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와 얀순이는 단둘이 집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얀붕이가 고른 영화는 다름아닌 공포영화였다. 



세간에는 상당히 화재가된 공포영화로써 이영화를 보고 엄청나게 충격을 먹었다느니 


엄청 무서워서 끝까지 못본 사람들이 많다는둥의 그런 화재들이 쏟어져 나온 영화였다. 


평소 무서움을 잘 느끼지 않는 얀순이라면 이정도면 확실히 먹혀들거라고 생각했다. 


무서운 장면이 나올때마다 얀순이가 자신의 팔을 붙들거나 엉겨 붙거나 하는 그런 상상을 하였지만.. 


그런상황은 오지 않았다. 


같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깜짝 깜짝 놀라는건 얀붕이었고 얀붕이는 무의식적으로 얀순이의 품에 매달렸다. 


얀순이는 그런 상황이 오히려 내심 기쁜지 살짝 입꼬리가 올라가는듯 하다가 다시 평정심을 되찾아았다. 


얀순이는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잠자코 튀겨놓은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태연했다. 


영화가 끝나고 난 모습은 겁에 질린 얀붕이 얀순이의 팔짱을 낀채 부들부들 거리고 있었다. 


얀순이는 그런 장면을 보고 내심 매우 기분이 좋았다. 


평소에도 이렇게 얀붕이가 먼저 자신에게 안기는건 잘 없는 일이었다. 


 -얀붕아 무서웠어?? 난 전혀 안무섭던데... 


얀붕이는 얀순이를 바라보며 말한다. 


 - 이게 안무서워?? 어? 얀순이 넌 지금 밤시간에 공동묘지도 갈수 있어? 


얀순이가 말했다. 


 -응. 하나도 안무서워.. 


얀순이는 싱긋웃으며 말한다. 


 -얀붕이 너 겁이 많네? 남자가 왜 이렇게 겁이 많아?? ㅋㅋ 


이번 영화감상은 사실 얀순이를 골려줄려고 마련한 자리였는데 오히려 자신이 당해버린것이 너무 분했다. 


오히려 남자가 겁이 많다는둥 하면서 오히려 굴욕을 맛본 얀붕이었다. 


반드시 얀순이가 무서워 하고 겁에 질린 얼굴을 보고 싶었던 얀붕이었다. 


매번 과도한 애정과 집착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얀붕이가 얀순이에게 뭔가 한방을 먹여주고 싶은 생각이었다. 


그러한 과도하게 생각한 탓일까 얀붕이는 문득 해서는 안되지만 뭔가 이정도면 통할거 같다라는 것을 생각해냈다. 


반드시 얀순이가 겁에 질린듯한 모습이 보고 싶었던 얀붕이는 얀순이 몰래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하였다. 


1주일후 얀붕이가 얀순이에게 말했다. 


 -얀순아 만약 이번에 내기에서 이기면 너 내소원 들어주는거다? 


 - 훗~ 얀붕이 너 자신만만한데?? 그런다고 난 아무것도 무서워 하지 않아. 


내기는 이러했다.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빈방안에서 얀붕이가 틀어주는 영상을 보고 1시간 이상 무서워 하지 않고 조용히 보는 것이었다. 


만약 끝까지 버티면 얀순이와 3일내내 얀순이 원하는대로 있기와 만약 못버티면 얀순이가 얀붕이에 대한 집착적인 행동을 상당수 줄이도록 하는 것이었다. 


 얀순의 입장에서 3일 내내 얀붕이와 끈적한 생활을 아주 원없이 보낸다는 생각에 결코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이번에야 말로 얀붕이의 아이를 가져서 혼인도장 까지 찍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기양양하게 얀붕이가 마련한 자리로 입장하였다. 


 -얀순아 그럼 튼다. 그리고 문은 밖에서 잠글거야.. 


어두컴컴한 좁고 텅빈 방....


얀붕이 준비한 천장에 달린 빔프로젝에서 한쪽벽을 비추자 영상에 벽을 통해서 보여진다. 


몇분후... 


 -끼야야아아아악~~~!!!!!! 싫어~ ~~!!! 무서워~~~~!!!!!!!!!!! 


영상 시작한지 1분도 안되서 얀순이가 문을 부실듯이 문을 쾅쾅 두드린다. 


얀붕이는 생각지도 못한 얀순이의 반응에 뭔가 복수를 했다는 생각으로 약간 희열을 느꼈다. 



 -으흐흐흐흐흑~ 싫어~~~ 싫어~~!! 이건 아니야~~ 끼야아아악~ 열어줘~~!!!!! 무서워~~!!!



사실 얀붕이가 얀순이에게 보여준것은 예전에 얀순이와 관계를 가질때 기념으로 찍어둔 야스 영상이었다. 


그런데 단둘이 사랑을 나누는 영상이 무엇이 문제였냐면 바로 얀순이의 얼굴을 딥러닝 프로그램을 통해 얀진이의 얼굴로 바꿔 버린것이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것이 진짜라고 여겨질 정도의 영상이었다. 


 -싫어~~ 으흐흐흐흑~~ 열어줘... ~~ 언제부터야~~ 언제부터 이 얀진년이랑 한거냐고~~!! 분명히 분명히.. 그때 내가~~치워 버렸는데~~!!!!!!


 으어어사르 이었나아고~~!!!!(어떻게 살아있는거냐고~~!!!!!!!! ) 으흐흐흐흑~~!!!! 



알수없는 괴성과 비명으로 얀붕이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문을 열었더니.. 


얀순이 문이 열리자 마자 얀붕이에게 달려들었고 겁에 질린듯한 얼굴로 얀붕이의 멱살을 쥐며 횡설 수설 하였다. 


얀붕이는 얀순이를 진정시키고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그제서야 얀순이는 겁에 질린 표정에서 조금씩 평정심을 되찾았다. 


 -저.. 저기 얀순아 진정해.. 응? 그래.. 그래.. 저영상 다시 말했듯이 우리가 관계가지는 영상이야... 너 골려줄려고 한건데.. 미안해.. 이정도일줄.. 


얀붕은 얀순을 꼬옥 안아주었고 얀순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미안해~ 미안해~ 내가졌어.. 그러니까 얀순아 화풀어..


그러자 얀순이 그말에 바로 얀붕을 침대에 밀어 넘어뜨리고는 얀붕이위에 올라탔다. 


얀순이 말했다. 


 -3일....... 아냐.. 앞으로 7일간 넌 여기서 못나가 알았어? 


여전히 얀순이는 아직 그상황에 대한 공포가 가시지 않았는지 몸을 부르르떨고 있었다. 


 -내가 느낀 이공포를 확실히 잊게 해줘.. 



그렇게 얀붕은 얀순에게 7일간 방안에서 쥐어짜였고 몇달후 정신차리고 보니 혼인신고서에 도장을 찍고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