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얀순이와 즐거운 데이트 하는 날!

비가 올 것 같고 우중충하지만 뭐 상관없어!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잖아.

비가 오면 오는대로 실내에서 데이트 하면 되는거지.

얀순이가 멀리서 보인다.

웃으며 달려오는 얀순이는 어쩜 저렇게 이쁠까.

"얀붕아 오래 기다렸지? 히히"

하늘하늘한 스커트의 얀순이를 보면 너무 포근할 것 같아 당장 안기고 싶은 마음에 가득찬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바람아래 흔들리는 난초와 같이 살랑살랑하며, 그 냄새는 햇살과 같이 따뜻하다.

"얀붕아... 너 좀 변태같아. 왜 머리카락을 보면서 멍을 때려?"

아차! 들켰나보네.

[얀순이가 너무 아름다워서 무심코 감상을 해 버렸지 뭐야]

"으엑... 소름돋는다. 어디가서 그런말 하지마. 진짜 변태로 오해받는다."

[장난이지 헤헤]

얀순이가 눈을 가늘게 뜨며 올려다 본다.
너무 귀여워서 심장을 주체 할 수가 없어.


"...그런데 얀붕아 오늘 날씨가 별로 않 좋은데 그냥 실내에서 놀까?"

모처럼의 휴일인데 실내에서 몸을 썩히고 싶지않아.

아, 어차피 몸을 섞는 건 밤에 할 테지만.
아직은 실내에서 무언가를 하기엔 조금 시간이 이르다.

[흐리긴 한데, 아직 비가 올 것 같지는 않고 밖을 조금 돌아 다니다가 한 두 방울 정도 떨어지면 들어가는게 어때?]

얀순이느 잠시 고민하더니 내 생각이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데이트 루트는 어제 잔뜩 생각해뒀다.
그럼 오늘은 뭘 먼저 할까?

이런 생각이 들던 찰나에 얀순이는 입꼬리를 올리며 슬쩍 웃었다.

"헤헹, 오늘 데이트 플랜은 내가 다 짜왔지롱~"

[나도 오늘 데이트 플랜 얼추 짜 오긴 했는데...?]

"우리 둘이 마음이 맞았네? 히히! 기쁘다!"

어쩜 저리 귀여울 수 있나!
얀순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자극 하는 것 같았다.

"그럼 이 근처에 공원이 있으니까 거기먼저..."

얀순이가 첫 번째 플랜을 말기 무섭게 빗 방울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이고! 비가 오기 시작하네... 얀순아 오늘 플랜은 아쉽지만 다음에 하도록 하고 얼른 실내로 들어가야겠다. 이거 많이 올 것 같아.]

"그렇네... 오늘 일기예보에 강수량은 그리 높지 않았는데..."

얀순이의 아쉬운 표정이 드러난다.
설마 한 개의 플랜조차 실행되기 전에 물거품이 되다니.

"우선 근처 카페에라도 들어가서..."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 진다. 세상이 검게 물들어 가는 듯 하다.
비가 갑자기 주륵주륵 쏟아지기 시작한다.
주위의 사람들은 당황하지만 각 자 우산을 꺼내 쓰는 사람도 있고 비를 피하려 달려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허둥지둥 달려가다 서로 부딛히는 사람의 모습도 보였다.

우중충한 회색의 세상이 점점 모자이크의 형상으로 바뀐다.

불안하다. 왜 이런 감정이? 고작 비가 온다 한들 형형색색의 시야가 순식간에 단층적으로...





"얀붕아!! 정신차려!!! 얀붕아!!!!! 내 얼굴 보여?!!"

상황이 이해가 안된다.
눈 앞에 가련하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자아이가 아래를 고개를 떨구며 나를 보고있다.

눈물은 내 볼에 차갑게 식어 빗물과 같은 온도로 변한다.

하반신부터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귀에서 들리는 비명소리.
이건 얀순이의 비명이 아니다.

"왜... 방금까지 잘 있었는데... 왜 이런일이 일어나는 거야... 얀붕아... 제발 정신차려..."

비명 속에 제일 크게 들리는 아름다운 목소리.
얀순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울고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햇살을 머금은 난초같은 머릿카락은 온데간데 없고, 곳 곳이 붉게 물들어 가며 피에 절은 실 같은 형태로 변하고 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아니 무슨 일인지 몰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얀순이를 지켜야 한다.
내가 정신을 잃기 전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야 한다.

얀순이를...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그 를... 나만의 구원이 되어주는 얀-이를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

살아있는 신경을 어떻게든 찾아내어 움직일 수록 내장은 타들어가는 것 같았고, 뇌는 점점 더 교란 되어 자신이 미쳐가는 것을 느낀다.





[얀붕아... 빨ㄹ리ㅡ가...]

"안 돼! *순아! 제발... 그러지마 제발..."

아아. 나만의 신이자 구원인 얀*이가 나를 잡아당긴다.
고통속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나를 유지하게 만드는 기분이 드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신은 절대 무저갱으로 빠지면 안된다.
*붕이가 건내준 쾌락은 영원히 내 안 에서 반복 될 것이다.

[잘 있어... 얀 ㅂㅜㅇ...]

희미해지는 의식과 함께 멀어지는 얀붕이의 모습을 뒤로한 체 나는 죽어간다.

'언젠가 다시 만나자...'


아, 나는 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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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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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얀순이와 즐거운 데이트 하는 날!

비가 올 것 같고 우중충 하지만 뭐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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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쓰기 연습인데 날도 우중충하고 그래서 포스트아포칼립스 형식으로 함 써봤는데
이거 얀데레 범주에 들어가는지는 모르겠네...
얀데레 아닐 시 자삭 할게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