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에 간 얀붕이와 얀순이가 보고싶다


저녁먹기 전 강당에 모여 줄에 맞춰 앉아서 친구들끼리 서로 떠들고 웃는 그런 즐거운 분위기가 보고싶다


남자 여자 따로 앉게 되어있지만 어째서인지 얀붕이 뒤에 얀순이가 앉아있었으면 좋겠다


얀붕이는 뒤에 얀순이가 있는 줄 모르고 앞 친구와 쪼그려 앉아 장난치고있는게 보고싶다


이미 돈으로 매수당한 얀붕이의 친구가 얀순이의 신호를 받고 얀순이쪽으로 넘어지게 얀붕이를 밀어버리는게 보고싶다


다리를 벌리고 얀붕이를 안을 준비를 하던 얀순이에게 얀붕이가 포옥 하고 안기는게 보고싶다


남학생 평균 키 보다 약간 작은 편인 얀붕이라 얀순이 품에 딱 들어맞게 안겨있는 모습이 보고싶다


달콤한 샴푸 냄새와 푹신푹신하고 뜨듯한 얀순이의 품에 안겨 안절부절 정신을 못차리는 얀붕이에게

“ 내 품이 그렇게 그리웠어? “

하고 능청스럽게 멘트를 던지는 얀순이가 보고싶다


당황한 얀붕이가 자신을 못나가게 잠궈놓은 얀순이의 팔을 낑낑거리며 풀고 괜히 부끄러워서 자신을 민 친구를 살짝 때리고 욕하는게 보고싶다


그런 얀붕이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곤 초점이 없는 죽은 눈으로 수련회의 시설을 훑어보며 어떻게 하면 수련회 전 날 노래방에서 얀붕이에게 고백각을 재던 얀진이를 사고사로 위장해서 죽일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하는 얀순이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