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화:여자친구(仮)와 탈의실에서 밀착 데이트☆




주말이 왔다.


토우카 씨와 약속의 ”친구 놀이”를 하는 날이다.


여자와 함께 외출이라니, 나츠키의 짐꾼을 맡는 날을 제외하면 처음이었다.


으음, 오타쿠처럼 보이지 않는 옷은 어떤 느낌인걸까……?


고민하다 보니 결국 무난한 회색 후드티와 청바지라는 아무런 특징 없는 조합으로 나가게 되었다.


아키 선생님께 받은 콘돔도 한 장 지갑에 넣었으니……준비 완료다.


물론 속셈이 없는 것도 아니였다――아니, 전혀 없다는 것도 여자아이에게 실례겠지만. 섹스는 우선 사항도 아니고 되도록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튼 난 친구가 필요한 거니까.


나와 친구가 되어준다는 토우카 씨를 좀 더 알고 싶으니까.


그리고 혹시나 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친구가 되고 싶었다.


오늘은 그걸 위한 첫걸음이었다.




「이런、아직 한 시간 전인가.」




역 앞 분수 광장은 연인들의 약속 장소로 자주 이용된다.


주위를 둘러봐도 저마다 인싸 커플 무리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 안에 못생긴 키모오타가 섞여 있는 이물감에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1시간 정도 서점인가 어딘가에서 시간을 떼울까――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하루오 군.」




등 뒤에서 얼음처럼 날카롭고 해빙수처럼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특징적인 미성으로 금방 알 수 있었다.




「토우카 씨……?」




돌아보니 역시 거기에 서있던 사람은 토우카 씨였다.


반짝반짝 빛나는 스트레이트 롱의 은발에 수정 같은 아이스 블루의 눈동자.


첫눈처럼 고운 하얀 피부. 늘씬한 실루엣.


주위 인싸 커플의 남자친구는 물론, 그녀 쪽까지 토우카 씨를 되돌아보고 무심코 응시해 버릴 정도로 눈에 띄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복장 또한 이목을 끌었다.


패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건 소위 말하는 "동정을 죽이는 옷”이었다.


흰 블라우스에 감색 하이 웨스트 스커트, 언뜻 보기에 청초하면서도 여자에게 면역이 없는 남자일수록 뇌쇄되기 쉽다는 소문의 그것이었다.


또한 가슴에는 붉은 리본이 원 포인트로서 감겨져 있었고, 발밑도 흰색의 삼단접이 양말에 붉은 펌프스.


약삭빠른 것을 넘어 이미 코스프레와 같은 코디였지만, 원래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이 거짓말같은 미소녀인 토우카 씨에게는 어울린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불만을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의 주위만 이세계로 변해버린 것 같았다.






「기다리게 했니?」


「아니、나도 방금 왔어. 그건 그렇고 그 옷 괜찮네……. 엄청 잘 어울린다고 할까……. 귀여워.」


「읏…….」




나츠키 이외의 여자와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무심코 생각을 그대로 내뱉은 순간, 토우카 씨가 갑자기 얼굴을 붉혔다.


머뭇머뭇 다리를 비비적 거려서 몹시 요염했지만…….




「왜、왜 그래……?」


「『방금 왔어.』라던가 『어울린다.』라던가 『귀여워.』라던가……그런 커플같은 대화……부끄러워. 성급하잖아……. 속옷이 흠뻑 젖어서 큰일인데. 어쩔거야? 스위치 켜져 버렸어…….」


「미、미안……여자애와 이야기하는 거 익숙하지 않아서 무심코 본심이.」


「본심이라니……그、그런 부분이라구. 하루오 군. 하지만 괜찮아、오늘은 기합 넣고 냅킨 장착해놨으니까 많아도 안심이야.」


「그렇습니까.」




쿨한 듯한 얼굴에서 튀어나오는 여전한 섹드립에 나는 허탈한 웃음을 띄울 수 밖에 없었다.




「아니, 토우카 씨. 아직 약속 시간 한 시간 전인데……빠르지 않아?」


「그런 하루오 군도.」


「나는……토우카 씨를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아서. 먼저 도착하려고 생각했더니 이렇게 됐네.」


「나도 그래、약속한 건 처음인 걸. 실례가 안되려고.」


「그렇구나……처음 만난 날도 생각했는데, 왠지 우리들은 비슷할지도 모르겠네.」


「어머、이제 와서 눈치챘니?」




수줍어하고 있을 때 이외에는 기본적으로 무표정인 토우카 씨가 드물게 입가를 올리며 웃는다.




「나는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그래서 너와 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단다.」


「…….」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의 미소를 보며.


무언가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느낀 적 없는 감정이었다.


나 자신도 모르는 감정을 언어화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도 굳이 표현하자면 「그녀를 좀 더 알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하루오 군. 오늘은 시험해볼 "친구 놀이”지. 어디로 놀러갈거니?」


「어라、토우카 씨가 생각해둔거 아니었어?」


「나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았는걸.」


「나돈데.」


「……친구 없는 사람이 두 명 모여도 이렇게 될 뿐이었구나. 한 가지 알게 됐어.」




나와 토우카 씨는 동시에 자조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우리들은 서로 비슷한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자 왠지……기쁘다고 생각했다.








   春   夏   秋   冬








「하루 녀석……나 이외의 여자에게 꼬리치다니……용서 못해.」




"친구 놀이”를 시작한 2명을 음지에서 바라보는 소녀가 한 명 있었다.


그녀야말로 하루오의 소꿉친구 나츠키였다.


주말 아침부터 하루오의 집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며 나가는 것과 동시에 뒤를 밟아 분수 광장까지 따라왔던 것이었다.




「저 여자는 확실히……옆 반의 토우카였지. 하루와는 접점이 없었을텐데……어째서?」




나츠키는 학원의 여학생의 동향을 파악하고 어느 정도는 컨트롤 할 수 있을 정도의 인망과 능력이 있었다.


스쿨 카스트의 정점이라는 위치는 그런 것이다.


그 입장을 적극 활용해서 지금까지 하루오에게 다가가는 여자는 전원 배제했다.


그 토우카라는 여자는 알고 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학원의 양대 미소녀」라고 일컬어지고 있지만 교우 관계는 일절 불명.


불명이라기 보단 친구나 애인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아싸 취급되고 있다기 보다는 그런 고고함이 일부 학생들에게 숭배의 대상이 되어 있는 것 같은――그런 여자였다.


고로 나츠키에게는 안전하다고 판단해 노 마크했던 여자였지만…….




「저 년……분명 하루를 속이고 있는 거야.」




보건실에서 「친구 사귀기」 운운하며 하루오가 말했지만 남녀가 만난다면 어떻게 봐도 데이트다.




「친구가 되자고 속이고 다가가서 어차피 추파 던지는거잖아……그런 거 절대 시켜주지 않을거야……!」




그러던 중 행선지가 정해졌는지 2명이 이동을 개시했다.


거리를 두면서 천천히 추적을 시작하는 나츠키.


「뭔가」가 터진다면 바로 끼어들어 엉망으로 만들어 주겠어…….


그런 어두운 결의를 가슴에 품으면서――.








   春   夏   秋   冬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봤는데 결국 오락실 밖에는 떠오르지 않았어……미안해、나 이런 곳 밖에는 몰라서.」


「괜찮아. 오히려 나도 이런 곳 좋아해.」


「뭐하며 놀까? 여자가 좋아할만한 게임이라면――」


「탈의 마작이지.」


「뭣!?」


「마작은 깊이 있고 재밌어. 한층 더 미소녀의 이벤트 장면을 볼 수 있다면 일석이조. 맛있는 것끼리 조합하면 최강이듯이――마치 돈까스 카레처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하루오 군?」


「아니、그다지 잘 이해가 안가.」


「그렇구나、유감이네.」




쿨하게 대답하면서 토우카 씨는 더블리 일발 츠모로 산뜻하게 끝냈다.


우리는 결국 남녀 커플이 들어가는 반짝반짝 인싸 공간이 아니라 윗층에 있는 아저씨들이 드나드는 틀딱 기체가 늘어선 공간을 찾았다.


「어느 패를 버릴래?」같은 젊은 남녀가 그닥 하지 않을 논쟁으로 떠들썩하게 게임에 달아오를 무렵에는 왠지 나도 즐거워지고 있었다.




「이걸로 알았을까? 탈의 마작은 최고야、하루오 군.」


「뭐、뭔가 알 것 같아. 성취감이 있어……!」


「야한 그림을 본다는 결과만이 중요한 게 아니야. 그 목표를 향해 필사적으로 생각하며 싸운다는 과정이 중요한거란다.」




마치 스토익한 역전의 게이머와 같은 말을 하면서 토우카 씨는 침을 흘리고 히로인의 탈의 일러스트를 시간하고 있었다.


평상시의 언동도 그렇고, 이 미소녀――내용물이 아저씨인거 아닐까?


이상한 아이지만 사고가 아저씨라고 생각하니 지금까지의 발언도 이해하기 쉬웠다.


외관과 내면의 갭이 클 뿐, 그렇게 이해하기 힘든 존재가 아닌 걸지도 모르겠군.




나는 솔직히 이 소녀와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지고 있었다.


이 오락실에는 전에 나츠키가 끌고간 적이 있었는데 함께 스티커 사진을 찍거나 인형 뽑기로 상어 봉제 인형을 뽑아 선물을 하거나, 반짝반짝 스페이스에서 인싸 커플의 흉내를 내며 당황했던 적이 기억났다.


토우카 씨는 언뜻 보기에는 괴짜지만 차근차근 이야기해보면 의외로 나와 닮은 부분이 있었고, 같은 눈높이로 이야기해준다.




「친구……인가.」




무심코 불쑥 말을 흘렸다.




「하루오 군?」


「아니、뭐랄까. 친구같아서 좋다、라고 생각했어.」


「나도 그래.」




토우카 씨는 진심으로 기쁜 듯이 웃으며,




「이렇게 즐거운 거、처음이야.」




두근.


그 때 다시 한 번 느꼈다. 쿨한 그녀의 미소를 볼 때마다 느끼는 무언가를.


「귀엽네.」라고 솔직하게 생각했다. 같이 있어서 즐겁다고.




「어느 프로레슬러가 말하길 『1+1는 2가 아니라구. 우리들은 1+1로 200이다! 10배라고, 10배』. 혼자가 아니라는 건 좋았어、오늘은 가뜩이나 즐거운 탈의 마작이 10배 재미있게 느껴졌단다. 고마워、하루오 군.」




그런 나의 마음의 흔들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로 평소의 진지한 얼굴로 돌아가서 토우카 씨는 의미불명한 명언을 인용하여 의미불명한 말을 했다.




「딴지를 걸 부분이 너무 많잖아……가령 1+1이 200이라 해도、10배가 아니라 100배가 아닐까……」


「아아……외톨이로는 재미보지 못할 츳코미. 기분 좋아. 그거야、태클당하는게……정말로 기분 좋았어.」




또 하이 개그인가. 하지만 웃어 버렸다. 


그녀의 인간성을 알 때마다, 거리가 줄어들 때마다…….


좀 더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뭐지, 이 감정은――아직은 모르겠다.








   春   夏   秋   冬






적당히 게임을 하고 나서 오락실을 나갔다.


친구들과 놀아본 경험이 부족한 우리들은 이제 소재 부족이었다.


나츠키에게 이 근처를 끌려다닌 경험으로 짜낸 다음의 목적지는――옷가게였다.


쇼핑몰의 여성복 매장, 늘 나츠키를 만나 짐꾼을 했던 기억 밖에는 없다.


쓸데없이 긴 여자의 쇼핑에 같이 다니면 「어울려?」라던지 「나 귀여워?」라고 일일히 물어본다.


그래서 고민한 결과 나의 의견이 각하되거나 가끔 채용되기도 한다.


참고가 되지 않는다면 나의 의견이라든지 각하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편이 빠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다.


그렇다 해도 지금, 그런 나츠키의 하인을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어때、하루오 군.」


「아ー좋네、엄청 귀여워, 토우카 씨. 원판이 좋으니 어떤 코디든 잘 어울리는구나.」


「정마알……또 내 스위치를 넣는 듯한 말을 하고…….」


「아――미안.」




큰일났다. 토우카 씨는 중증의 부끄럼쟁이다.


칭찬을 하자마자 수줍은지 얼굴을 붉혔다.


「속옷이 젖었다」라는 것은 아마 부끄러워서 농담한거겠지.


정말로 부끄러울 때는 음담패설로 얼버무리려는 것이다.


그녀와 같이 있는 사이에 그러한 사고 패턴을 알게 됐다.




그렇다는 것은 분명 「섹스를 전제로 한 친구」도 부끄러워서 농담한 것은 아닐까. 나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다.


다만 솔직하게 「친구가 되고 싶다」는 것은 부끄럼쟁이인 그녀에게는 허들이 너무 높았다.


그럴 때, 뇌내가 아저씨에 가까운 그녀는 섹드립이라는 오블라토에 포장하여 부끄러움을 덧쓰는 작전으로 나왔을 것이다.


응, 그게 틀림없을 거야――.




토우카 씨는 다시 탈의실로 들어갔다.


뇌내 아저씨라고는 하지만 여자아이다. 여러가지 옷을 입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의외로 들떠 있었다.


다음은 어떤 식으로 나와주려나, 라고 팔짱을 끼고 기다리고 있자…….




「――읏!? 나츠키!?」




멀리서 본 기억이 있는 소녀의 모습이 포착됐다.


나츠키다, 틀림없다. 내가 착각할 리 없어.


이 쇼핑몰은 나츠키의 행동 범위다.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친구를 만들어 보겠다는 이 타이밍에……?




다행히 날 보지는 않았다.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둘러보고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 같은데, 친구들이랑 놀러온 걸까.


그러나 이쪽으로 향하고 있다. 들키는 건 시간 문제다.


토우카 씨와 함께 있는 것이 들키면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른다.


나는――.




「미안、숨겨줘!」




반사적으로 탈의실에 뛰어들었다.




「하루오 군――!?」


「미안해、조금 귀찮은 녀석이 밖에 있어서……아니 근데 그 모습은.」




안에 있던 토우카 씨는 마침 옷을 위아래 전부 벗어서 속옷 차림이 되어 있었다.


즉, 반라였다.




「하루오 군……그게、가까워……」


「미안、진짜 미안해……」




살짝 커튼을 열고 탈의실 밖을 엿봤다.


나츠키는 아직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어딘가로 갈 때까지는 이대로 숨고 싶었지만……반라의 토우카 씨가 눈앞에 있는 상황……꽤나, 아니 상당히 실례다.


싫어할지도――라는 걱정은 기우였다.


그러기는 커녕,




「으응……」




꼬옥 한층 더 그녀는 밀착해왔다.


좁은 탈의실 안에 2명이 들어가니 딱 붙어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건 그것만이 아니었다.


분명히 속옷 차림으로 노출된 피부를 나에게 문지르고 있었다.




「의외로、적극적이네……」


「달라、나는……!」


「괜찮아、오늘은 "시험”이잖니. 친구가 되려면 섹스를 해야하니까、이런 것도 오늘 중으로 시험해봐도 된단다?」




그녀는 내 두 다리 사이에 늘씬한 다리를 넣었다.


내 허벅지 위에 걸터앉는 자세가 됐다.


부비부비 허리를 꿈틀거릴 때마다 청바지와 속옷 너머로 그녀의 사타구니의 체온과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섹스라니……진심이었어?」


「처음부터 나는 진심.」




내 허벅지에 올라탄 채, 앞뒤로 허리를 흔드는 토우카 씨.


상반신 쪽도 파카와 브라 너머로 그녀의 가슴이 짓눌려 감촉이 전해져온다.


부드러웠다.


가늘고 연약한 인상이 있었지만 옷을 입으면 야위어 보이는 타입인건지 토우카 씨의 가슴은 생각했던 것보다 실제감이 있어서 나의 심장에 직접적으로 울리는 듯한 매력적인 촉감이 있었다.




「하아……하아……♡」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젖은 속눈썹의 눈으로 치켜뜨며 나를 올려다보는 토우카 씨.


뺨은 술에 취한 것처럼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그녀식으로 표현하자면 완전히 "스위치가 들어갔다.”였다.


나는 어떤가 하면,


싫지 않았다.


나츠키와는 이런 신체 접촉을 여러 번 가졌었다. 물론 애인도 아니고 진짜 섹스같은 건 해본 적 없지만.


그 녀석에게 계속 자위 행위오나니노예장난감으로 취급되는 사이, 나 자신이 흥분한다거나 욕정하거나 하는 마음은 희미해져갔다.


그렇게――생각했었다. 오늘까지는.


나는 지금……..




「토우카 씨……!」




필사적으로 매달리며 몸을 비벼대는 토우카 씨의 가냘픈 몸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귓볼을 날름 핥았다.




「히얏――으응……♡」




깜짝 기묘한 소리를 지르는 토우카 씨.


귀엽다. 귀여워.


지금까지 막혀 있었던――나츠키와의 체험에 의해 마비됐던 것 같은 「여자아이를 자신의 손으로 사랑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둑처럼 무너져서 단번에 흘러넘치는 것을 느꼈다. 




「토우카 씨……괜찮은거지. 여기까지 오면 나도 참을 수 없어.」


「하ー♡ 하ー♡ 으、으응、물론. 나의 신체、당신의 마음대로 "시험”해줘♡」


「그럼、사양않고.」




나는 그녀의 하체에 손을 뻗어 하얀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포동포동 부드러우며 동시에 탄력있는 젊음이 넘치는 감촉.


스윽스윽 애무하며 서서히 위로 손을 쓸어올린다.




「하루오 군……하루오 군……♡」




쪽♡ 쪽♡


이것저것 하고 있는 사이에 점점 발정하고 있는 토우카 씨가 색소가 옅은 입술로 나의 쇄골에 키스를 했다.




「토우카 씨、쇄골、좋아해?」


「으응……땀이 고여서 냄새가 나니까……좋아♡」




역시 조금 변태적인 토우카 씨. 하지만 이제 쫄 필요는 없다.


그런 여자니까.


그녀의 그런 점을 알고 조금씩 나도――끌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응앗……!♡」




이윽고 내 손이 그녀의 엉덩이까지 도달하자 민감한지 교성을 질렀다.




「쫌、토우카 씨. 목소리 참아줘……!」


「그치만 하루오 군이……능숙하니까……♡」




성기에도 닿지 않았는데? 너무 민감하잖아!


아니, 어쩌면 나츠키에게 너무 익숙해져서 내 손놀림이 아마추어에서 벗어나 버린 걸지도 모른다. 아마 자위는 한 적 있어도 남녀의 이런 접촉은 미경험인 토우카 씨에게는 자극이 강한 것도 납득이 갔다.




「하지만 이제 와서、손대중은 할 수 없어.」


「으응、좀 더……하루오 군、좀 더 해줘……♡」


「알았어.」




하움♡


그녀의 귀를 입술로 부드럽게 물었을 뿐인데 벌벌 몸 전체가 떨렸다.


손 쪽은 기분이 고조되어 민감해진 토우카 씨의 엉덩이를 애무하고 있었다.


무릎 위에서 스윽스윽 스스로 고간을 문지르고 있는 것에 마틱고 나는 일절 성기에는 손대지 않고 있었다. 역시 시험삼아 거기까지 하는 것은 너무 급발진인건 아닐까, 라는 알 수 없는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토우카 씨에게는 충분히 자극적이었던지 가느다란 허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풍만한 엉덩이를 잡고 주무르며 철저하게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도 몸이 재미있게 떨렸다.




「하루오 구운♡ 하루오 구운……♡ 으응、나 이제에――♡」




그러다 보니 급격히 올라간 토우카 씨의 성감은 절정에 달하려 하고 있었다.


큰일이다.


탈의실 안에서 큰 소리로 헐떡이면 안에서 무언가 하고 있는지 들켜버릴지도 몰라……!


지켜야 해.


그 하나만을 추구한 나의 본능이 나를 있을 수 없는 대담함으로 움직이게 했다.




「이제……간――응풉……!?♡」




놀라서 눈이 동그랗게 떠진 토우카 씨.


당연하겠지.


나는 그녀의 입술을 빼앗아 버렸다. 너무 밀착되어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서 순간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려는 고육지책이었지만.


이건 결국 키스나 다름없었다. 연인끼리 하는 행위다.


기억에 있는 한, 나츠키와도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읏――!!♡♡」




움찔♡ 움찔움찔♡


가느다란 몸이 몇 번이나 크게 뛰었다. 그녀가 절정에 이른다는 신호였다.


나는 힘껏 입술을 막고 그녀의 교성을 막았다.


그대로 여운에 잠겨 있던 토우카 씨는 잠시 움직이지 않고 어깨를 오르내리며,


풀린 눈으로 내게 입술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푸하핫♡ 증마알、갑자기 대담해졌구나. 하루오 군은、친구 미만의 여자아이에게 키스하는걸까? 이런 건 연인에게 하는 행위인거 알지? 내 퍼스트 키스였어、알고 있니?」




입술을 떼자 얼굴을 붉히며 쑥스러워하면서 토우카 씨는 말을 토해냈다.




「미、미안해……」




그렇게 사과하면서 탈의실 밖을 살짝 보니 이미 나츠키의 모습은 없었다.


안심하는 나를――갑자기 또,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덮쳐왔다.




「으응――쪽♡ 쪽……♡ 하아……♡ 이건、답례. 친구라면、대등해야지?♡」


「토우카 씨……」


「저기、하루오 군. 나 있잖니、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한 군데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단다.」




몸을 떼고 탈의실을 나서는 나에게 토우카 씨는 그렇게 말했다.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건?」


「노래방이야. 소문에 의하면、뒷골목에 있는 노래방은 감시 카메라도 없고 점원의 순회도 없는 것 같았단다.」


「그건……」


「노래방은、친구랑 가는 곳이니까. 한 번 가보고 싶었어.」




다부지게 미소짓는 토우카 씨.


하지만 이건 나도 알고 있다.


그 노래방은 「그런 목적」으로 쓰이는 곳이다.


그리고 스위치가 들어간 상태의 토우카 씨는――틀림없이 나를 유혹하고 있다.


「그 이상」의 행위를 하기 위해서.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이미 결정했다.




그녀와, 토우카 씨와 친구가 되고 싶다.


혹은――더 멀리까지 가고 싶었다.




「응、갈까. 노래방은 친구들이랑 가는 곳이니까.」




조금 전까지 그녀의 뜨거운 사타구니가 얹혀져 있던 내 청바지의 무릎에는.


찰팍……♡ 점성의 액체가 스며들었다.


느끼고 있었던거야. 절정한거라고. 제대로, 내 손으로.


일방적인 성도구가 아니었다. 대등한 친구로서.




이렇게 된다면 이제, 나도 토우카 씨도 젊은 남녀다.


이제 멈출 수는 없다――.


과연 어디까지 가버리는걸까…….


나는 어쩔 수 없이 지갑 속의 피임구콘돔의 존재를 의식하고 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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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 아카콘 쓸만한게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