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돌리고 어색한 거 수정했음

오역 의역 많음

각종 오타 번역 잘못된 거 있으면 말해주삼


-----------------------------------





 카오루에게 문자를 보내자마자 문이 열리고 토모가 처치실로 돌아왔다.


 "······왜 그래?"


 색이 옅은 토모의 눈동자는 내가 꽉 쥐고 있던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실내의 온도가 내려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나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볍게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


 "아니······아빠한테 어떻게 말할까 해서."

 "앗, 그런가!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깜빡했네······어떡하지······"


 싸늘해진 분위기는 그 순간 안개처럼 사라졌고, 토모는 이마에 손을 댔다.


 "아직 전화 안 했지? 지금 집이셔?"

 "할아버지가 위독해서 아빠는 지금 귀성하고 있어."

 "――어?"


 아빠가 잠시 부재중이라는 것을 전하자 토모는 멍한 표정이 되어 어째선지 입을 다물었다.


 "이미 80살이 넘었고 아마 안 될 거래."

 "······"

 "앞으로 2, 3일이 고비고, 그 후엔 문상이나 장례식 같은 게 있을 테니 일단 일주일 정도······그, 토모, 듣고 있어?"


 토모는 입가를 누르며 거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의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운이 없다 운이 없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네······"


 "······"


 ――실수했다.

 아빠가 집에 있다고 했다면 집에 돌아갔을 가능성이 컸다. 통한의 실수.

 토모는 크흠 하고 작게 헛기침을 했다.


 "음······이제 점심때도 가깝고, 뭐라도 먹으면서 생각할까······?"


 실수의 대가는――


 "저기, 이 근처에 내 집 있어."

 "······그건 알지만······"


 중학교 때 그대로라면 토모의 집은 이 종합병원에서 버스로 세 정거장 거리다.

 토모는 작게 손을 흔들었다.


 "아니 아니. 거기 말고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있어."


 "······그래."


 이마의 상처가 욱신욱신 아팠다.

 슈우 때와 같은 패턴. 그곳에 가면――잡아 먹힌다.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이 권유를 거절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과 나 자신이 결코 토모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는 것.

 침대에 앉아있던 내 허리에 손을 두르고 토모가 옆에 꼭 달라붙어 앉았다.


 "뭐, 괜찮지? 가자, 응? 응?"


 "······"


 토모는 눈썹을 내리고 매달리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꽤 필사적이다.

 그런 토모의 모습에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뭐, 됐나. 라고 생각하는 내가 있었다.


 틀렸다, 나. 정말 여러 가지로 틀렸다. 상대가 토모라는 것도 있지만 떠내려갈 것 같다. 게다가 전혀 내키지 않는 것도 아니라 곤란하다. 빗치를 하는 동안 그쪽 방면에서 칠칠치 못하게 된 걸지도 모른다.

 이대로는 안 된다.

 내가 복잡한 생각에 잠겨 있으니 그것을 토모가 다그쳤다.


 "집에 가도 아무도 없지? 내 집에서도 마찬가지잖아?"

 "으, 응······그건 그렇지만······"

 "쌓인 이야기도 있고, 응?"


 그 말에 저울은 유혹에 넘어가는 쪽으로 기울었다.

 먹는다, 먹힌다의 문제는 차치하고 토모에게 여러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마음이 정해졌다.


 "······말해두겠는데, 나 환자니까."


 씨익 웃으며 토모가 과장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어, 상냥하게 할게."

 "뭐야 그게······"


 나는 어이가 없어서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틀렸다.

 역시 떠내려가는 나.



◇◇



 병원을 나와 우리는 손을 잡은 채 도보로 근처 상가를 향해 걸었다.

 옆구리에는 둔한 통증.

 갈비뼈는 부러지지 않았지만, 부상의 중대함은 이쪽이 위라는 것이 토모의 진단. 지금은 진통제 덕분에 크게 아프진 않지만, 안정을 취할 필요가 있는 건 확실하다.

 토모는 무척 걱정해서 가는 동안 몇 번이나 쉬라고 권해 왔지만 그건 거절했다.


 상가 근처는 나에게 데드존이 많다. 조금 전 지나간 편의점은 유키나와 만나기로 한 장소고, 조금 더 걸어가면 후카야마와 함께 갔던 도서관이 있다. 지나치게 행동 범위가 넓은 토우코의 활동 범위(세력권)에도 걸린다.

 가장 끔찍한 건 번화가 쪽으로 가면 슈우가 사는 아파트가 가깝다는 것.

 경찰에 출두한 유키나는 어쨌든, 자주 도서관을 이용하는 후카야마나 이 근처에 사는 슈우 등과는 우연히 마주쳐도 이상하지 않다.

 나는 조금 울고 싶어졌다.

 왜 이런 걱정을 해야 하는 거야. 비참하다.

 하지만 누구를 만나도 사건으로 발전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


 토모가 조금 앞에 보이는 상가 빌딩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의 6층이야. 조금만 더 참아줘?"


 "거짓말!?"


 나는 가볍게 당황했다.

 토모가 가리킨 곳은 데드존의 완전 한가운데. 번화가와 상가를 잇는 교차로의 근처다.

 왜 이런 곳에 사는 거지. 왜 나나 토우코처럼 조용한 주택가에 살지 않는 거야.

 토모는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역도 가깝고 거리의 중심이니까. 편리하다고?"


 그게 아니라고 온 힘을 다해 외치고 싶었다.

 신따윈 정말 싫어!

 언제나 그렇다. 신은 이런 못된 장난을 하고 나에게 시련만을 강요한다.

 나는 정말 불같이 화를 냈다.


 "왜, 왜? 왜 화났어?"


 "······딱히."


 퉁명하게 말하고, 나는 토모의 손을 끌어서 교차로로 향했다.


 좋아, 해줄게. 언제나 그렇게 해왔다. 나라면 분명 잘할 수 있다. 병원에서의 실수도 상관없다. 단독 행동의 기회는 가까이에 있다.

 예를 들면, 그래.

 쿠로이와 토모는 검도부에 소속되어 있다. 3학년 부원, 마지막 큰 무대인 인터하이는 8월 첫째 주의 토요일과 일요일.


 "토모, 인터하이 모레였지?"


 거리는 교외보다 덥게 느껴진다. 아스팔트에서 피어오르는 열기가 무더워 토모의 뺨에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


 토모는 걸음을 멈추고 의아한 듯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인터하이는 연기됐잖아."

 "――어?"

 "저기, 어젯밤엔 어디 있었어? 반 연락망, 제대로 있는 거지?"

 "뭣······"


 나는 말문이 막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인터하이가 연기? 전국 고등학교 종합 체육대회가 연기라고!?'


 그 정도의 대사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머리속에 스쳐 간 것은 흰자위의 키리시마 사오리. 경찰에 모든 친구를 팔겠다고 맹세한 미나가와 유키나.


 현역 고교생이 연루되어 사망자도 나온, 마약과 얽힌 대사건.


 가벼운 현기증을 느끼며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