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4월

잔잔히 그러면서도 격렬하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얀붕이는 담배를 피고 있다

"쓰읍 하..."

담배연기는 숨소리와 함께 사라져간다 얀붕이의 마음처럼


"일이 많아도 적당히 많아야지.."

작년부터 IT회사에 취업한 얀붕이는 고된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취업했을 때의 기쁨은 온데간데없고 노동자의 깊은 한숨만이 그의 폐를 적실 뿐이었다.

"코딩.. 코딩은 이제 싫어... '코' 라는 글자만으로 토해버릴거같아.. 욱.."


얀톡! 얀톡!


"으.. 메시지.."


[얀붕아 언제 와?? 너무 늦는걸]


[바람피우는 거야?]


[답장은 왜 안 해???]


[이젠 내가 필요 없는 거지..?]


엄청난 수의 메시지가 속사 되는 것을 본 얀붕이

곧 답장한다


{얀순아 지금 곧 갈게 그리고 내가 왜 널 버리겠니..}


[그치?? 날 버리지 말아줘.. 영원히.... 헤헤.....]

메시지만으로도 그녀의 표정이 자동재생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담배를 끈 얀붕이는 퇴근 준비를 한다


"하암.."



비가 내리는 도로

어두운 밤임에도 불구하고 양옆의 가로등 그리고 가게의 전광판이

웅덩이 여기저기에 반사되어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곧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자동차가 멈춘다


"우와 비 엄청오네"


얀붕이 우산을 펼치고 집에 들어간다

계단을 오르는 소리와 함께 곧 문이 열린다


띠리링~


"얀순아 나 왔어"


"얀붕아!!"


얀순이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엄청난 힘으로 얀붕이를 끌어안는다


"끄헉!"


"흐아아아앙ㅠ  얀붕아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바깥이 얼마나 위험한데!!!! 바람피우는 게 아닐까 엄청 걱정했다구..ㅠㅠ"


그러고선 얀순이는 얀붕이가 비에 젖은 모습을 보더니 깜짝 놀란다


"얀붕아!! 이게 뭐야!!!!!! 비에 젖어버렸잖아.. 우리 얀붕이 감기 걸려 감기 걸리면

몸이 아파,, 몸이 아프면 죽어버린다구.... 안돼 얀붕아 죽으면 안 돼…. ㅠㅠ"


얀순이는 연신 눈물을 흘린다 얀붕이가 눈물에 젖은 건지 비에 젖은 건지 구분이 안 되기 시작할 때 얀붕이 말을 꺼낸다


"얀순아 왜그래 그냥 우산 펼치다가 물에 젖은 것 뿐이야 진정해.."


얀붕이는 자신의 양어깨를 잡던 얀순이의 손을 내린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서로 양손을 잡으며 얀붕이는 얀순이의 손을 본다


"어.. 얀순아 너 손이 왜 이래?? 핏자국투성이잖아.. 오늘도 물어뜯은 거야??"


"우으.... 하.. 하지만.. 얀붕이가 늦으면 너무 불안해져 버리는걸..."



"에이.. 이 바보....   이리와 반창고 붙여줄 테니까!"


"꺄핫!"


얀붕이 얀순이의 손을 부여잡고 자기 방으로 향한다



얀붕이의 방

탁! 하는 소리와 함께

곧 차__단한 조명이 어둠을 밝힌다


"으구 이리와 구급상자 여기 있으니까"


"흐... 야.. 얀붕이 바보.. 반창고는 나 혼자서도 붙일 수 있는데.."


"너 맨날 소독제 아프다면서 소독 안 하잖아! 내가 붙여줄 거야"


"흐.. 흥!"


구급상자에서 반창고와 소독제를 꺼낸 얀붕이는 얀순이와 함께 침대에 앉는다


"자 1초만 아프니까 참아"


"ㅎ…. 흐 흐앗……! 으읏..."


"옳지~ 우리 얀순이 잘한다."

얀붕이 기특하다는 듯 얀순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얀순이의 손에 반창고를 붙여주는 얀붕이

반창고가 잘 떨어지지 않도록 엄___청각을 재고 있다

얀순이 그 모습을 보며 입을 연다


"얀붕아 있잖아.."

"응?"


"우리 내일 놀러 갈 수 있을까?"

"... 어ㅇ 응? 갑자기??"


"그게... 요즘 일하느라 많이 못 본 것도 있구..

얀붕이는 집 오면 맨날 자버리구..."


"나도 가고 싶지만... 내일은 좀 힘.... 들지 않을까? 헤헤..."


"......."


잠깐의 침묵이 이어지고


얀붕이 서둘러 반창고를 붙인다

얀순이는 조금 우울한 눈빛으로 고개를 내릴 뿐이었다


"그래 그런 거지..? 얀붕이는 이제 얀순이가 싫은 거지..??

소독제 하나도 못 바르는 얀순이따위 얀붕이는 필요 없을 거야..

얀붕이의 마음을 몰라주는 얀순이는... 그냥 죽어야겠지... 그렇지..?"


"아…. 아니야 그런 뜻이 아니구..."


"같이 가자... 나 오늘 소독제도 잘 참아줬잖아.. 얀붕이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줬는데...

얀붕이는..... 얀붕이느은……. ㄴ흑.. ㅎ 흐아앙!!! "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얀순이..  마지못해 얀붕이가 웃으며 달래준다


" 아.. 알겠어!! 내일!! 내일 갈 테니까!!!"

"흐...흑... 저 정말?"

"응! 정말로"


"흑... 그.. 그럼 약속이다?"

"그래 약속"


둘이서 새끼손가락을 쥔다 그렇게

새끼손가락이 서로 교차하면서 엄지가 맞붙는다

힘을 준다 그리고 껴안는다


얀순이가 얀붕이를 사랑하는 만큼

얀붕이가 얀순이를 좋아하는 만큼


<다음날>

미세먼지와 공해를 비가 씻어내렸는지 하늘이 참 푸르르다

태양은 기분 좋게 핵융합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 보던 하이얀구름은 온데간데없다


"얀붕아 바깥 좀 봐봐!! 날씨 정_______말 좋다!  히히"


"그러게 오늘 같은 날 낮잠 자면 하…. 암 좋을 날씨인데..."


"얀붕아! 얀붕아! 우리 도시락 싸갈까?? 이왕 가는 거 멀~리 시골로 가버리자

꽃뱀 같은 잡년들은 하_____나도 없는 곳으로 가버리자!!"


"하……암..."


얀붕이의 하품 소리가 울려 퍼질 뿐이었다



고속도로

주말임에도 다행히 차는 적당히 있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얀순이 슝슝 달려가는 경치를 바라보며 흥얼거린다


"오늘 놀러 간다~~ 오늘 놀러 간다~~ 피크니익~ 피크니익~

얀붕이랑~↗ 얀순이랑~↘ 얀붕이랑~↗ 얀순이랑~↘ 헤헤.."


"우으... 너무 졸려..................

얀순아 우리... 좀만... 하, 암... 쉬자....

...........너무 피곤해......"


".... 얀붕아 지금 우는 거야?? 흐음... 얀붕이가 원하면 어쩔 수 없지.."


"우리 휴게소에서 쉬자... 조금만... 조금마 안...."


자동차는 곧 휴게소에 도착한다. 차는 얼마 없어서 주차는 간단히 끝낸다


"헤헤 얀붕아!! 얀순이가 우리 얀붕이 좋아하는 거 몽____땅 사줄게!! 기다려!!"


"으.. 그래"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얀순이는 기분 좋게 달려 나간다


"이제.. 잘 수 있어,,, 으헤헤"


'털썩'

얀붕이 기절하듯 쓰러진다


몇 분이 지났을까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린다

"하…. 암 많이 잔 거 같은데..."


부스럭부스럭 대는 소리를 들은 얀붕이는 얀순이가 타 있는 줄 알고 시동을 건다

물론 그것은 그냥 얀붕이가 입던 옷에서 나던 소리였다


"헤헤 통감자~ 오징어~ 떡볶이! 회오리 감자!!!~..."

'털털털털~'


"헤헤... ㅇ.. 어? 저거 얀붕이 차인데.."


'부우웅~'


"ㅇ.. 야 얀붕아!! 기다려~~"


'저벅저벅 저벅 탁 타닥타닥 타닥'


"에..에잇 얀붕이 못된 장난만 치고.. 정말 악취미야..."

"야.. 얀붕이는.. 바.. 바보!!! "


자동차는 무심히 달려간다


"야.. 얀붕아!!! 야.. 얀....붕....아...??"


'타닥타닥 타닥 탓 탓 탓'


"얀붕아!! 어디가!!! 나 아직... 안탔어!!!"

"ㅇ!! 야!!! 얀붕ㅇ!!!"


"부웅부웅~"


"야 얀붕아ㅠㅠ 미안해!!!! 얀붕이 바보 아니야!!! 하.. 하학..

나!!!  하.. 하하.ㅎ학 회오리 감자도..!! 사 왔는데!!! 그것도 두 개로!!!!"


"우우우우웅!!"


얀순이 조급하게 뛰어가지만, 자동차는 고속도로로 달려 나간다


"얀붕아!!!! 하……. 하악.. 미안해!!!!! 흐 흐흑…. 나 버리지 마!!!!!!!!!!"


'삐끗'


"히익!"


'콰지직'


처절하게 그리고 필사적으로 달리던 얀순이는 넘어진다…. 아니 무너진다


"흐 흐흑.. 흐으으윽.... 얀붕아..."

얀순이가 넘어진 자리는 뭉개진 통감자와 회오리 감자 그리고

모래 묻은 떡볶이로 인해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깨져버린 스마트폰은 덤이다


그리고 쏟아지는 눈물


"흐으으윽... 흐윽 얀붕아!! 흐흑…. 흐아아아앙!!!!!"


"얀붕아 나 버리지마아아!! 나 오늘 예쁜 블라우스도... 훌쩍 입었는데...

흐흑... 얀붕아!!!! 흐으으으윽.. 하아아아앙!!!!"


자동차는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그리고 얀순이는 멀~리 사라져 가는 자동차를 바라본다…. 오열하면서


얀순이가 입은 블라우스는 눈물범벅 그리고 콧물 범벅이 되어간다

얀순이의 울음소리와 함께



<2시간 후>

"얀순아 너 웬일로 조용하다?"

얀붕이 뒤를 바라본다... 아니  의자를 바라본다


"엥"




<시간이 흐르고>

아무도 없는 대기실

 차__단한 조명이 얀순이를 비춘다


벌써 날은 어두워지고 햇빛은 사라져간다 떨어져 간다

얀붕이의 자동차처럼


"얀붕아... 훌쩍.. 흐귯.....ㅋ 나... 힘들어..."

"딸꾹질이.. 흐귯.. 안 멈춰... 흐귯.."

"얀붕이가 날 버리면.... 흐귯 나는 어떻게.. 흐귯 살라구,,,"

"미안해,.... 흐귯.. 얀붕이 바보 아니야... 흐귯... 천재 얀붕이에게 내가... 바보같이.."


얼마나 울었던지 얀순이는 울힘도 없어 보였다

곧 자동차 하나가 들어온다. 조심스럽게


'털털털털털털'


"얀순아!!"

"흐귯... ㅇ.. 얀붕..이??"


"얀순아!! 괜찮아?! 아이구 이게뭐야 우리 얀순이 무릎도 까지고.. 아이고 이를 어째.."

"흐귯 얀붕아... 흐 흐흑..."


"미안해.. 미안해 바보같이... 내가.. 빨리 차에 타자 빨리..

내가 업어줄테니깐.."


"흐흐그 흑.. 흐그흐.."

얀붕이 얀순이를 업어준다 얀붕이의 어깨를 얀순이가 연신 비벼댄다


"흑.. 얀붕아... 나 안버리는 거지..? 그지?? 흐귯"

"얀순아 미안해.... 미안해...."


자동차의 뒷좌석

어두운 자동차를 밝혀주는 것은 석양뿐이 아니었다

얀붕이의 죄책감이 자동차에 스며들어 자동차를 밝혀주었다


"흑.. 얀붕이 바보.. 상처에..... 오줌이나 뿌리고..."

"ㅇ.. 오줌 아니야!! 그냥 물이라고.. 상처에 세균 묻으면 안 되잖아"


"하지만..  흐귯 상처.. 다 굳어버렸는걸..."

"파상풍 균 같은 게 있으면 어떡해 아유.. 반창고는 없는데 어떡하지!"



얀순이 얀붕이를 힐끗 보더니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ㅊ.. 침 발라주면 나을 텐데..."

"ㅇ..음?? 침?"


"얀붕이때문이잖아.. 몇 시간 동안 울고만 있었구... 흐귯 얀붕이 바보야... 얀붕이 바보"


"알았어!!  참.. 발라주면 되잖아 쳇"


얀붕이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할짝'


"히귯!"

"저,.. 절대로 네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 그... 침이 소독도 해주니까 발라준 거다..??"


얀순이 미소를 짓는다

"ㅎ..헤헤 히힛 얀붕이 침... 헤헤..."

"얀순아 그나저나 우리 어떡하지?? 해도 다 져가는데.."


".........."





잠깐의 정적이 흐른다






"모텔……. 모텔 가자"

"응?"


"야.. 얀붕이때문에 못놀게 됐으니까!! 내.. 내 맘대로 할 거야... 흐귯"


".......... 그.. 그럴까?"

"응"


"그... 소독제도 실~컷 바르고................ 얀붕이소독제..."

".... ...풉 킄ㅋㅋㅋㅋ 그래!!"

"ㅋㅋㅋㅋ 흐귯! 큭 흐항ㅋㅋㅋ"


자동차에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

웃음소리가 어두운 저녁을 밝혀준다


잠시 후 자동차는 어디론가 향한다…. 아니 모텔로 향한다

차____단한 바큇자국 뒤에 남기며













얀데레 엄_____청 좋아하는게이다 

내 인생 처음쓰는 소설인데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네


맞춤법검사기쓰는데 글이 길어지면 페이지 하나하나 분할하길래 좀 오래걸렸어

나중엔 딴거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