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미친.”

 

내 이름은 이얀붕.. 이 아니라 그냥 대학 생활하면서 알바나 뛰는 흔해 빠진 대학생이다편의점 알바하고 집에 돌아가는데 무슨 이상한 새가 나한테 갑자기 날아와서... 아마 그대로 내가 쓰러졌었지...? 망할 새가 무슨 얼굴로 날아와서 얼굴을 상처입히냐 망할 자식이

...이상하게도 그 이후의 기억이 없네술도 안 마셨었는데...

 

근데... 여긴 어디야뭔 온통 회색으로 방이 도배되어있고...

내 앞에는 개 밥그릇오랜만에 보네예전에 댕댕이 키울 때 생각도 난다.

아무튼... 그래서 이 망할 곳은 대체 어디야.. 아무래도 방을 조금 둘러 봐야하나.

 

여긴... 밧줄하고 테이프?”

 

밧줄테이프뭐야... 여기... 뭔 창고 방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게 왜 방 안에 보이겠어.. 그리고 이건...

 

사슬..? 쇠사슬하고... 수갑이야이런 미친!”

 

쇠사슬하고 수갑이게 뭔 상황이야...

밧줄하고 테이프야 그렇다 칠 수 있겠지만무슨 쇠사슬하고 수갑이 있어..

조금 더 봐야하나... 안 그래도 대학 등록금이 날 기다리고 있는데 이딴 곳에 계속 있을 수는 없지.

 

위에는 CCTV까지 있다라...”

 

둘러보길 잘했네그래.

밧줄에 테이프에 쇠사슬에 수갑 거기다 마지막으로는 CCTV...

세상에뉴스에서만 나오던 그 납치 감금인가 뭔가가... 나한테 왔네...

... 직접 겪으니까 패닉이 아니라 아주 허탈감만 나와 아주.

 

... 인생 진짜... 여친도 하나 없는 인생에 재미도 감동도 없는 그딴 인생이었는데...

그래도 이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행복하게 학교 들어가서 여자친구도 만들고 하나 싶었는데... 이제 뭐... 몸이라도 털리는건가...

 

“...배고파.”

 

그래... 안 그래도 솔직해지려고 하던 거 몸은 아주 솔직해.

그 망할 새한테 상처 입고 저녁도 못 먹었는데...

 

“...보고 있냐!!”

 

CCTV... 여기서 소리 질러도 어차피 들리지도 않겠지.

이러다가 내 몸이 털려서 죽는 게 아니라 배고파서 아사하는 게 더 빠르겠다망할..

그래도 뭐... 어차피 CCTV니까... 올 리가 없나..

 

말이 들리지 않는다면... 괜찮겠지.”

 

근처에 있었지만 내가 억지로 찾기 위해서 끌고 온 저 4개의 이상한 물건들거기다 있는 것은 손잡이도 달리지 않고 구멍만 뚫린 된 저 철문... 어떻게든 이걸로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밧줄하고쇠사슬은 들어가겠네.”

 

구멍이 생각보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아밧줄이나 사슬 정도면 쉽게 들어가겠지만... 다른 건 되지도 않겠네근데.. 이걸로 어떻게 탈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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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소리야... 시스템저거 일반 철문이 아니었네.. 

그리고 하... 이젠 뭘 어떻게 하지문은 점점 열리는데.. 

사람 그림자라도 보이자마자 바로 덮칠까그게 아니라면 여길 벗어날 방법은 없어.

어차피 몸이 털리던어디로 팔려나가던 일단 해보는 거야.

 

얀붕아 나와써어~!!”

 

나왔어지금 사람 납치해서 이 좁아터진 방 안에 가둬놓고서는 뭐가 어쩌라고?

거기다 방금 말한 거 내 이름이지심지어 여자 목소리네납치 조직에 여자도 있어?

대단하네경찰들은 저딴 거 안 잡고 뭘 하는 거야 세금만 받아 처먹고 진짜!

 

얀붕이가 하는 말 다 들었어아까 저 카메라 보고 배고프다고 했었잖아그래서... 이거!”

 

...아주 해맑게 얘기해주시네사람 이곳에다 가둬놓고 그게 할 말인가 진짜.

어이가 없어가지고...

 

.”

 

왜 그래 얀붕아?”

 

왜 그래지금 네 눈에는 내가 왜 이렇게 말하고 있는지 안 보이는 건가?

심지어 막 웃네사람 가두고 죽일 거면 빨리 죽이던가 무슨 웃으면서 말을 해?

세상 미쳐가지고 진짜 하....

죽일 거면 나 빨리 죽여라.”

 

... 모르겠다 이젠여기서 어떻게 탈출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지갑도 없고 핸드폰도 전부 사라졌는데 잠금 장치는 또 저렇고 가진 건 이 방 안에 있는 것들 뿐... 아 그래그거면 좋겠네하지만..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걸까아니야이 정도면 괜찮을 거야목숨 한 번 걸어보고... 해보는 거야.

 

.. 내가 왜 얀붕이를 죽여난 우리 얀붕이 절대로 안 죽일 거야진짜로.”

 

뭐 몸에 있는 것들 파나 어디 미친놈들 노예로 팔려 가기도 싫으니까그 짓거리 할 거면 지금 당장 죽여어차피 여기서 탈출도 못 하겠다만.”

 

아냐.. 아냐 아냐 아냐 아냐 아냐 아냐!! 난 우리 얀붕이 절대로 죽이지 않을 거야절대로진짜야... 왜 그래 얀붕아...”

 

...왜 그렇다고 눈물까지 흘려서...

이렇게 사람 떡하니 가둬놓은 것을 보면 답이 나오지 않나?

 

너 있잖아사람 이렇게 가두고 그게 할 말이라 생각하는 거야이 좁아터진 방에... 사람 가두고 탈출도 하지 않게 막아놓고 사람 하나 감시하려고 저 카메라까지 설치하면 뭐 어떻게 하란 말이야!!”

 

이렇게 말하고 나긴 조금 이상하지만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나?

조금 화나서 목소리를 조금 올리긴 했는데...

 

아니야... 그게 아니야... ... 흐끅.. 얀붕이를... 너를.. 세계에서... 가장... 히끅...”

 

막 대성통곡을 하네... 엄청 슬픈 표정 지으면서 그렇게 울어버리면 오히려 내가 나쁜 인간이 된 것 같잖아그리고 이렇게 울어주니 이쪽이야 고맙네죄책감이 조금 들긴 한다만.

 

.. 일단 그만 울고... 그거 들고 잠시 와 줄래?”

 

나 우리 얀붕이 배고픈 거 알구 맛있는거 주려고 왔어!”

 

방금까지는 엄청나게 울었는데이젠 또 웃으면서 나한테 오고 있네...

죽일 생각도 없고.. 뭐 팔아 치울 것도 아니면 날 왜 이런 이상한 곳에 감금한 건지 참..

거기다.. 솔직히 말해서 외모도 나쁘지 않고...

 

헤헤... 우리 얀붕이가 가장 좋아하는 불고기 낙지 죽이야내가 만들었어!”

 

불고기 낙지 죽... 요즘 알바고 뭐고 바빠서 잘 먹지도 못했는데진짜 오랜만에 보는 모양과 냄새네조금... 그리운 감도 없지 않아 있네.

 

얀붕아.. .. 여기...”

 

숟가락인가뭐 손발이 묶여있는 것도 아니니.. 괜찮겠지.. 아마.. ..

 

고마워잘 먹을게.”

 

...! 이거 생각보다 엄청 맛있는데?

가게보다 더 좋은 것 같아.. 낙지도 많이 들어 있고.. 쌀도 적당히 익어서..

 

.. 엄청 맛있네.”

 

... 정말이야..? 흐끅.. 다행이야아아.... 얀붕이 입에 잘 맞아서... 정말 다행이야 얀붕아...”

 

진짜... 뭐 말만 하면 울고 말만 하면 웃고... 얘 솔직히 나보다 더 이상한 사람 같은데..

얘랑 같이 죽겠다고 이 짓거리 해도 괜찮을까 모르겠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여기서 나 혼자 죽는 것보단 하나라도 같이 대리고 가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으니.

 

얀붕아이제 난..”

 

철컥.

“...얀붕아?”

 

잡았다이 자식아.”

 

잡았다네가 그렇게 울고 웃고 하는 그동안에 이쪽은 수갑으로 널 묶어버릴 생각만 하고 있었지그래도 안 되면 억지로라도 묶어버릴까 했는데... 오른손만큼은 절대로 보여주지 않았지... 어차피 이곳에서 썩힐 거면 너랑 같이 이곳에서 썩혀주마

 

얀붕아지금 뭐 하는 거야지금 당장 수갑을 풀어!”

 

미안하지만 나한테는 열쇠도 없거든이미 풀어져 있는 수갑 하나야이곳에서 너랑 나랑같이 있는 거다서로 썩을 때까지.”

 

미안해그래 이건 좀 그렇긴 하겠지별로 좋지도 않아 보이는 나 같은 사람이랑 같이 썩는다니그래도 있잖아.. 사람을 이곳에 감금이나 시키고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네가 나쁜거니까 말이야.

 

...으으으... 흐꾹.... 흐애애... 얀붕이.. 이 바보 멍청이야아.... 히끅...”

 

어떻게 이 여자 눈물샘은 안 마를 것 같냐...

항상 울어어떻게 된게얼굴 본지 30분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아 괜히 쟤랑 같이 있었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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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닫혔네..?”

 

하으으... 흐꾹... 흐끄윽... 끄윽..”

 

.. 어쩌지.. 그래도.. 결국 이렇게 되었으니.. 이대로 있어보지 뭐.


***


YO! 얀붕이 친구들 안녕.

이거 아마 하루에 1화씩 올라올 것 같아.

이번 소설은 3911자로 1화라서 조금 짧으니까 이해좀 해주고..


어... 재미있게 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