깨닫고 허둥지둥 메뉴판의 아무 음료를 주문했다. 미네르바가 싱긋 웃으며 메뉴판을 들고 사라졌다. 아직도 가슴이 쿵쿵거렸다. 본인을 알아봤을까. 너무 못생겨 보이진 않았을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미네르바가 손에 음료를 들고 나타났다.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물어보았다.

 

“처음 오셨나요? 여기 벌꿀술은 매우 달콤하다고 소문이 돈답니다.”

 

“아. 그런가요.” 

 

아이아스는 나를 못 알아보는 건가. 하는 실망감에 그래도 마지막 도박을 걸어보고자 목에 있는 사파이어 목걸이가 보이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하지만 미네르바는 본인이 술을 다 마시도록 오로지 본인의 얼굴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제 얼굴에 무언가가가.”

 

아이아스의 두 눈에 초점이 풀리기 시작했다. 

 

‘어라. 나 원래 술이 이렇게 약했나? 아닌데. 히아신스, 신하들하고 그렇게 술을 마셔본 적 있는데도.’

 

그 멍청했던 정치의 일환이라고 한 주정뱅이 신하가 제안했던 술 내기 게임을 여전히 기억하며 눈이 흐려지며 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미네르바가 너무 예뻐 보여서 말을 걸고 싶었으나 자신을 기억하기 어려울까 봐 두려웠다.

 

“이봐! 미네르바! 거기서 뭐 하는 거야!”

 

사장의 큰 소리에 아이아스가 스르륵 자리에 쓰러졌다. 미네르바가 어머머 하며 주변 손님들의 도움을 받아 부축하였다. 손님들은 왁자지껄하며 술도 못하는 애송이가 왔다고 부어라 마셔라 하며 아이아스를 비웃었다. 그런 손님들에게 미네르바가 도깨비와 같은 눈을 하자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에휴. 빨리 방에 옮기고 혹시 도망칠지 모르니 잡아주렴.”

 

사장이 골치 아프다는 표정을 지으며 미네르바에게 말했다. 미네르바는 네 하고 올라갔다. 이럴 거라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빨리 올라가고자 했다. 빨리 아이아스에게 숙취제를 주고 싶었다. 실은 미네르바는 알코올 도수가 매우 높은 벌꿀술에 정력제를 쏟아붓고 아이아스에게 건네주었다. 성인이 마셔도 쓰러진다는 강력한 벌꿀술인데 술 경험이 거의 전무한 아이아스에게는 독이나 다름없었다. 다락방에 들어가자 주점의 시끄러운 소리도 안 들렸다. 침대에 눕히고 얼른 주머니에서 숙취제를 꺼내서 아이아스에게 흘려 넣어주었다. 아이아스가 으윽 거리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엇? 미네르바? 나 분명 여기서 술마시고..흡!”

 

아이아스가 미네르바를 보고 말을 하려는 순간 미네르바가 아이아스의 입을 탐했다. 백합 내음이 아이아스의 입안에 퍼져나갔다. 

 

“아. 드디어 만났어. 드디어. 이렇게 사랑했는데. 운명이었는데. 왜 너는 이제야. 아!”

 

미네르바가 입을 떼고 두 손으로 아이아스의 뺨을 감싸며 두 눈으로 모든 얼굴을 눈에 담으며 말을 걸었다. 그리고 말이 끝나자 다시 입을 탐하기 시작했다. 아이아스도 미네르바의 키스에 온몸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정력제 영향도 컸지만, 무엇보다 히아신스는 손으로만 해주었다. 입으로도, 음부로도, 싸보고 싶었다. 다음 단계로의 경험을 좀 더 해보고 싶었다. 아이아스가 풍만하지 않지만 두 손에 들어오는 미네르바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미네르바가 자그마한 신음을 내질렀다. 

 

“좋아. 아이아스가 원한다면. 하지만 나한테도 뭐라고 한 마디 해줘.”

 

허리를 바로 고치며 미네르바가 옆자리에 눕자 아이아스가 그 위로 올라가 말했다.

 

“드디어 만났네. 나 계속 하늘을 바라봤어. 너랑 똑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까 봐. 나도 왜 그랬는지 몰라. 하지만. 그러면 너랑 같이 있는 것 같았어.”

 

“이렇게 가까웠는데, 이렇게 따뜻했는데. 나는 왜.”

 

“이렇게 그리웠는데, 이렇게 똑같은 것을 바라봤는데. 나는 왜.”

 

미네르바와 아이아스가 거의 비슷한 것을 말하며 서로의 입을 탐닉했다. 혀와 혀가 부딪히고 미네르바의 손이 단단한 아이아스의 몸을 훑었다. 아이아스의 손은 미네르바의 부드러운 가슴을 주물렀다. 미네르바가 키스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신음이 자그마하게 나왔다. 잠깐 입을 떨어트려 아이아스가 욕망에 불타는 눈으로 미네르바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미네르바도 손을 급하게 아이아스의 상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누구나 뭐라 할 것 없이 그 자리에는 소년 소녀가 아닌 서로를 탐하는 남자 여자만 있을 뿐이었다. 미네르바의 상의를 걷어 올리자 매끈하고 백옥과 같은 피부가 드러났다. 적당히 나와 있는 가슴. 들숨과 날숨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배. 너무나도 예뻐서 아이아스는 미네르바의 배를 핥았다. 배에도 키스하고 가끔 미네르바를 살펴보며 어떤 부위의 키스를 좋아하는지 별로라 하는지 표정을 비교하며 복부의 모든 곳을 키스했다. 그리고 치마를 내리기 시작했다. 

 

“아이아스. 나 처음이야.”

 

미네르바의 수줍은 고백에 아이아스도 말했다.

 

“나도 처음이야. 우리 아무래도 서로가 이어질 운명이었나 봐.”

 

아이아스가 치마와 속옷을 한 번에 내렸다. 흰색의 음모들이 가지런하게 아이아스를 반겨주었다. 아이아스는 치구 아래에 있는 음부를 보았다. 예쁘게 다물고 있는 음부였다. 아이아스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음부를 핥았다. 살짝 오줌 지린내와 함께 짠맛이 아이아스의 입안에 퍼졌다. 미네르바는 신음을 크게 내뱉었다. 아이아스가 너무 빳빳해지다 못해 아픈 성기 때문에 바지를 내렸다. 불쑥 튀어나온 성기에 미네르바가 두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아스는 미네르바의 음부를 더 핥아보고 싶었다. 어디를 좋아하고 어디를 아파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교성을 좀 더 들어보고 싶었다. 곧바로 미네르바의 음부를 다시 핥기 시작했다. 종종 클리토리스도 빨아보며 음부를 전체적으로 핥아보고 대음순을 중심적으로, 두 손으로 음부를 벌려 소음순을, 요도와 질 구멍은 맛만 보려는 듯이 미네르바의 반응을 살펴보며 핥아대었다. 

 

“여기가 약하구나?”

 

아이아스가 싱긋 웃으며 흥분으로 툭 튀어나온 클리토리스를 핥고 빨았다. 미네르바가 교성을 내지르며 아이아스의 머리를 휘어잡았다. 

 

“하읏! 더! 더! 히윽!”

 

미네르바가 허리까지 움직일 정도로 강하게 아이아스의 머리를 마치 클리토리스에 파묻으려는 듯이 눌렀다. 아이아스가 더욱더 세게 빨자 미네르바가 신음을 내지르며 침대에 쓰러졌다. 그리고 거친 숨소리를 내며 다음은 무엇이냐는 표정으로 아이아스를 바라보았다. 미네르바의 오르가즘에 아이아스는 이제 못 참았다. 

 

‘아아. 드디어. 음부에. 여자의 보지에. 아아. 미네르바의 보지를 마음껏.’

 

미네르바의 다리를 벌리고 본인의 성기를 앞으로 천천히 질에 서서히 귀두를 밀어 넣었다. 미네르바가 신음이 아닌 고통의 신음을 내질렀다.

 

“아파? 뺄까?”

 

“아..아냐..이어져있는게 너무 기뻐서. 오히려 고통이 사라지는 느낌이야.”

 

미네르바가 배려해준다는 느낌이 아주 강하다고 아이아스는 생각했다. 인상을 찌푸리며 고통의 신음을 내는 미네르바를 뒤로하고 성기를 좀 더 천천히 강하게 밀어 넣었다. 고통의 표정에 삽입을 중지하면 미네르바가 허리를 움직여 넣으라고 재촉했다. 그렇게 끝까지 넣은 미네르바의 안은 그녀의 두 눈처럼 시원하며 따뜻했다. 미네르바가 아이아스의 뺨을 쓰다듬었다.

 

“축하해. 처녀를 먹은 것과 동시에 총각을 잃다니.”

 

“움직일게.”

 

미네르바의 뺨에 올린 손을 쥐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따뜻하고 시원하고 매끄러운 기분이 점점 미네르바의 교성에 맞추어 성기에 기분 좋음이 느껴졌다. 미네르바가 황홀하다는 표정으로 허리를 움직이며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아스를 다시 한번 만져보고 목에 있는 사파이어 목걸이를 만져보았다.

 

“맞아. 아이아스가 맞아. 꿈에 그리던..하윽! 아이아스가 맞아. 좀 더 천천히.”

 

미네르바의 주문에 아이아스가 천천히 움직였다. 

 

“빨리 싸면 아깝잖아. 기껏 이어졌는데.”

 

미네르바가 헐떡거리며 말했다. 미네르바한테 꿈이 아니라는 듯이 아이아스는 미네르바의 두 손을 마주 잡고 입을 맞추며 허리를 움직였다. 미네르바는 이제 이게 현실이라는 듯이 기쁜 마음에 두 눈에 눈물이 흘러나왔다. 아이아스가 입을 떼며 허리를 움직이는 데 집중했다.

 

“이제 나만 바라만 줄 거지? 처녀 줬잖아. 나랑 결혼할 거지? 우린 운명이지?”

 

미네르바의 말에 아이아스는 미네르바의 눈이 히아신스의 미쳐버린 눈과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미네르바도 이상한 말을 내뱉고 있었지만, 미네르바가 힘주자 음부가 꽉 조이며 아이아스의 성기를 자극했다.

 

“말해줘. 이제 나밖에 없다고. 나는 이렇게 너를 그리워했는데. 너는 아무것도 안줄 셈이야?”

 

미네르바가 헐떡거리며 아이아스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허리를 흔들었다. 아이아스가 신음을 내뱉었다. 아이아스의 허리를 두 다리로 감았다. 아이아스의 등에 팔을 휘감았다.

 

“이렇게 되면 우리만 바라볼 수 있잖아. 이제 말해줘. 나만 사랑할 거지? 나한테만 섹스 해줄 거지?”

 

“미..미네르바..이제..”

 

슬슬 아이아스가 저 미쳐버린 말을 들으면서도 미네르바의 허리 움직임과 분위기에 슬슬 사정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냥 안에 싸도 돼. 나 너랑 아기 가지고 싶어. 기분 좋게 싸자. 응? 임신해서 마녀한테 보여주자. 응? 자, 키스하자. 키스하면서 싸는 거야.”

 

미네르바의 한 손이 강제적으로 아이아스의 머리를 잡고 키스를 하자 아이아스가 폭발하듯이 미네르바의 질 안으로 사정을 했다. 아이아스가 몸을 부르르 떨며 빼고자 했으나 미네르바가 허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리를 더 세게 조이고 팔도 꽁꽁 움직이기도 어렵게 묶었다.

 

“안돼. 원하는 대답 못 들었어. 원하는 대답을 말하면 입으로도 싸게 해줄게.”

 

미네르바가 입을 벌리며 유혹하는 눈빛에 아이아스가 흔들렸다.

 

“알았어...하지만 이거 끝나고 너도 내 말을 좀 들어야겠어.”

 

동의의 대답을 하자 미네르바가 웃으며 허리를 더 흔들었다.

 

“하지만 나는 언제 입을 사용하게 할지는 말을 안 했는데? 그리고 이상하지 않아? 한 번 사정했는데도 안 죽으니.”

 

아이아스도 몸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미네르바를 바라보았다. 성기가 사정 후에도 죽지 않았다. 오히려 팔팔하게 미네르바의 질 안에서 쿵쿵거리고 있었다. 그런 당황해하는 아이아스를 뒤로하고 아이아스를 아래로 눕히고 미네르바가 그 위로 올라탔다.

 

“한 번 싸질러서 아기 만들면 재미없잖아. 정자들한테 경쟁률을 더 붙여보자구요. 여보?”

 

그리고 허리를 마구잡이로 흔들면서 아까까지 처녀였음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여주었던 미네르바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욕망에 휩싸인 여자 한 사람만 있을 뿐이었다.

 

“오늘 잠 안 재울 줄 알아. 오늘 궁전에 못 돌아가요. 왕자님?”

 

신분이 들켰음에 아이아스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으나 미네르바는 허리를 흔들며 승리의 교성을 지를 뿐이었다.

 

주점 위 옥상에서 어떤 여성이 모든 대화를 듣고 있었다. 어두워짐에도 교성은 끝나지를 않았다. 그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더 흘러나오지 않는 사과 향을 찾고자 손으로 여기저기 더듬었으나 사과 향은 사라지고 서서히 높아지는 교성과 함께 백합의 향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꼴도 보기 싫은 백합의 향기에 두 손의 손톱이 두 손을 파고 들어가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속이 타들어 가며 마음속에 오로지 배신자라는 글자만 새겨넣고 있었다. 그냥 호기심이었다. 정말 동정을 버릴지 고작 이틀을 만났던 여성에게 몸을 대줄지. 지금까지 본인에게만 연인의 사랑을 속삭여온 아이아스를 믿기로 한 것이다. 만약 거절한다면 결집력이 흐트러지더라도 그나마 덜 더러운 정액을 매개체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호기심은 호기심으로만 남겨두어야 했다. 그리고 그 걸레 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녔다. 아이아스를 유혹했던 것이다. 못난 주술을 걸었던 것이다. 그 목걸이에 주술을 걸었던 것이다! 그러고 그 걸레 같은 몸뚱아리로 아이아스를 덮쳤던 것이다.

 

‘미네르바......절대...용서 못 해. 마녀를 괴롭힌 거....평생..저주해주마.’

 

입술을 이빨로 깨물었다. 고운 입술에서 피가 흘러나왔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눈물이 여전히 있는 눈을 뒤로했다. 아이아스에게 깨끗한 것을 먹이고 싶은 생명 연장의 흑마법을 걸어주고 싶었다. 오로지 좀 더 같이 오래 있고자 침도 눈썹도 머리카락도 손톱도 심지어 정액도 먹여주기 싫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어떤 것에도 더럽혀지지 않은 오로지 깨끗한 것. 그러면서 아이아스와 관련된 것. 바로 아주 깨끗한 동정을 버려서 만들어낸 모체 안에 아이아스의 유전자가 담긴 태아였다. 본인이 알고 있는 주술로는 이러한 결과가 수십 번을 왔음을 확인했음에도 본인의 한계에 대한 원망과 아이아스만을 향한 영원의 사랑, 미네르바를 향한 질투심과 증오심을 극도로 키우며 철저히 갚아 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아래에서는 행복에 겨운 신음만 새어 나오고 있었다. 몇 시간이나 했을까. 서서히 동이 트고 있었다. 삐걱거리는 침대 주변에는 정력제와 발정제라는 이름을 가진 병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하앗! 흐읏! 기분. 좋아?”

 

미네르바가 여전히 깔린 아이아스를 바라보며 허리를 앞, 뒤로 흔들었다. 몇 번을 안에다가 사정했는지 모르겠다. 미네르바 질 내부에서 분비된 점액과 아이아스의 정액으로 엉망이 되어 소리까지 질퍽 이는 것이 들릴 정도로 아이아스와 미네르바의 성기는 붉어지고 있었다. 실은 미네르바의 성기는 점차 아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래에 깔고 있는 아이아스를 바라보니 어떻게든 계속 있고 싶었다. 그냥 이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네르바. 이제. 그만. 하자.”

 

아이아스가 띄엄띄엄 말을 이었다. 아이아스도 고통이 동반할 정도로 아프기 시작했다. 히아신스는 오로지 쾌락만을 위해 자위행위를 해주었다. 고통이 있어도 쾌락의 고통이었지만 미네르바는 불나방처럼 진격만을 했다. 미네르바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성행위 자체가 아주 싱거워지기 시작할 정도로 시들고 있었다. 첫 경험만큼 황홀했던 순간은 없었지만, 점차 미네르바의 미쳐버리기 시작한 두 눈에 황홀감은 잊히고 있었다.

 

“무슨, 하응! 생각해? 내 생각? 드디어 다른 여자는 지운 거야?”

 

미네르바가 허리를 여전히 흔들며 두 손으로 아이아스의 얼굴을 거세게 잡고 그녀를 바라보는 두 눈만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어보았다. 

 

“우리. 핫! 죽더라도. 하으읏! 같이. 죽자.”

 

질 내부에서 철퍽거리는 소리가 점차 강해지며 미네르바가 허리를 더 거세게 흔들었다. 

 

“나는 너를 이렇게. 흣! 사랑했는데. 너도 나를. 흐응~. 사랑했잖아.”

 

서서히 아이아스의 성기가 고통을 동반한 사정에 다다르기 시작했다. 사정했다는 기분도 모르고 아이아스는 고통의 오르가즘에 허리가 자기 멋대로 흔들었다. 어떻게든 미네르바의 음부에서 빼려고 하는 생존의 본능이었다. 미네르바는 마지막 사정액까지 끝까지 받고 아이아스의 성기를 마침내 해방해주었다. 아이아스의 성기에는 애액으로 번들거리며 군데군데 정액들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반면 미네르바의 질 내부에서 정액과 애액이 오줌처럼 계속 흘러나왔다. 첫 경험의 피는 살펴볼 수도 없을 정도로 그들이 격렬했음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아까워!”

 

미네르바가 한탄하며 급하게 속옷을 올려서 흘러내림을 막고자 했다. 속옷이 축축해졌지만, 더 흘러내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아쉽다는 듯이 흘러내린 정액과 애액의 웅덩이를 보았다. 그대로 엎드려 손으로 어떻게든 긁어모아 물을 마시듯 입에 넣고 삼켰다. 몇 번을 반복하자 깨끗해진 침대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아쉽다는 듯이 주변을 둘러보다가 번들거리며 온갖 것들이 묻어있고 여전히 정력제에 의해 발기된 아이아스의 성기를 바라보았다. 

 

“하읍!”

 

몸을 날려 입에 주저하지 않고 아이아스의 성기를 넣었다. 혀를 이용해 성기를 훑어내리며 정액이 입안에 들어오는 족족 삼켰다. 정액의 맛이 사라지자 입을 뺐다. 아쉬운 듯이 입맛을 다시면서 쩝쩝거렸다. 드디어 시선을 죽기 일보 직전인 아이아스에게 날렸다. 탈진해 버린 아이아스의 몸을 두드려주며 사랑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옷 입으세요. 여보. 집으로 같이 돌아가야죠.”

 

아. 그 마녀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결국 마녀가 아이아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도, 왜 본인에게 거짓말을 했는지 몰라도 운명의 주사위가 굴린 결정은 그녀였다. 마녀가 아녔다. 아이아스는 본인의 손에 떨어지게 되었다. 마녀가 아닌 본인의 위와 아래에서 헐떡였다. 승리자의 우월한 표정을 지으며 후들거리며 옷을 입는 아이아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정액과 애액으로 살짝 불룩해진 치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옷을 챙겨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