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모든 마물들이 여성인 몬무스들로 변한 것은 아니다.

극소수의 남성 마물들은 남성개체인 인큐버스로 변했다.


몬무스로 변해서 성별이 바뀐 여와는 다르게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남성 마물들은 인큐버스화하여 성별이 바뀌지 않았다.


구시대 남성마물이 인큐버스화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있는데

첫 번째 조건은 여성마물과 연인이나 부부관계여야 하고,

두 번째 조건은 부부나 연인관계 사이가 서로를 사랑하는 잉꼬부부라는 것이다.


단 두 가지 조건이고 쉬워보이는 조건이지만

이기적이고 잔인하고 살육을 즐기는 것이 본성인 마물들로는 ,

주신에 의해서 그렇게 만들어진 마물들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조건이다.


그렇기에 5 명도 안되는 마물만이 인큐버스화한 것이겠지


그리고 여도 여의 전 부인을 사랑하지 않기에 몬무스가 된 것이고


여의 전 부인 사테라.....

그 미친뱀년


몬무스인 여를 보면 알 수 있는 것 처럼,

사테라와 여 사이에는 사랑이 없었다.


그저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결혼했고 자식을 낳았으며 길렀다.

사랑이 없는 관계였지만 서로간의 존중은 있는 부부관계였다.


사실 야만적이고 그 성정이 잔인한 구시대의 마물들의 평균을 고려해보자면 ,

여와 사테라 사이의 부부관계는 상당히 좋은 편이였지만,

서로 사랑하지 않기에 여는 남성으로써 남아있지 않고 여성으로써 변했다.


그리고 여와 마찬가지로 몬무스로 변한 그녀는 이상하게 여와 이혼하지 않았다.


남성을 사랑하고 남성을 유혹하는 몬무스는 기본적으로 같은  여성개체를 성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몬무스에게 다른 몬무스는

서로 같은 몬무스라는 동질감은 느낄지언정,

혈연으로서 서로를 아껴주고 가족으로써 사랑할지언정 ,

서로를 애인으로써 사랑하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서로를 경쟁자로 볼 뿐이었다.

몬무스들은 자신의 남편 곁에 있는 짝이 없는 몬무스를 자신의 남편을 노리는 경쟁자로 볼 뿐이다.


그것은 혈연이라도 마찬가지,

혈연조차 그런데 사랑하지도 않는 전 부인이나 남편은 다를까?

그런 이유로 신시대에 들어와서는 거의 모든 마물 부부들은 이미 이혼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사테라는 신시대에 들어와서도 여에게 이혼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와 그녀 사이의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이 여의 반려로써 있어야한다고 요구했다.


당시 아직 어렸던 아이들을 생각해보자면 맞는 말이였지만 동시에 틀린 말이였기도 했다.

그녀는 여를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자신의 아이들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저 어미로써의 역할만을 했을 뿐이지 그녀는 그녀가 낳은 자식들을 사랑하지 않았다.

그것은 신시대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그녀가 아이들 핑계를 대면서 계속 부부관계로 있을 것을 요구한다?


무언가 이상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자면 그 년은 구시대부터 이상했다.

그녀도 구시대에는 수시로 벨에게 학대를 저질렀다.


허나 그녀의 학대는 우리들과는 달랐다.


우리 마물들이 저지른 벨에 대한 학대는 

벨이 상처입고 슬퍼하고 망가지고 죽어가는 것이 진심으로 즐거워서 한 학대라면,

그녀의 학대는 벨에게 자신이라는 흔적을 남기기 위한 학대였다.


마물들은 벨의 목을 조르는 그 행위를 벨을 죽여가는 그 행위를 즐겼다.

마물들은 벨에게 상처 입히는 행위를 즐거워했다.

마물들은 자신들이 벨을 울부짖게 했다는 것에 환호했다.

그러니 우리 마물들은 벨을 고문할 때 손에 사정을 두지 않았다. 

벨을 죽이는 것 또한 우리에게는 그저 즐거운 일에 불과했으니까


그러나 그녀는 달랐다.

그녀는 벨의 목을 조르면서 생기는 자국을 황홀히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녀가 새긴 벨의 몸에 대한 상처를 보고 빰을 붉혔다. 

그녀는 벨이 토해내는 비명을 사랑에 빠진 소녀의 얼굴을 지으면서 들었다. 

그리고 벨이 위험할 때 쯤 고문을 멈추고 벨을 치료해주었다.

그러면서도 상처의 흉터나 멍들을 치료하지는 않았다.

마치 그것들이 훈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 모습에 이상함을 느껴지만 구시대 때의 여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허나 신시대에 들어와서는 사테라의 그 행동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그에 이상함을 느낀 여는 사테라가 한 부부관계를 유지하자는 제안을 거절했다.


여의 거절에도 그녀는 웃으면서 받아들였다.

표정변화도 없이 낯빛 하나 바꾸지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여에게 요구했다.

'그렇다면 이 왕궁에서 제 짐을 빼고 제 고향으로 돌아갈테니 돌아가기 전에 벨을 만나도 될까요?'


이상함을 느꼈지만 그녀도 다른 구시대 마물이였던 자들처럼 벨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생각하였기에

여는 사테라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사테라의 요구를 받아들인 여가 그녀를 떠나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그저 벨에게 잘 사과했는지가 궁금해서였다.


그리고 사테라의 방으로 들어온 여가 본 것은





두 손이 묶인 체로 입마개와 안대를 쓴 벨 위로

사테라가 올라타서는 벨의 목을 조르는 장면이었다.


사테라에게 목이 졸리고있는 벨의 옷들은 찢어져있었고

사테라는 옷이 찢겨져서 벗겨진 벨의 몸에 그녀의 몸을 비벼댔다.


흥분한 표정에 사테라는

여전히 벨의 목을 조르면서 소리쳤다.


'사랑해요 벨!

제가 당신을 사랑하니 당신도 저를 사랑하죠?

그러니 저를 위해 울어주세요 벨!

저를 위해 소리 질려주세요 벨!

당신의 눈물이 당신의 비명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 벨!

벨!벨!벨!'


그 광경을 본 여는 주저하지 않고 방심한 그녀를 제압했고 그녀의 힘을 봉인했다.

그리고 그녀를 이 감옥에 가둬두었다.

그것이 벌써 20년도 전의 일이다.


20년 전에 그녀를 수감한 감옥을 보고 있으니 수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녀는 구시대 때 부터 벨을 사랑했던게 아니였을까?'

'그러니 구시대 때부터 벨을 학대할 때 우리와 달랐던 것이 아닐까?'

'구시대 때부터 벨을 사랑했기에 인과율에서 벗어난 행동들을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

아닐까? 같은 천하태평할 소리가 아니다.

그런 것이 분명하다.

사테라 그년은 벨을 사랑한다.

사테라는 벨을 사ㄹ.................


감히.....감히...감히....

감히 뱀년 따위가

감히... 나의 벨을....

감히....나의 사랑스러운 벨을 사랑하다니....

감히....나의 사랑스러운 벨을 상처입히고 탐하려고 하다니

죽여버리겠어....

그 가증스러운 얼굴을 갈아버리고

벨과 맞닿은 살들을 불태워버리고

벨을 본 눈을 뽑아버리고

벨을 만진 손을 잘라버리고

벨을 목을 조른 그 꼬리를 토막내.........


"어머 여기에는 무슨 일이예요 데오노라?"


여가 사테라에 대한 살의에 빠져있을 때 감옥안에서 여를 상념에서 벗어나게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20년 동안 감금된 죄인의 목소리가 아닌 거 같았다.


그 소리는 마치 이슬이 은쟁반에 떨어지는 듯 맑고 청아한 아름다운 소리였다.


그래 여가 기억하는 목소리였다.

이 목소리는 그 사테라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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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볼 벨의 일러스트를 구매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족



이번화는 재밌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