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오늘은 방학을 했다. 오랜만에 집에서 요리를 했다. 아빠한테 줬더니 좋아하셨다.


7월 30일


 방학숙제를 잘 해서 아빠한테 칭찬을 받았다. 아빠한테 칭찬을 듣는 것은 항상 기분이 조아요.


7월 31일


 오늘은 아빠가 늦게왔다. 혼자서 그림책을 읽엇다. 멋진 엄마가 나오는 책이었다. 나도 부모님에게 사랑을 잔뜩 받고 싶어요.


8월 1일


 오늘은 아빠랑 외식을 했다. 스파개티를 사달라고 했다. 나는 야채가 싫은데 아빠가 샐러드 먹으라고 해서 싫었다. 그래도 아빠 말이라서 참고 먹었다. 아빠가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앞으로도 채소를 잘 먹어야겠다.


8월 2일


 아빠가 내 얼굴을 보더니 엄마랑 닮았다고 했다. 나는 엄마 얼굴도 모르지만 아빠가 좋아해서 나도 좋았다.


8월 3일


 오늘은 엄마 생일이었다. 아빠랑 둘이서 생일 축하합니다를 불렀다. 케이크를 먹으려는데 아빠가 갑자기 울었다. 미안하다고 고맙다고했다. 아빠 울지마.


8월 4일


 새 식구가 생겼다. 이름은 코코다. 아빠가 이제 외롭지 않을 거라며 사오셨다. 귀여운 갈색 푸들이다. 귀여웠지만, 아빠가 하루종일 코코랑만 놀았다. 서운했다.


8월 5일


 코코가 사고를 쳤다. 내가 아끼는 옷에 오줌을 쌌다. 아빠와 놀러갈때만 입는 특별한 옷인데. 속상해서 하루종일 우렀다.


8월 6일


 코코가 또 똥을 아무데나 쌌다. 아빠 이불에 똥을 싸서 혼냈다. 코코가 아파했다. 나는 미안해서 쓰다듬어줬다.


8월 7일


 아빠가 선물을 사왔다. 그런데 내 선물은 업었다. 코코를 위한 장난감이었다. 아빠가 미안하다고했다. 다음에는 내 선물도 사줘, 아빠!


8월 9일


 코코랑 산책을 나갔다. 만져보고싶어서 아빠한테 안겨잇는 코코를 만졌다가 물렷다. 피가났다. 아팠다. 집에와서 벤드를 부치는데 화가났다.


8월 10일


 아빠가 선물을 사주엇다. 나는 아빠만 있으면 괜찬다고했지만, 아빠는 일이 있다고 바쁘다고했다. 혼자서 아빠 방을 청소햇다. 아빠 방에는 재밌는것들이 만았다.


8월 11일


 코코가 자꾸 아빠랑 같이 자려고 했다. 아빠 침대에는 나만 들어갈수있는데. 못자게 하려다가 또 물렸다. 아빠가 코코를 혼냈다. 코코는 말성꾸러기다.


8월 12일


 코코가 많이 컸다. 저번주에는 엄청 작앗는데 지금은 두배나 커졋다. 강아지는 초콜릿을 먹으면 안된다는걸 배워따.


8월 13일


 갑자기코코가하늘나라로떠낫다조금무서워지만괜찬앗다.손을깨끄시씻고뒫마당에묻어주었다.아빠가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했다.


8월 14일


 요즘 아빠가 기분이 좋아 보인다. 무슨 일이냐고 물엇더니,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했다. 혹시 나랑 여행이라도 가려고 하는 걸까? 두근거렸다.


8월 15일


 오늘은 아빠가 엄청 예쁜 아줌마를 소개시켜줬다. 나는 부끄러어서 방에 숨었다. 오늘은 인사만 하러 온거라고 했다. 근데 다음에 또 온다고 했다. 그건 싫은데.


8월 16일


 아빠랑 소꿉놀이를했다. 나는아빠의 신부가되겠다고했지만 아빠가안된다고했다. 아빠랑 결혼하려면 훨씬 더 커야한다고 했다. 채소를 잘 먹어서 쑥쑥 커야겟다.


8월 17일


 아줌마가 또 왔다. 아빠가 사실 새엄마라고 소개했다. 아빠가 결혼을 새로 한다고 햇다. 나랑 결혼하기로 했던 약속은 못지킨다고 했다. 새엄마 미워.


8월 18일


 밤에 오줌이 마려워서 일어났는데 아빠가 새엄마랑 뽀뽀를 하고잇었다. 왜 아빠는 자꾸 이상할걸데려오는거야.


8월 19일


 새엄마가 오늘부터 같이산다고 했다. 이제 내가 요리 안해도되고 집안일도 안해도된다고했다. 왜냐고 물엇더니, 아빠가 새엄마를 사랑한다고했다.


8월 20일


 아빠한테 날사랑하냐고물었다. 아빠는 사랑한다고대답했다. 행복했다.


8월 21일


 아빠가 휴가를 내서 하루종일 놀았다. 아빠랑 같이누워있으면 기분이 좋다는걸 배웠다. 아빠도 기분이 좋았는지 엄청 뜨거웠다. 조금 아팠지만 신기했다. 내일도 모레도 또 아빠랑 놀아야겠다.


8월 22일


 새엄마는 웃으면서 우리에게 인사했다. 새엄마는 다른아빠를 찾기로했어요. 새엄마는 코코랑 다르게 너무컸다. 새엄마가 떠나면서 집이 더러워졋다. 나는 힘든아빠대신 대청소를시작했다.












8월 27일


 드디어 집이 깨끄태졋다. 남은걸로는 아빠한테 요리를해주었다. 아빠가 울면서고맙다고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방학이 끝나서 아쉽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