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데레물 처음 써봐서 얀데레에 대한 퀄리티가 낮음 ㅈㅅ
“여보세요?”
“여보세요? 왜 전화 했어 자기야.”
“여보, 혹시 나한테 뭐 할 말 없어?”
“ㅎ, 할... 말?”
“응, 할 말.”
“딱히... 그... 그게...”
“할 말 이 없 으 신 가 요 ? ”
“저기... 그... 안 그래도 저번에 플스 5에 눈 돌아가서 몰래 주문하긴 했는데...”
“돈 쓴 거 말고, 내가 누군데 자기가 어디에 돈 쓰고 하는 지도 모를까봐?”
“그럼 대체...”
“진짜 몰라?”
“네...”
“13일 전에 카페에서 단 둘이 얘기하던 그 여잔 대체 누구야.”
“응...?”
“그 때, 을지로 25 사거리 스타벅스 왼쪽 창가 14번째 자리에서 자기는 콜드 브루를 시켰고 그 여잔 카푸치노 시켰던 그 때. 대체 그 여잔 누구였어.”
“그건 그냥 이번에 새로 계약한 곳...”
“ ‘이번 새로운 협업체에서 오신 분...’ 이란 말 거짓말인 거 다 알아, 당신네 회사랑 새로 계약하는 곳은 이미 계약서 다 썼고 어제부터 하청 들어가서 생산 공정 돌아가고 있고 애초에 여자직원이 계약하고 그런 쪽에는 없던데?”
“...”
“둘이서 참 재밌게 놀더라? 왜, 나중가선 술도 마시던데? 당신 혼자서 맥주 2병에 소주 한 병, 여자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한 잔도 안 하던데.”
“저기...그 마님...”
“해명할 수 있으면 해명해보세요.”
“제가 사랑하는 거 아시죠? 당신만 계속 봐왔고...”
“플스 버릴까?”
“아니...! 그... 제발... 이실직고할게요... 그니까 제발...”
“그래, 한 번 얘기는 들어줄게.”
“...누나야.”
“뭐?”
“누나라고, 누나.”
“...허, 이제 기가 다 차네, 대체 어딜 그렇게 여잘 만나러 돌아다니기에 아무나 누나라고 부르는...”
“친누나야.”
“...어?”
“친누나야 친누나, 외국에서 돌아온 지 그때 당시엔 1년도 안 돼서 당신은 아마 몰랐을 거야.”
“어...진짜?”
“내 등본도 가졌을 사람이 그거 하나 확인 안 해봤어?”
“아니... 그... 그건...”
“임신했다는 얘길 들어서 축하해주려고 만난거야. 술은... 그냥 기분 내려고 나 혼자서 마신 거고.”
“...미안해요. 그... 내가 또 착각해서...”
“뭐야, 갑자기 약해지고 그렇게 태세 변환하면 내가 나쁜 남편이 됐던 거 같잖아.”
“그... 아냐, 내가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무턱대고 의심이나 하고... 이 옛날 버릇을 좀 고치던가...”
“왜 그렇게 자책해, 자기 탓 아니잖아. 그만해줘. 응?”
“...웅.”
“응응, 그래야지. 그래도 이렇게 자기가 신경 써주는 거 들으니까 뭔가 옛날 생각나네.”
“우리 연애할 땐 갑자기 왜 꺼내고 그래애... 부끄럽게.”
“그땐 진짜 좋아 죽으려고 했으면서 이젠 내가 싫어? 난 당신만 계속 보고 싶은데.”
“당신이 싫을 리가 어디 있어 이 화상아, 그냥 옛날 일은 좀 부끄러워서 그렇지...”
“옛날에는 처음 고백하고 좀 소름끼쳤었지 막 내 이름으로 가득 찬 노트를 가지고 있질 않나 가끔 체육복 사라지면 당신 자리에서 발견되질 않나 집 주소 알려준 적도 없는데 자취하는 집안에 들어와서 저녁하고 기다리고 있었지...”
“...그땐 생각 없이 그냥 당신이 너무 좋아서, ㄱ,그치만! 그렇게 안 하고 있다가 다른 애가 낚아 채가면 어떡해! 그냥... 그냥 그땐 그러고 싶었어.”
“그럼 요즘은? 요즘은 안 그래?”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아니...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됐어, 나 삐졌으니까. 오늘은 콘돔 사와.”
“네?”
“못 들었어?”
“아니... 네...”
“오늘도 내빼면 진짜 죽을 줄 알아, 집에 가둬놓고 회사에 못 가게 할 거야?”
“...네가 말하니까 진짜 그럴 거 같잖아.”
“아무튼, 알겠어 모르겠어.”
“...알겠습니다. 마님, 결국 또 이렇게 되는구먼... 어떻게 말해도 이렇게 흘러가니까.”
“뭐야 그 반응 지금 아내가 오랜만에 잠자리 가지고 싶다니까 그런 반응이나 보이고.”
“...아냐, 그냥 뭔가 울적해져서.”
“뭐? 이 남자가 참, 못하는 말이 없어 못하는 말이.”
“그냥 당신이랑 이렇게 길게 얘기하는 게 왜 진즉 이렇게 못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그거야 당신이 항상 바쁘다면서 끊어서 그랬잖아.”
“...그러게, 왜 그랬을까. 우리 자기 볼 시간이 귀하단 걸 알았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나도 알아, 우리 여보 나 먹여 살리려고 열심히 일하는 거.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 조금 애정이 떨어진 거 같아서 조오금 그래...”
“미안해, 내가 더 신경 써줬어야 했는데.”
“그러니까, 오늘밤은... 알지?”
“...밤이 다시 온다면 누구보다 더 잘 챙겨줄 수 있을 텐데.”
“권태기는 무슨, 우리 같이 사이좋은 부부가 또 어디 있다고.”
“그러게, 그런 부부가 또 어디 있었다고.”
“왜 결혼하고 나선 집착이 좀 줄었냐고?”
“...사랑해 여보, 사랑해 그러니까 제발...”
“그야... 뭐 이제 결혼도 했고오... 아이도 만들 거니까? 그리고 당신이 이런 거 싫어했잖아, 당신이 사소한 거라도 날 싫어하는 건 진짜 죽어도 안 되니까. 고칠 건 고쳐야지...”
“다시 보고 싶어, 너무 사랑했는데 다시 보고 싶어 여보.”
“뭐.. 이제 나이도 들고 해서 옛날처럼 막 정보력을 동원해서 뒤를 캐고 다니는 게 수월하지도 않고 집안일도 많아서 그럴 시간도 없는 것도 한몫했지만 대신 당신도 그만큼 날 사랑해주잖아? 그치?”
“.. 미안해, 여보. 그러니까 제발 한 번만 당신을 볼 수 있으면...”
“그래서 오늘은 한 7시쯤 마치지? 어제 야근해서 야근은 없을 거고 회식은 최근에 법인 카드 너무 긁어서 안 할 테니까.”
“당신을 한 번만 더 볼 수 있다면 정말 여한이 없을 텐데.”
“아무튼, 너무 늦지 말고 또 어디 둘러서 늦게 오면 진짜 죽는다? 아, 그리고 그거 사오는 것도 잊지 마?”
“왜 내가 바보 같이 했을까. 응? 그때 못한 말이 왜 지금 사무치는 걸까 여보. 응? 대답해줘 제발.”
“...응, 나도 사랑해. 당신을 만난 게 행운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고마워. 사랑해요 당신.”
“...사랑해요. 여보.”
“저장된 메시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재생하시겠습니까?”
“이제 편히 쉬어요. 여보.”
“저장된 메시지를 재생합니다.”
“여보세요?”
“여보, 혹시 나한테 뭐 할 말 없어?”
“응, 할 말.”
얀데레가 죽는 건 없나 해서 그냥 써봄 쓰다보니 그냥 메가데레가 되긴 했는데 그냥 결혼해서 순해졌다고 생각해주셈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