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어느 고등학생 정도로 추정되는 남학생 하나가 산 길을 거닐고 있었다. 보통이라면 학원이나 pc방이나 학교에 남아있을 시간이건만 얀붕이는 어느 곳도 가지 않고 붉은 잔상이 내려 앉은 어질러진 산을 여유롭게 거닐었다.
얀붕이는 집도 가지 않고 정처없이 산길을 떠돌았는데 집을 나왔기 때문이다.
고압적인 부모님 아래 반항기를 버티지 못한 얀붕은 충동적으로 반항하는 심리가 들끓어 무작정 뛰쳐나왔다.
처음에는 pc방 등을 전전하다 이젠 갈 곳도, 돈도 없는 신세라 내일은 집에 돌아갈까 생각하며 무작정 산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여름 강한 몇 번의 태풍으로 산 속은 크게 어질러져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되었다.
도시에선 버틸 수 없이 들끓는 좀도둑질에 대한 욕망을 없애기 위해 조용히 산을 거닐던 얀붕이는 앞에서 규칙적으로 뭔가가 맞아 떨어지는듯한 기묘한 소리를 들었다.
필히 자연적인 소리는 아니리라
소리의 근원을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얀붕이는 저 앞 그리 멀지 않은 나무 사이 누군가 희미한 랜턴을 걸어두고 땅을 파내는 것을 보았다.
이 시간에 아무도 오지 않는 만신창이가 된 산에서 땅을 파는 그 기괴한 광경에 얀붕이는 처음에 탄식인지 욕지긴지를 내뱉었으나
이내 자신의 감정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동처럼 뜨는 것을 느꼈다.
이내 휴대폰을 꺼내들었으나 아무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 더군다나 신호가 잡혔다 하더라도 신고하기에는 껄끄러웠을 것이다.
저 희미한 랜턴에 비친 가녀린 팔이나 무표정한 얼굴, 같은 반으로 집이 꽤 부유한걸로 기억하는 얀순이다. 요즘따라 안보이던데 뭘 하는 거지?
상대가 얀순이라는 것에 놀람과 흥분이 뒤섞였지만 이내 그 감정은 궁금함으로 바뀌었다.
얀붕이가 다가가자 얀순이는 가만히 무광의 눈을 지긋이 올리며 얀붕이를 응시했다.
얀붕이는 성대 끝에 여기서 뭐하냐는 물음이 걸렸지만 이내 찢어지는 비명으로 바뀌었다.
그 구덩이 속엔 얀진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체를 처음 본 얀붕이는 이내 다리에 힘이 풀리며 뒤로 주저앉아 얀순이를 올려보았다.
"뭐...뭐하는 짓이야?!!!...저 얀진이는 또 뭐고...!"
"얀붕아...너 봤구나?"
무신경하게? 아니 물건을 보는 눈으로 얀붕이를 내려다보던 얀순이는 어찌할까 고민하듯이 흰 머리칼을 만지작거렸다.
"흠...뭐라해야되나?
내 해야될 일을 한 것 뿐이야"
겁에 떨던 얀붕이의 눈에 빛에 비친 희고 얇은 손목, 땅에 떨어진 삽이 보였다.
허겁지겁 삽을 주워들고 삽날을 얀순이에게 겨냥했다.
죽음이나 상해의...아니 최소한 도주해 신고할수 있는 주도권을 쥐자 한 층 안정된 기분이 들었다.
"말해, 뭘하던 거야 얀순아...나도 널 신고하거나 다치게 하고싶진 않아...!"
"그냥 일일 뿐이야, 내 목적에 방해됐으니까"
얀순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덤덤하게 말했다.
"그리고 말인데, 이 년도 죽어 쌀 짓을 했거든?
멀쩡히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를 꼬실려고 온갖 별짓거리를 다했지, 내가 보는 앞에서 말이야
내가 이러는걸 이 년도 이해해 줄거야, 나도 내 남자를 지키려는거니까"
얀순이의 옷을 보자 얀붕이의 눈에 도시에서 일렁이던 욕구가 떠올랐다.
"진짜 그렇단 말이지?"
곰곰히 생각하던 얀붕이는 얀순이의 겉 옷을 쥐어잡으며 말했다.
"그럼 나도 어쩔 수 없으니 좀 벗겨먹어도 되겠지?"
라며 얀순이의 겉 옷을 폭력적으로 벗기자 얀순이는
"물론이지 얀붕아~"
라며 오히려 괴상한 힘으로 얀붕이의 손에 있던 삽을 꺾어 삽의 면으로 머리를 후려쳤다.
그 자리에 쓰러진 얀붕이를 들춰메고 얀진이를 놔둔채 얀순이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 이후로 얀붕이를 본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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