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그녀도 그에게 아무 관심이 없었다.

자신감이 없고 낯을 많이 가리는 그를 보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 보았다면 분명 지금 이 짓거리를 안하고 있었을거다.


처음 그와 대화를 나눈것은 그와 같은반의 친구를 만나러 갔을때였다.


"얀진아 뭐해?"


"아 얀순이 왔구나?"


반에 들어갔을때 그녀의 친구는 무언가를 열심히 하던 중이였다.

그녀는 한 남자애의 얼굴에 화장을 하고있었다.

여자인 자신이 봐도 조금 이쁘다 정도의 얼굴이였다.


"이거봐 엄청 이쁜거같지?"


"너가 더 이쁘지~ 그래서 얘는 누구야 얀진아?"


"얘는 얀붕이라고 내 짝꿍이야."


다시 화장을 한 그, 얀붕이를 자세히 보았다.

쌍커풀이 조금 진 눈과 부드러운 머릿결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있으니 무언가 이상한 기분도 들었다.


"저기..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 미안미안, 얀진이가 화장을 너무 잘해서 그래."


그렇게 얀진이를 데리고 다른반으로 놀러가면서 슬쩍 다시 얀붕이의 얼굴을 보았다.

화장을 지우려 자리에서 일어난듯했다.

한번더 눈이 마주쳤다.

손을 한번 흔들어주고 얀진이와 다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


학교의 끝을 알리는 마지막 종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반마다 학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얀순아! 오늘 어디갈거야? 같이 치킨뜯으러 가자."


"아.. 내가 오늘 어디 가야해서 미안."


"남자생겼구나?"


"뭐래."


그렇게 모두가 떠나고 빈 교실에서 홀로 책들을 정리한뒤,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걸어가던중 얀진이의 반에서 나오는 남학생이 보였다.


"어 얀붕이니?"


"아.. 안녕."


신기하게 그와 가는길이 같았다.

그래서 같이 하교를 했다.

하교하는길에 대화는 거의 없었다.

얀붕이가 부끄러운지 자꾸 책가방을 만지작거렸다.


"아 잠시만 얀순아. 먼저 가."


"응? 왜..?"


갑작스럽게 얀붕이가 옆골목으로 뛰어갔다.

얀순이도 호기심에 그쪽으로 다가가보았다.


"떼껄룩."


"난 참치가 아니라니까.."


"얀붕아 뭐하는거야?"


골목 옆에서 책가방을 열고 무언가를 고양이에게 꺼내주고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참치캔이였다.


"얀붕아 참치캔을 학교에 가지고 왔던거야?"


"아.. 그게 얘 밥을 줄시간이 지금밖에 없어서.."


"음~ 얘는 이름이 뭐야?"


"차병호야."


"어.. 독특한 이름이네.."


참치캔을 전부 먹고난뒤 병호는 드러누웠다.

그리고 얀붕이는 그걸 귀여워하며 배를 쓰다듬었다.


"내가 하면 물거같은데?"


"에이.. 설마 그러겠어?"


머리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병호는 그게 좋았는지 그녀의 곁으로 더 붙었다.


"병호야 내가 머리만지면 때리면서..."


"푸흡.."


그렇게 병호와의 만남이 끝나고 


다시 하교길에 올랐다.

시간도 별로 잡아먹지 않아서 금방 집에 도착할거 같았다.

조금더 걸어가니 한 할머니가 보였다.


"아! 할머니 도와드릴게요!"


"뭐야 뭔데?"


얀붕이가 고민도 없이 할머니에게 달려갔다.

할머니의 손에는 여러 짐들이 있었다.

그걸 얀붕이는 전부 들고 골목길을 올라갔다.


그걸보며 얀순이는 그냥 집으로 향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서 할일이 조금 있었기 때문이였다.


"얀순이왔니?"


"네 엄마."


"오늘은 늦지 말라고 했잖니. 너희 아빠 생일날이잖아."


"아.. 안늦었잖아요. 빨리 준비할게요."


오늘은 그녀의 아버지의 생일이다.

온종일 집안에서 파티가 계속되었다.

단독주택이라 아랫층 눈치도 볼 필요가 없었다.


"있잖아 엄마."


"왜?"


"오늘 오는데 한 남자애가 할머니도 도와드리고 고양이 밥도 주고 하는거야."


"착한애구만. 그게 왜?"


"아니.. 내 앞에서 착한척 하는거같지 않아? 얀진이 친군데."


"얘는.. 너가 한번만 봤는데 어떻게 그런걸 전부 아니? 착한척이 아니라 착한거겠지. 너네 아빠나 좀 도와드려라. 아직도 케이크를 못자르고 있잖니."


"얀순아 이거 어떻게 자르는거니...?"


"엄마 케이크가 너무 단단한데?"


"음... 얀순이가 가서 케이크 하나만 사와."


"맨날 이런다니까."


생일날마다 그녀의 엄마는 아주 많이 단단한 케이크를 만드신다.

그래서 매년 얀순이는 가게에서 파는 케이크를 사러간다.


"이것도 이제 10번째구나.."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중 고양이 한마리가 굴러왔다.


"어머 병..호구나?"


"야옹."


"그래 이제 가볼게~ 병호..야."


고양이 답지않은 이름과 행동이 조금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다시 길을 걷다 집앞까지 도달했을때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옆집 바로앞에 있던 단독주택, 그 앞 계단에 익숙한 누군가가 앉아있었다.


"어머.. 얀붕이니?"


"어? 얀순이구나.."


"혼자 뭐해? 계단에 앉아서..?"


"아.. 그냥.. 좀 기분전환.."


"아.. 기분 안좋아?"


"아니.. 그냥 좀.. 머리아파서.. 이제 가볼게 안녕.."


쓸쓸하게 문을열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뒤로 어두운 집이 보였다.

불도 안켜지고 주변에 주차한 차도 없었다.


"얀순아 왜이리 늦게온거야? 니네 아빠 케이크먹다 이빨 빠지셨어! 저걸 어떻게 해야하니 내가 정말..."


"허허.. 케이크를 단단하게 만든건 누구잘못일까?"


"엄마. 저 앞집 건너편에..."


"응? 거기 많이 불쌍하지... 애 혼자 으휴.."


"왜? 거기 무슨일있어..?"


"거기 애 빼고 가족들 전부 교통사고로 죽었더래.."


"어...?"


"그래서 혼자 유산좀 받고 살고있다는데. 너랑 또래일거야 아마?"


"아.. 그렇구나...."


"왜 아는애니?"


"아.. 아니야.. 응..."


그렇게 소란스러운 생일날이 지나갔다.


그리고 다음날 등교를 하려 일어났다.

옷을 입고 밥도 먹고 7시 쯤에 집에서 나왔다.

어제 얀붕이가 앉아있던 집앞에 병호가 누워있었다.


"병..호야 뭐해?"


"느아아옹."


"어? 얀순아?"


"왜 집에서 안나와? 아니지 벌써 등교하는거야?"


"아.. 오늘만 좀 일찍 일어났어."


"어디갔다왔는데?"


"어... 나중에 말할게."


그렇게 같이 등교를 하게 되었다.

같이 걸어가는동안 엄마가 해주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정말 얀붕이가 혼자 살고있는건지 조금 궁굼했다.


"얀순아~ 뭐야? 야 얀붕아 왜 니가 얀순이랑 있냐?"


"어.. 얀진아.. 안녕...."


"나 얀붕이랑 이웃이였다?"


"아 그런거야? 그럼 뭐..."


그렇게 얀붕이와 헤어지고 얀진이와 조금 더 대화를 나누었다.

이번에는 얀붕이에 관련된것도 조금 대화가 오갔다.


"걔 완전 귀엽잖아~"


"아.. 귀엽긴 하지..?"


"그래서 맨날 내가 화장시켜 주는데 우물쭈물 거리는게 완전 귀여워."


"너 변태같에.."


"너만 하겠니."


그렇게 대화가 끝나고 얀진이를 바래다 주었다.

얀진이는 교실에서 얀붕이와 여러 대화를 나누는것 같았다.

별로 말도 없어보이는 얀붕이에게 말을 거는걸 보니 기분이 좀 이상했다.


'내가 뭔 상관이겠니..'


그렇게 다시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에 얀진이와 다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주제가 얀붕이였다.


"얀진아 너 얀붕이 혹시 호오옥시 좋아하니..?"


"...."


"그치? 좋아할리가 없..."


"솔직히 좀 호감은 있..지?"


그 말에 조금 충격을 받았다.

얀진이도 이쁘고 성격좋아서 인기가 많았다.

근데 눈이 좀 높아서 남자애들이 고백하면 전부 강하게 거절하는걸 옆에서 지켜봤었다.


"너 설마 이런 취향이였니...?"


"뭐래! 그냥.. 호감만 있다고..."


"내가 밀어줄까?"


"아니야! 아직 진짜 좋아하는건..."


반응을 보니 정말 좋아하는것 같다.

그래서인지 뭔가 더 호기심이 생겼다.


그날 학교가 끝나고 얀붕이가 어딨는지 찾으러 가봤다.

역시나 골목에서 병호에게 밥을 주고있었다.

웃으며 고양이와 교감하는 모습이 좀 마음에 들긴 했다.


'에이 이건 스토킹이 아니라 확인겸 사전탐사지.. 그치그치..'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그를 몰래 쫓아갔다.


또 똑같이 할머니를 도와주러 갔고 이번에는 그 뒤를 따라가봤다.

그러자 정말 할머니를 도와 멀리까지 무거운 짐을 들고 가고있었다.

그리고 할머니가 웃으며 그에게 돈을 주려는게 보였다.


'뭐야 돈때문이야? 역시.. 하여튼...'


그러자 얀붕이는 손사래를 치며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맞춰 서둘러 숨었다.

다행히 얀붕이는 이쪽을 보지 못한것 같았다.


'뭐야? 이젠 집가는건가?'


그렇게 다시 그를 따라가자 이번에는 조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그를 따라가자 이번에는 한 절이 나왔다.


'이번엔 또 뭐야? 애기동자야?'


그렇게 몰래 들어간 그곳에는 얀붕이가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학생 저 친구 알아?"


"아! 아니.. 네.. 그러니까.. 친구에요. 친구.."


"다행이네~ 이렇게 이쁜 친구가 있어서."


"아..네 근데 얀붕이는 뭐하고 있는거에요..?"


"아.. 부모님에게 매일 와서 기도를 하더라고. 하루도 빠짐없이."


"오늘 아침에도 왔더라고. 학교는 잘 다니는지 궁굼하구나."


"아.. 잘 다녀요. 얀붕이는.."


"다행이네 좀 도와주렴. 불쌍한 애야.."


"네..."


그러다 얀붕이가 나왔다.

황급히 인사를 하고 절에서 빠져나왔다.


"얀붕이는 잘 지내는구나?"


"그게 무슨말씀이세요 스님..?"


"아니란다."


"???"


그렇게 하루종일 얀붕이를 따라다녔다.

얀붕이는 나름 바쁘고 보람차게 살고있는것 같았다.

얀붕이가 다니며 웃음을 짓는 모습이 자면서 생각이 났다.


'에이 뭘 생각하는거야.'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얀순이는 얀붕이를 따라다니는 일이 많아졌다.

무언가 끌리는 강한 기분에 따라다니면서도 속으로는


'내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내가 알아봐야지.'


하는 마음이라며 합리화를 하고있었다.


그러다 하루는 얀붕이가 학교에도, 길거리에도 나와있지 않았다.

학교가 끝나고 옆골목에서 얀붕이를 기다리는듯 병호가 앉아있었다.


"병호야 오늘 얀붕이 안나왔어.."


"야옹."


"어.. 우유라도 줄까?"


"야옹 야오옹 야야옹."


"알았어 잠깐만.."


그렇게 병호의 밥을 대신 챙겨주고 이번에는 그곳으로 향했다.

역시나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옮기고 계셨다.


"할머니 제가 도와드릴게요!"


"누나?"


"네...?"


"누나 빨리와~ 기다리고 있었잖아."


가까이서 보니 무언가 할머니의 상태가 이상했다.

하지만 별말없이 짐을 들어 얀붕이가 향했던 곳으로 다시 갔다.

그곳은 양로원이였다.


"누나 나중에보자!"


"아.. 네.."


"어머 다른학생이 왔네?"


"어 안녕하세요."


"저분 도와드린거야? 원래있던 애는?"


"아.. 오늘 안보여서.."


"친구구나? 저분 도와드린거 잘했어."


"아.. 저 할머니 어디 편찮으세요..?"


"치매시래.."


"네?"


"그니까.. 매일 이렇게 같은걸 사고 여기 돌아오시더라고. 앞골목까지는 가게 주인이 바래다주시고 앞부터는 얀붕이라는 학생이 도와드리거든."


"아 그런거구나..."


"매일 시키지 않아도 하는 학생이야. 너무 착한거같다니까?"


"그런거같아요."


"학생 이제 가봐도 될거같아. 고마웠어."


"네. 수고하세요.."


그렇게 그곳에서 나와 이번에는 절로 가봤다.

절에서도 얀붕이는 없었다.


"얀붕이가 안와서.. 맞다 얀붕이네 집 열쇠가 하나 더 있지 않았나?"


"네?"


"학생 얀붕이랑 친하지? 한번만 얀붕이한테 가서 좀 뭐하는지 확인좀 해줄수 있어?"


"근데 얀붕이네 열쇠는 왜 가지고 계신거에요..?"


"아 얀붕이가 자기 안오면 직접 데려가라고 주던데? 물론 아파서 못온날에는 우리가 열쇠로 열고 병원에 데려갔지."


"아 그런거구나.. 알았어요. 제가 가볼게요."


"그래 고맙다~"


그렇게 어영부영 얀붕이네 집 앞으로 왔다.

얀붕이네 집문은 차가운 느낌이 났다.

열쇠구멍에 열쇠를 집어넣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거 이래도 되는거야?'


그렇게 안으로 들어가자 또다시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얀붕이가 누워있었다.

열이 조금 나는것 같아 옆에 있던 물수건을 차가운 물에 씻고 이마에 올려두었다.

알수없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거야.."


"으으.. 엄마..?"


그때 얀붕이가 신음을 내며 중얼거렸다.

화들짝 놀랐지만, 침착하게 수건으로 눈까지 덮었다.


"엄마.. 보고싶..어..."


"......."


자기가 남자애를 이렇게 도와주고 따라다니는 이 상황이 조금 웃기기도 했다.

그리고 얀붕이의 집안을 조금 둘러보았다.

집에는 공부의 흔적과 생활의 노력이 보였다.

절에서 얀붕이를 지원해주는것 같았다.


"... 왜 이런기분이 드는거지?"


그렇게 얀붕이는 다음날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밖에서 얀붕이를 기다리다 얀붕이가 나오는걸 보고 얀순이가 달려갔다.


"얀붕아~ 일어난거야?"


"아..응.. 스님이 도와주신거같에."


"스님이 도와주셨구나~"


"아.. 넌 모르겠구나.. 그냥.. 그니까..."


"말 안해도 돼. 걱정마."


"...? 알았어."


다시 같은 하루가 반복되었다.

다른점은 얀진이의 반에 놀러가는일이 더 늘었다.


"야 오늘따라 더 많이 온다?"


"너 보고싶어성~"


속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시선은 얀붕이를 향했다.

얀붕이는 졸린지 자고있었다.


"얀순아. 나랑 밖에서 이야기좀 할래?"


"음? 그래."


밖으로 나가 이야기를 하니 조금 놀랐다.

얀진이가 얀붕이를 좋아한다고 직접 말을 했다.


"나 내일 얀붕이한테 고백할거야..."


"어..?"


"아니 그니까.. 좀 좋아진거 같아서 그래..."


"....아! 그래 힘내! 꼭 성공하길.. 바래..."


"응! 고맙다!"


그날 집으로 가는길에 얀순이는 이런 저런 생각에 둘러쌓였다.


'얀진이가 왜 그런 애를 좋아하는거지?'


'착하고 귀엽고 좀 맘에 들긴 하는데..'


'나 뭐래는거야!'


그러다 병호가 굴러왔다.


"야오으오어으옹"


"어 병호야.. 너도 좀 섭섭하지?"


"야옹?"


".... 얀붕이가 밥 줬지?"


"야어으옹."


"얀진이는 병호도 모르겠지...?"


"야옹?"


그렇게 다시 얀붕이를 쉽게 찾았다.

그 병원 앞이였다.

그리고 같은 상황을 더 은밀하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얀붕이가 지나가는길, 어디서 뭘 하는지 언제 절에 들어갔는지

그리고 언제 집에 들어갔는지 전부 지켜보았다.


"... 얀진이는 이런것도 모를껄?"


그렇게 다시 며칠이 지났다.

오늘은 얀순이가 먼저 학교로 갔다.

일찍 가서 시간을 때우려했지만 시간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지나갔다.

그렇게 얀진이가 그녀를 찾아왔다.


"얀순아 뭐하냐~"


"아 갈게."


그녀는 내심 기대하고있었다.

얀붕이가 아무말도 없었겠지? 하는 기대였다.

아니면 얀진이에게 미안하지만 얀붕이가 그녀를 찼다거나.


"얀붕이가 내일 답을 주겠데! 이거 성공이지?"


"어..? 그거만 듣고는 알수없지 않나..?"


"아니야! 완전 얼굴도 빨게졌고, 날 보면서 웃었다고! 처음으로!!"


'난 더 많이 봤어.'


"아.. 응 그래? 다행이다 얀진아.."


"그치! 드디어 첫사랑이 성공인가?"


'안돼. 아니야 넌 모르잖아.'


학교가 끝나고 얀붕이를 찾아가려했다.

하지만 일부로 가진 않았다.

일단 집에 들렀다.


엄마 아빠는 둘다 여행을 갔기에 서랍에서 쉽게 수면제를 꺼냈다.

그녀의 아빠가 잘때 필요한 것이였다.


그리고 노끈과 고정시킬 준비물을 준비했다.

그렇게 이번에도 똑같이 그가 가는길을 전부 따라다녔다.

이번에도 똑같이 절에 들어가는것 까지 보고 집으로 향했다.


얀붕이네 집 열쇠, 몰래 가져간 열쇠.


"... 얀진이는 이런것도 없겠지?"


그리고 집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얀붕이 물병에 미리 수면제를 섞어두었다.


'얀진이는 이런것도 못하겠지?'


얀붕이는 항상 이때쯤이면 물 한잔을 마셨다.


지켜봤던 것이기에 확실했다.


역시 얀붕이는 물을 전부 마셨다.

그리고 책상으로 가 공부를 하려하다 슬슬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왜 졸리냐... 피곤한건가?"


그 모습을 얀순이는 침대 밑에서 보고있었다.


그렇게 얀붕이가 쓰러지듯 침대위로 누웠다.

조금있다 얀순이가 밑에서 기어나왔다.


"... 얀붕아. 솔직히 내가 먼저 알았어야 했어."


"...."


"내가 먼저 널 좋아했어야 다른년이 너한테 안붙었을건데."


"....."


"걘 널 모르잖아. 난 네가 매일 뭐하는지도 안단말이야."


자고있는 얀붕이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팔과 다리를 모두 묶었다.

그렇게 전부 벗겨내고 위에 올라타자 알수없는 배덕감이 몰려들었다.


".... 얀붕아 사랑해. 그래서 미안해 얀진아."


얀붕이는 다음날 학교에 나가지 못했다.









스토킹이 얀데레의 정석이지. 암 그렇고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