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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오늘부로 얀붕님의 경호원이 된 야나입니다."

 

"야나? 이름이 특이하네. 외모도 보아하니... 러시아인인가?"

 

"넵. 맞습니다."

 

"한국어를 잘하네?"

 

"공부했습니다."

 

"그래. 후우우... 경호원이 한국어를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지. 아버지께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건만. 난 너가 필요 없어."

 

한숨을 쉰 남자는 여자에게 한 걸음씩 다가간다.

 

옆에 서서는 남자는 속삭인다.

 

"내 옆에 있는 건 상관없으니 퇴근하고 싶으면 해."

 

남자는 방에서 나간다.

 

그대로 서서 가만히 있는 야나.

 

야나도 남자를 따라서 나간다.

 

"저기, 야나씨?"

 

방에 나서자 야나를 누군가 불러세운다.

 

"넵?"

 

한 여자가 손짓한다.

 

야나는 여자를 따라간다.

 

"여기가 야나씨 사무실이에요."

 

"넵."

 

"그... 저희가 모시는 분 말입니다."

 

"네. 얀붕씨 말입니까?"

 

"그 뭐랄까. 집안에서 버려진 사람이에요."

 

"네?"

 

"위로 형만 셋이라네요. 누나도 둘인가?"

 

"아. 그렇습니까."

 

"보통 여기 고용되는 사람들은 실적도 쌓기 어렵죠. 일이 없거든요. 저도 지금 다른 직장 알아보는 중이이요."

 

"전 여기 있어야 합니다. 지키라고 임무를 받았으면 끝까지 지켜야 합니다."

 

"뭐. 그럼 어쩔 수 없죠. 전 그만둘 거니까."

 

비서는 피식 웃으며 나간다.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는 야나.

 

"창문부터 가려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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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야나는 출근을 했다.

 

아침 일찍 말이다.

 

여러 짐들과 함께.

 

창문에는 커튼을 치고, 커튼 앞에 간이 벽을 세운다.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깜깜한 방.

 

야나는 조명을 켠다.

 

밝아진 방.

 

야나는 짐을 더 옮긴다.

 

플레이트 캐리어.

 

각종 방탄판.

 

무전기.

 

탄약.

 

AK 소총.

 

등등.

 

방에 이리저리 자신이 필요한 물건들을 비치하고는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곧이어 발소리가 들려온다.

 

야나는 방문을 열고 나온다.

 

걸어오던 사람은 얀붕이었다.

 

"오셨습니까?"

 

"출근했네."

 

얀붕은 관심이 없다는 듯이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야나는 얀붕을 따라간다.

 

"왜 따라와?"

 

"저는 뭘하면 되겠습니까?"

 

"할 일 없어."

 

"그러면 창문 좀 가려도 되겠습니까?"

 

"창문을? 그게 무슨 소리야?"

 

"저격의 가능성을 생각하면..."

 

"여긴 한국이야. 러시아야 AK들이 난무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여기 처음 들어와서 회장님을 뵈었을 때 제일 먼저 받은 것이 제가 사용하던 AK입니다."

 

"뭐? 미친 영감탱이가."

 

"만일을 대비해서 말입니다."

 

"하아... 그래. 니 원하는 대로 해봐."

 

야나는 능숙하게 방을 어둠으로 덮어간다.

 

커튼으로 시야를 막고.

 

혹시 모를 것을 대비한 방탄벽.

 

"그래서 여기에는 왜 남는 거지?"

 

"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조건을 일 못 해?"

 

"저는 돈이나 그런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 왜 왔는데?"

 

"러시아 정부에 추방당했습니다."

 

"범죄라도 저질렀나?"

 

"뭐... 마피아들과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아아.... 날 지키는 사람이 마피아에게 쫓기는 사람이라니."

 

얀붕은 한숨을 쉬며 얼굴을 비빈다.

 

"마피아를 다 죽여서 살인 문제로 쫓겨났습니다."

 

"뭐...뭐?"

 

"굳이 자세히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 그렇겠지. 너가 보기에는 또 어떤 문제가 있어?"

 

"이 사무실 말입니까?"

 

"그래."

 

"환풍구로 독을 흘려보내는 것을 제외하면 직접적인 타격 방법은 없을 겁니다. 내일 독 감지 센서랑 방독면을 준비할 것입니다."

 

"정말 모든 걸 생각하는구나."

 

"그게 제 임무이기 때문이죠."

 

"누가 내 목숨을 노리기라도 하겠어. 이미 서열에서 벗어났는데."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모든 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 저의 임무입니다."

 

"어제 비서에게 들었지. 형만 3명."

 

"넵."

 

"원래 넷이었어. 며칠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지. 권력 싸움이 시작된거야."

 

"저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

 

"그래. 그래."

 

"저말고 다른 경호원은 있습니까?"

 

"없어. 애초에 그냥 한직에서 빈둥빈둥 되던 게 내 일이었는 걸."

 

"그럼 집까지 동행해야 합니다. 어제 아무 말씀 없이 가셔서 저는 회사에서만 보안을 신경 쓰면 될 줄 알았습니다."

 

"무슨 집까지. 됐어."

 

"넵."

 

"그래도 내가 하지 말아라 하면 바로 안 하네?"

 

"명령은 절대적. 제 스승께서 말해주셨습니다."

 

"그래. 오늘도 그냥 사무실에서 놀면 돼. 웬만한 일은 비서가 처리하니까. 사무실에 가있어."

 

"넵."

 

야나는 돌아서서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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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는 총을 케이스 안에 넣는다.

 

케이스를 등에 메고 내려간다.

 

지하에 도착해서 야나는 자신의 차로 향했다.

 

그때 야나의 눈에는 얀붕이 들어왔다.

 

차에 타는 얀붕.

 

"안전해 보이지 않는데... 집까지 따라오지 말라고 하셨지만... 집 앞까지는 상관없겠지."

 

방탄으로 보이지도 않는 얀붕의 차는 야나의 눈에는 무척이나 위험해 보인다.


야나는 얀붕의 뒤를 밟아보기로 생각한다

 

"스승께선 경호 대상의 목숨이 위험하면 명령을 절대적이지 않다고 말씀하셨지."

 

야나는 얀붕의 차를 따라 몬다.

 

한참을 달려가던 중...

 

'부우우웅!'

 

오토바이가 뒤에서 빠르게 달려온다.

 

그러고는 얀붕의 차 옆에서 속도를 맞춘다.

 

팔을 높이 드는 괴한.

 

손에 들려 있는 것은 벽돌이다.

 

'부우우울!'

 

야나는 곧바로 엑셀을 밟아서 얀붕의 차를 밀었다.

 

얀붕의 차는 빠르게 가속되었고, 벽돌은 얀붕의 차 뒷좌석을 가격했다.

 

야나는 브레이크를 밟아 얀붕과 거리를 벌리고는 핸들을 옆으로 꺾는다.

 

오토바이는 중심을 잃고 옆으로 쓰러진다.

 

차를 멈추고 내리는 야나.

 

그대로 달려가 괴한을 붙잡는다.

 

목을 무릎으로 눌려 제압한 야나.

 

"으윽..."

 

"닥쳐!"

 

그리고 그 옆에서 얀붕은 차에서 내린다.

 

"으윽... 이게 도대체 무슨..."

 

"경찰 부르세요!"

 

"뭐...뭐야, 야나?"

 

"뭐긴요, 암살 시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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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되었습니까?"

 

"조사하겠대."

 

"경찰에 맡기면 누가 시켰는지 어떻게 알아냅니까!"

 

"우리가 알아낼 방법도 없지."

 

얀붕은 터덜터덜 걸어간다.

 

"저... 그냥 가시는 겁니까?"

 

"집에 가야지."

 

"위험합니다. 같이 거드리겠습니다."

 

"됐어."

 

"안됩니다."

 

"하아... 명령이야."

 

"제 스승께서는 경호 대상의 목숨이 위험하면 명령을 절대적이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안 들을 거야? 그럼 해고야."

 

"저를 고용한 사람은 얀붕씨의 아버지입니다."

 

"젠장! 젠장! 젠장! 나 좀 내버려 둬!"

 

"얀붕씨... 죽고 싶으신 겁니까?"

 

"휴우우. 앞으로 매일 이렇겠지. 처음에는 벽돌. 다음에는 교통사고. 마지막에는 단체로 총이라도 쏘겠지. 사는 게 의미가 있겠어? 한 명이 이미 그렇게 죽었어!"

 

"그래도 전얀붕씨를 지켜야 합니다."

 

"하아아... 내가 오지 말라 해도 올 거지?"

 

"넵."

 

"가자."

 

그렇게 2명은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저 평범해 보이는 얀붕과.

 

소총이 담긴 캐이스를 메고 그 옆을 걷는 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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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셨어요?"

 

눈을 뜬 얀붕의 앞에 야나가 서 있다.

 

"으아씨, 깜짝아."

 

얀붕은 펄쩍 놀란다.

 

창문 하나 없는 서재.

 

그 방의 중심에 침대가 놓여 있다.

 

그 전날 야나가 어떻게든 고집을 부려 얀붕이는 원래 자신의 방에서 집구석에 창문 없는 방에서 자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다시 아침.

 

"오늘도 출근하시는 건가요?"

 

야나가 묻는다.

 

"일단 씻게 좀 나가봐."

 

얀붕은 귀찮다는 듯이 말한다.

 

"넵."

 

야나는 밖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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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은 정장을 입은 체 밖으로 나온다.

 

"출근하시는 건가요?"

 

물어보는 얀순.

 

"오늘은..."

 

'우웅... 우웅...'

 

얀붕이의 폰이 울린다.

 

"...!"

 

엄청 놀라는 표정을 짓는 얀붕.

 

얀붕은 그대로 뛰쳐나간다.

 

"얀...얀붕씨!"

 

따라 뛰쳐나가는 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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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명이 도착한 곳은 얀붕이의 아버지가 있는 병실이었다.

 

병실의 밖에는 이미 얀붕의 형제, 자매들이 있었다.

 

얀붕의 아버지의 비서는 아버지가 얀붕에게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서 들어오라고 한다.

 

혼자서 들어간 얀붕.

 

야나는 밖에서 기다린다.

 

다들 적대의 눈빛으로 야나를 쳐다본다.

 

하지만 개의치 않는 야나.

 

"당신이 그 경호원인가요?"

 

먼저 말을 건넨 건 한 남자였다.

 

영어였다.

 

"그 경호원인지는 모릅니다만 경호원은 맞습니다."

 

한국어로 대답하는 야나.

 

"한국어를 할 줄 아시네요."

 

"공부했습니다."

 

"제 밑에서 일할 생각은 없습니까? 돈을 더 드리도록 하지요."

 

"제 회사 철칙이 신용입니다."

 

"안타깝네요."

 

돌아서는 남자.

 

야나는 등 뒤에 맨 AK를 사용할까 고민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내 나온 얀붕.

 

조용히 말을 한다.

 

"돌아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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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씨? 장례식은 안 가는 겁니까?"

 

"그런 늙은 영감탱이 장례식은 인사하고 나온 거면 충분해."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건가요?"

 

"하... 몰라. 모르겠어. 씨발."

 

얀붕은 손으로 핸들을 내리친다.

 

"회장님께서는 뭐라고 하셨습니까?"

 

"살아남으라고 했어. 살아남으면 모든 걸 얻을 수 있다고. 유일한 패를 이용하라고."

 

"얀붕씨."

 

"왜?"

 

"7명. 다 죽일 수 있습니다."

 

"뭐?"

 

"이왕 이렇게 된 거, 발버둥이라도 쳐봐야지 않겠습니까?

 

"하아아..."

 

얀붕은 그저 한숨을 내쉬며 집으로 향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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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얀붕은 또다시 서재에서 자고 있다.

 

얀순은 소총을 조정한다.

 

소음기를 끼우고, 총알을 바꾼다.

 

조용히 집에서 빠져나온 야나.

 

어째서 이렇게까지 일하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측은해 보이는 얀붕의 얼굴과 함께 스승의 말이 생각난다.

 

'신용이 생명이다.'

 

"젠장할, 드미트리 아저씨."

 

얀순은 빠르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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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챈얀 기업의 장남인 박얀돌씨가 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머리가 완전히 제거된체 발견되어 충격이..."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기사.

 

일어난 얀붕은 충격에 빠진 체 뉴스를 보고 있었다.

 

얀순은 창문을 막고 있었다.

 

"일어나셨습니까?"

 

"저... 저게 무슨 소리야?"

 

"머리가 터져 죽었다는 거지요."

 

"미...미친."

 

얀븅은 털썩 주저앉더니 나를 황급히 돌아본다.

 

"6명 남았습니다. 실행할까요?"

 

"뭐... 설마 니가 한거야?"

 

"그건 모릅니다."

 

"나... 나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난 이제 가진 것도 없다고."

 

"나중에 모든 걸 얻으시고 제게 몫을 주시면 됩니다. 하실 겁니까?"

 

"어차피 할거지? 스승의 두 번째 규칙."

 

"맞추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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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에 이어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챈얀 기업의 차남인 박얀혁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여..."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검찰은 차남의 사고는 그저 차남의 음주 운전으로 인한 사고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챈얀 기업가의 박얀붕씨가 혼수상태에 빠져..."

 

"또 다른 소식입니다. 챈얀 기업가의 장녀, 박얀진 양이 뇌수막염의 악화로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챈얀 기업가 장남의 살인 사건에 유력한 용의자인 삼남, 박얀군씨가 실종되어 경찰이 수색에 나섰습니다..."

 

"해외에 있던 챈얀 기업가의 차녀와 삼녀가 총기 난사 사건에 휘말려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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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머리야."

 

"일어나셨습니까?"

 

"몇 달 만이지?"

 

"1달입니다."

 

"어떻게 되었어?"

 

야나는 뉴스 기사들을 쭉 보여준다.

 

"와... 씨발..."

 

충격을 먹지만 해탈해하는 얀붕.

 

"이제 모두가 나의 적이겠네."

 

야나는 몸을 숙이며 얀붕을 안아준다.

 

"뭐...뭐야?"

 

놀라는 얀붕.

 

야나는 가볍게 입을 맞춘다.

 

그러고는 얀붕의 귀에 속삭인다.

 

"저는 언제나 곁에 있겠습니다. 이제는 제가 필요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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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https://qquing.net/bbs/board.php?bo_table=best&wr_id=19084


아이디어는 여기서 얻어옴


원본 링크를 찾았으면 제일 좋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