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sumanne.net/si/data/2021/04/20/722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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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프면 내일 연습은 쉴까?"

"아니 , 괜찮다. 마사지 덕분에 꽤 상태가 좋아졌다."

천천히 엎드린 상태에서 일어난 오구리는 다리 상태를 확인하듯이 상하로 움직였다.

"응... 이대로 괜찮겠군. 트레이너, 밤에 갑자기 방문하는 모양이 되어 미안했다."

"괜찮아, 괜찮아. 사과하지 않아도 돼. 이미 학교는 문을 닫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할 테니까."

"고맙다. 그런데... 살짝 배가 고파서 기숙사로 돌아가기 전에 뭔가 먹어두고 싶다만..."

"냉장고에 젤리가 있으니까 좋을 만큼 꺼내도 돼."

"오오... 좋을 만큼..."

좋을 만큼이라고 듣자 마자 냉장고를 향하며, 그녀는 눈을 빛내면서 젤리를 꺼내기 시작한다.

"통금까지 그닥 시간이 없으니, 가져가는 쪽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군. 자, 봉투."

"그런가, 여기서 먹고 가려고 생각했는데 어쩔수 없... 응?"

"왜 그래? 싫어하는 맛이라도 있었어?"

"아니... 봉제인형... 여기로 가져왔구나라고 생각해서... 이전엔 현관에 있었으니까"

시선 끝에는 자기 자신의 캐릭터 봉제인형이 있었다. 이전에 둘이서 외출했을 때 인형뽑기에서 뽑은 물건이다. 가게에서 팔고 있었을 때는 그녀가 낙담하는 척 하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에 사지 않았지만, 그 뒤에 인형뽑기에서 뽑았을 때도 왠지 모르게 풀죽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잘 보이는 장소에 놔 두려고 생각해서 말이야. 그 뭐냐 역시 담당이니까, 응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지 않아? 그리고, 냉장고 옆에 두니까 뭔가 진짜같지 않아? 하하하..."

"어째서냐...? 여기는 나와 트레이너의 장소다..."

"뭐?"

"...트레이너, 좀 묻고 싶은 게 있다만. 너 이 봉제인형을 껴안고 다니거나 하지 않았나?"

명백히 그녀의 분위기가 변했다.

"그런 건 한적 없지만..."

"없지만?"

"아..., 아니 경주 작전이라던가 생각할 때 무릎 위에 올려 놓거나..."

"어째서 그런 행동을?"

말을 끊으며 추궁해 온다.

"왜, 왠지 모르게... 손이 심심해서... 화, 화 났어?"

"그래, 화 났다. 하나 더... 봉제인형을 침대로 가져가거나 하지 않았나?"

초등학생도 아니고 그런 일은 하지 않았다, 않았지만...

"거기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뭔가 그거랑 비슷한 일은 했다라는 얼굴을 하고 있군."

"나, 낮잠 잘 때 배 위에 올려놓고 살짝 잠든것 뿐이라고! 진짜야..."

"어째서지?"

"가, 가까이에 있어서, 그만..."

"흐응... 그렇군..."

"그, 그래도 어, 어째서 그걸 알고 있는거야?"

"냄새다. 등에서 다리까지랑 또, 복부에 네 향기가 잔뜩 배어 있다."

우마무스메의 오감은 사람과 비교해서 예민하다는 것은 지식으로써 알고 있었지만, 설마 여기까지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우두커니 서 있을 때 그녀가 말을 꺼냈다.

"트레이너, 돌아가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바뀌었다. 지금부터 다음 경주 작전회의를 하자."

"아, 아니 통금이... 나 혼자라면 괜찮지만 오구리도 혼나니까."

"통금이 대체 뭐라고 그런가?"

그녀는 약간 짜증난 듯한 얼굴로 휴대전화를 꺼내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으로 천천히 번호를 눌러, 살짝 수화구에 얼굴을 가까이 했다.

"...여보세요 후지 사감인가? ...트레이너랑 다음 경주 건으로 의견이 잘 일치하지 않아서 말이야... 그래, 확실히 이야기를 해두고 싶어서 말이다. 직전이라 미안하지만 외박 허가를 받을수 있을까? ...고맙다. 타마한테도 전달해주는건가? 정말 고맙다. 그래 그러면 잘 자라."

"그렇게... 단번에..."

"...실력이 있으면 신뢰는 나중에 따라온다. 나는 강하고 트레이너인 너는 우수하지. 그 뿐인 일이다. 자 그럼... 바로 작전회의를 시작하자. 자 무릎 위에 앉게 해주지 않겠나?"

"뭐?!"

"트레이너. 왠지 모르게, 손이 심심하다. 라고 했었지?"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는 오구리에게 압도당해 긍정할 수 밖에 없었다.


"...오른쪽으로 쏠리는 습성이 있으니, 이 코너에서는 머리와 몸을 왼쪽으로 향해서 안쪽 울타리를 의식해서..."

"이 정도인가?"

그녀는 내 쪽을 다시 향하며 몸을 이 쪽으로 기대 온다.

"오, 오구리... 다, 닿고 있..."

"아, 신경 쓰지 말아줘. 봉제인형 따위랑 달라서 움직이는 쪽이 더 알기 쉽지 않나?"

고동이나 호흡도 느껴지는 거리로부터 더더욱 거리를 좁혀오는 그녀를 제지한다.

"이, 일단 휴식할까? ...아까 꺼낸 젤리도 있으니까 말야."

"그렇지... 배가 고픈걸 완전히 잊고 있었지."

무서웠다... 이걸로 약간은 분노를 가라앉혀 주겠지. 그건 그렇고 '공복을 잊다'라는 말을 그녀로부터 듣게 될 줄은... 봉제인형 건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그러면 먹여주지 않겠나?"

"내가...?"

"그럼 다른 사람이 있겠어?"

...플라스틱 스푼으로 한 수저씩 젤리를 먹어 나가는 그녀의 먹는 모습으로 보면 이상함 그 자체였다.

"천천히 먹는거라는 것도 좋군... 처음 알았다."

"그... 맛을 음미하는 것도 가끔은 좋지 않아?"

"너무 천천히 먹는것도 애태우는 것 같아서 성격에 맞지 않아... 못 참고 너까지 통째로 먹어버릴지도 모르겠군."

"무서운 말을 하네... 하하..."

젤리를 떠서 입으로 가져가니 스푼을 문 채로, 자루를 따라, 끝을 잡고 있던 내 손가락을 입에 넣고 빨듯이 손가락에 키스를 해 왔다.

"무, 무슨 생각 하고 있는거야... 오구리?"

"아아... 멍하니 있었다. 먹어버릴 뻔 했어."

난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완전히 "흥분한" 상태였던 것이다. 알아채는 게 너무 늦었다.

정신적으로 미숙한 그녀들이 경주 이외에서 "흥분했을" 때의 대처법도 있기는 있지만, 그 전에 알아 채고 대처하는 것이 전제이며, 일단 그렇게 되어버렸을 때는 일단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체력이 바닥나기를 기다리며 진정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혹시 실패해서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사고로써 기록에 남을 뿐이다.

"졸리군... 머리를 써서 몹시 지친 모양이다... 슬슬 자도록 할까."

"침대에서 자도 괜찮아. 나는 다른..."

"너도 같이 자는 거다."

"아니... 좁지 않을까?"

"상관 없다만? 아니면 봉제인형하고는 잘 수 있는데 나랑은 안된다는 건가? 나도 네 가까이에 있다고?"

"안된다는 건 아니지만..."

"좁은게 싫다면 옷을 벗어 두도록 하지. 그 만큼은 넓어질 테니."

"아, 안돼 오구리, 그 것 만큼은..."

"어째서지? 내가 싫은가?"

"싫다는 게 아니라... 이, 일단 옷은 입어 줘... 부, 부탁이야. 진정해..."

"트레이너, 네 쪽이야 말로 진정해야 한다. 단지 내가 피곤해서 근처에 있었던 네 침대에서 그만 자 버릴 뿐인 일이다. 안심해 줘. ...두번 다시 봉제인형 따위에게 뺏기지 않겠어. 이전에 진짜가 제일 좋다고 말해 준 네 마음에 답하겠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오늘은... 아아, 그러니까... 연습! 연습만 하는걸로 하자. 경주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에 도전하는데 아무 준비도 없이 갑자기는 할 수 없잖아? 그러니까... 응?"

"그다지 연습이 없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만... 뭐 괜찮아. 그래서, 실전은 언제지? 역산해서 스케쥴을 짜도록 하자."

"그, 그랬지... 아직 생각 안했었지. 내, 내일 생각할게..."

난 여기서 악수를 두고 말았다. 여기서 년단위든 뭐든 매우 나중으로 미뤘으면 됐을 일이다.'"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끝낼 수 있다면 그 것만큼 좋은 일이 없다...' 그 생각 밖에 머리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가, 알겠다. 그럼 연습을 하도록 하자. 자, 나도 부드럽다고."

그녀는 팔을 크게 벌리고 '안아 줘'라고 말하는 듯한 포즈로 대기하고 있다.

이렇게 된 애시당초의 원인은 봉제인형에게 자신의 자리를 뺏겼다고 하는 오구리의 착각으로 부터 생긴 것이다. 오해를 풀면서, 안심시키기 위해선 이제 이 방법 밖에...

"...오구리, 들어줘."

"네가 말하는 거라면 듣겠어."

"그런게 아니야. ...너를 사랑하고 있어. 이런 거 안해도 진짜가 가장 좋은게 당연하잖아."

"트레이너...!"

그녀의 눈에 살짝 안광이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트레이너, 다시 한번 껴안으면서 말해 줘."

힘껏 껴안으며 '사랑한다'라고 말한다.

"아아... 좀 더..."

그녀가 만족해서 잠에 들때까지 반복해서 몇번이고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거짓 없는 이 대사는 좀 더 나중을 위해 아껴두고 싶었지만 그런 말은 할 수가 없었다.


...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니 어느 샌가 침대에서 오구리는 빠져나와 있었다.

"없어... 진정해서 원래대로... 제 정신이 되어 주었을까."

수면 부족으로 덜 깬 눈으로 방을 천천히 둘러보니 그녀는 속옷 차림인 채로 머리도 정돈하지 않은 채 자신의 봉제인형을 들고, 마주보며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후후, 봉제인형인 나, 너는 사랑받아야 하겠지. 하지만 그건 내 트레이너한테는 아니야. 안타깝겠지만 그에게는 나라는 진짜가 있다. 진짜가 제일 좋다고 그는 말했다... 몰랐던 건가? 그럼 가르쳐 주지. 나는 그에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안아 주면서 말이다. 그에게 사랑받는 것은... 그의 기대에 응하는건 나 혼자만으로 충분해. 그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역할도 내 것이다... 알겠나? ...후훗...후후후...후후후후... 저기 트레이너, 일어나 있지?"

천천히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그녀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는다.

"어째서 자는 척을 하는거지? ...트레이너, 어제 일의 답을 아직 듣지 못해서 내가 대신 생각해 두었다. 후쿠시마에 내가 자주 가는 좋은 온천이 있다. 여름 합숙 전에 잠깐 일정이 비니까 둘이서 가자. '연습'의 성과가 나올 터이다. ...후후후."

제정신은 커녕 악화시켜 버렸다. 떨림을 누르며, 천천히 눈을 떠서 본 그녀의 얼굴은 미소가 걸려있었지만 눈동자 속은 일절 웃고있지 않았다.

"오늘은 중요한 일이라고 해서 쉬도록 하자... 괜찮겠지? 너와 하루종일 함께다. 잔뜩 밥을 먹고 잔뜩 '연습'하도록 하자. 기대되는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점, 흥분하기 전에 알아채지 못했던 점은 아무리 후회해도 끝이 없다.


――사고사례로 부터, 사고를 당하기 까지의 경위와 담당 트레이너가 썼다고 추정되는 수기로부터 발췌하여 재구성.


오구리 캡

체력 최대치가 상승했다.

연습 능숙○를 획득했다.

흥분하는 버릇이 들어버렸다.

먹보의 힌트 레벨이 올랐다.

속박의 힌트 레벨이 올랐다.


트레이너

체력이 0이 되었다.

컨디션 밤샘 기미가 되었다.

컨디션 편두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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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딸챈보다 얀챈쪽에 더 어울릴 것 같아서 여기다가 올려봄.





말딸겜 안에서 가게에서 자신의 인형을 사려는 트레이너를 보고 오구리 캡이 질투하는 이벤트와, 인형뽑기에서 인형을 뽑는 미니게임 이벤트가 있어서 거기서 회로가 돌아서 쓴 것으로 보임. (실제 말인 오구리 캡도 인기가 매우 높아서 봉제인형이 잔뜩 팔렸던 사례가 있음.)

은발조아 오구리캡 조아 쿨한 얀데레 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