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직후로부터 10분 - 현실 직시를 못함 


아직 애인처럼 살갑게 굴어보지만 얀데레를 밀쳐내는

나의 태도에 금새 현실에 직면해 잘먹고 잘살아 보라며

화를 낸 뒤 집으로 돌아옴



침대 속에서 몸을 동그랗게 웅크린 채 한참을 울다

잠들음






헤어진 뒤 2일 경과 - 이제 나같은 쓰레기는 생각도

안난다며 의기양양하게 밖에서 스트레스를 풀고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게 오늘 재밌었다며 혼자서

찍은 사진들을 내게 보내고 있음




1은 사라지지 않음



헤어진 뒤 3일 경과 - 무기력함 

배도 전혀 고프지않고 그저 이불속에서 멍하니

과거를 회상하고 있음


그 때 조금만 덜 귀찮게 했더라면


뭘 했는지 상세히 작성해서 보내라고 하지만 않았더라면


칼을 들이대면서 협박하지만 않았더라면 




홧김에 발목을 찔러 절름발이로 만들지만 않았더라면




헤어진 뒤 4일 경과 - 집구석에서 혼자 자해를 하고있음

팔뚝에 더 이상 칼을 그을만한 구석이 남아있지 않을정도



새하얀 이불이 빨갛게 변해버리고 방안은 온통 피비린내로

진동하기 시작함



헤어진 뒤 5일 경과 - 마트 완구코너에서 사온 아기 장난감 

마른 피를 닦지도않은 채 마트에 방문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만 정작 얀데레는 신경을 안씀


장난감을 마치 자기 자식처럼 소중히 대하기 시작함


"남편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이번주 주말에는 공주님이 좋아하는 놀이공원에 갈까요?"


열심히 아기를 돌봐주지만 아기가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해 남편을 빼앗아버리는 망상으로 종착해


괴성을 내지르며 장난감을 부숴버리다가 


시끄럽다며 찾아온 문을 두들기며 찾아온 이웃에게

화풀이를 해버림


지금은 냉동실에 있음



헤어진 뒤 일주일 - 열심히 꽃단장을 하고있음

수십벌의 옷을 입었다 벗었다 반복하고 뚫지도 않은

맨살에 피어싱을 억지로 꽃아넣었다 빼냈다를 반복


제정신이 아닌 상태이기에 화장은 매우 엉망인 상태



옷가지들 위에 파묻혀 한참을 흐느끼다가 자신이 

왜 잘못한건지 이유를 알지 못하겠음


도리어 화가 나기 시작






9일 뒤 - 식칼을 들고 무작정 우리집으로 침입






13일 뒤 - 무사히 사과와 다시 연애하는 것에 대한

의지가 담긴 영상을 녹화를 마친 뒤 내게 잘했다며

크게 기뻐함



손가락 6마디와 손톱 이빨 그리고 오른다리 절단, 

옆구리 허벅지에 깊은 자상, 가슴팍의 손수 새긴 사과문


얀데레가 한 짓이 아닌 스스로에게 준 벌 

즉 자해




더 늘어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