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치켜 뜬 채 죽어있는 고블린의 목에 박힌 단검을 거칠게 빼 피를 휘휘 털어내고 단검집에 넣고는 주변을 바라보았다.


" 음, 토벌 완료인거네. "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몸을 숙여 고블린들의 급수를 나타내는 목걸이들 중 '흰'색상의 목걸이를 죽은 고블린의 목에서 거칠게 뜯어내고서는 이미 수 많은 목걸이들이 들어가 있는 자루 주머니 속에 아무렇지 않게 집어넣었다.


" 이정도면... 1골드 20실버정도는 나오려나. "


어찌저찌 생활비는 마련된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나와는 다르게 마법에 특별한 두각을 나타내 입학한 여동생 미아를 생각하니 지금껏 고생한 보람이 아주 없지는 않은 것을 느끼며 입가에 미소를 띄었고 천천히 마을로 발걸음을 옮겼다.


딸랑-거리는 청아한 종소리와 함께 길드에 도착해 고블린의 목걸이들이 가득 담긴 자루를 옮겨놓았다.

그러자 짙은 갈색이 웨이브진 머리를 가진 여성 정산원 프리데씨가 나를 바라보더니 싱긋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물었다.


" 어머나, 얀델. B급 일을 벌써 다 마친거야? 일주일만에 오네? "

" B급이더라도 고블린이니까요. "


나는 겸연쩍어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프리데씨에게 답했고 그녀는 나를 흐뭇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 그래도 그 일대를 토벌하는 거였는데. 혼자서도 장하네. 우리 얀델. "

" 고맙습니다. "

" 뭘, 사실을 말한건데. 잠깐만 기다려 정산해볼게~ "


그렇게 말하며 프리데씨는 자신의 앞에 놓인 넓은 책상으로 자루를 들고 발걸음을 옮겼고 나는 천천히 한숨을 작게 내쉬고는 주변을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사람들이 별로 없는데...? 이 시간 때면 한창 정산받거나 수주받거나 하는 용병들이 많을텐데..


" 얀델. 정산 다 됐어! "


나는 간혹가다가 앉아 사람들을 기다리거나 하고 있는 용병들을 제외하고는 없는 길드 내부를 바라보았고 이내 들려오는 목소리에 몸을 돌렸다.


" 네. 어느정도 나오나요? "

" 우리 얀델이 여동생 아카데미 비까지 신경쓰고 있는거 이 누나가 잘 알잖니. 그래서 조금 더 신경썼어. 2골드! " 


2골드면.. 내가 예상한 금액에서 80실버나 추가된 금액이다. 즉 흰색 목걸이 80개는 더 주워와야 하는건데...


" 저, 정말 감사드립니다! "

" 아냐아냐, 뭘 그런걸 가지고. "


그렇게 말하며 내게 금화 두 닢과 빈 자루를 건내주는 프리데씨에게 물었다.


" 그런데 오늘은 별로 사람들이 많이 안 보이네요?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


그런 내 물음에 프리데씨는 턱에 검지를 갖다 올려대고는 곰곰히 고민하는 표정을 지어보였고 나는 그런 프리데씨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 아. 맞아. 용병이 용병에게 의뢰를 거는 건이 나와서 그럴꺼야. "

" 음? 그런거는 자주 있는 일이잖아요. 이렇게 사람들이 확 빠질만한 일인가요? "
" 아 S급 용병이 의뢰한거거든. "

" S급..이요? "


S급이라니. 이제야 내가 B급인 것을 생각해보면 드래곤과 쥐새끼의 차이라고나할까. 

거기다 대륙에서 둘 뿐인 S급. 그들의 무위는 왕국의 기사단 중에서도 최고의 기사단 `붉은 깃발`기사단장급이라고 하며 그 무위의 강함은 홀로 최강의 종족 드래곤과도 맞붙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용병이 내건 의뢰라니.. 돈 냄새가 풀풀 풍기는구만. 

가만.. 그렇다면 나도 한 번... 은 개뿔 내가 가다가는 너 따위가 라며 칼침 맞아도 할 말 없지.


그래도 사람이란 것이 욕심이란게 버릴 수가 없다. 내 개인만 잘되는 것이라면 포기하겠는데 혹시나라고 하는 마성의 단어는 나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프리데씨에게 나는 넌지시 물었다.


" 의뢰주가 누군데요? "

" 흑사. 령. "


나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 어머, 우리 얀델 이마가 부숴지려하네. 왜 그런 표정을 짓니? "

" 령님이면.. 홀로 다니시는 분 아니에요? 어떤 의뢰길래 그 분이 수주를 하죠? 세상을 지배하기라도 하려는건가요? "

" 어머, 그럼 용사가 필요하겠네. "
" 마왕토벌인건가?! "


나의 말에 프리데님은 입을 가리고 살풋 미소를 짓더니 답했다.


" 그러면 아마 왕성에서 용사를 파견했지 않았을까? "

" 하긴. 그러네요. "


우리 왕국의 마지막 비밀병기라고 불리는 용사는 아무도 그 모습을 본 사람이 없으며 오직 왕성에서만 비밀리에 존재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 그 용사는 정말 왕국이 무너지려고 하거나 세상이 멸망하려고 할 때 용사를 보일 모양이었다.


뭐, 우리야 고맙지. 그런 용사를 아무데에서나 막 보내면 우리가 수주받을 의뢰가 없어지는거나 마찬가지니까.


" 하지만! 그런 엄청난 의뢰였다면 그저그런 이런 변방 마을의 길드에서는 달려나갈 사람이 별로 없지 않겠어? "

" 아, 프리데 누나. 제발 알려주세요. 저 알다시피 1주일 간 밖에서만 나돌아다녀서 최근 일은 전혀 모른다구요. "
" 흐으음. 이쁜 짓. "


그런 프리데님의 말에 나는 충격을 받은 얼굴로 멍하니 있으니 재차 말이 들려왔다.


" 안 할꺼야? 어쩔 수 없지. 직접..응? "


나는 그런 누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 오래 전 미아가 내게 해주었었던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 이, 내가 궁금해 한다굿! "

" 자본주의란 이렇게 무서운거구나. 얀델. "


아, 죽고싶다.


" 간단해. 자신에게 흥미를 이끌어보래. "

" 네? "

" 정말 그거야. "
" 아 설마 동료가 되는게 의뢰에요? 뭐야.. 큰 돈이 오고가지는 않겠네요. "


그냥 친구 구함 아닌가? 

핫, 어이어이, S급이라더니 친구도 없던거냐고. 

동질감드네. 나도 없는데.


여동생을 위해 달려오길 어언 10년. 그래도 아둥바둥 살아온 결과 비교적 어린 나이로 B급 용병까지 온 것까지는 좋으나 아직 여동생 미아가 아카데미를 졸업하려면 2년은 더 남았지...

그래도 부모 없이 잘 자라준 미아를 생각하면 가슴이 뜨-뜻 해지지.


물론, 나와는 다르게 매우 미색이 짙은 미아는 내가 알기로 아카데미에서도 꽤나 알아주는 교육생으로 유명하다.

별명이 얼음 꽃이라던가. 그녀의 주특기인 빙, 수 속성의 마법과 함께 모두에게 차가운 성격이 그녀를 잘 나타내주기도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그저 애교많은 여동생일 뿐이었다.


뭐, 가서 어떤 일이 있든 나중에 또 한 번 가서 밥이나 함께 먹어야지.

하지만 아카데미의 교육기간은 8년. 처음 아카데미로 입학 했을 때 미아가 12살이었으니.. 지금 18살이겠지.

저번에 갔을 때는 문전박대 당했지만서도.

매일 후줄그레하며 바보같이 웃는 용병은 창피하다던가.. 


뭐, 됐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미아를 졸업시키는 것.

그래서 부모님이 미처 주지 못한 사랑과 돌봄을 내가 최대한 해주는 것.


그럼 뭐가 필요하다? 돈이다. 그런데 뭐 지금 들은 의뢰는 영 뭔가 탐탁치 않아. 


" 아마 여기 의뢰에 합격이라고 해야하나? 달성했다고해야하나. 그러면 300골드 선지급 이후 함께 의뢰를 하기로 되어있어. "


내 자신이 탐탁치 않아. 일주일이나 고블린이나 잡자고 돌아다녔던 내 자신이 탐탁치 않아.


" 어디로가면 됩니까? "


일단 지르고 보자.


..


나는 나를 마지막에는 안쓰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프리데누나의 눈빛을 애써 무시한 채 알려준 장소로 갔다.

그 곳은 사각형의 저택으로 높은 벽으로 인해 내부를 볼 수 없었고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문이 열리고 사람이 나오면 한 사람씩 또는 그룹이 들어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 아니, 씨발. 노래도 불러, 춤도 췄어. 내 특기와 마법 사용도 보여줬는데. 뭐 어떻게해야 마음에 드는건데? "

" 뭐, 지가 뭐라도 되는줄 아나. "


줄을 서 있는 나의 옆으로 지나가는 용병들은 아쉽게도 탈락을 했던 모양인지 욕지기를 내뱉으며 지나갔다.

근데 솔직히 뭐라도 되긴하지 대륙에서 둘 뿐인 S급 용병이면 뭐라도 되는게 맞지.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 해가 질 때 쯤에서야 나의 차례가 올 수 있었고 나는 문이 열리자 한 남성이 멍하니 나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 ...안돼. 저 여자는 평생 혼자 살아야 돼. "


그 말과 함께 터덜터덜 걸어나가는 남자는 분명.. A등급 용병. 우리 마을에서도 단 하나 뿐인 그인데.. 그가 떨어졌다고?


나는 그것을 느끼며 멍하니 서있었는데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안 들어올꺼야? "

" 아뇨아뇨! 들어가죠! "


그렇게 말하며 목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자니 그 곳은 허공이었고 문도 누가 잡아주고 있는게 아닌 저절로 열고 닫히고 있는 모양이었다.


" 그럼 빨리 들어와주지 않을래? 시간 아깝거든? "

" 아, 저도 해질 떄까지 기다렸거든요? "

" 뭐? "
" 그래서 더욱 낭만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나는 그렇게 재빨리 말하며 문 안으로 들어가니 문은 저절로 닫혔다.


" 한 번만 말할꺼야. 앞으로 직진, 그리고 우회전, 50미터 걷다가 좌회전 그리고 다시 쭉 직진 하면 넓은 공간이 나올꺼야. 와. "


이게 그 뭐냐. 목소리 전이마법인가? 꽤나 높은 등급의 마법인걸로 아는데.

아니 그것보다 뭐라고 했지?


나는 애써 방금 전 들은 것을 두뇌 풀가동을 하여 찾아갔고 거기에는 이 사각형 건물의 가운데의 공원을 휑하게 만들어 연병장처럼 보이게 한 그녀. 흑사. 령이 자신의 두 도를 허리에 맨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명대로 흑색의 경갑상의와 흑색의 스커트. 다리마저 흑색으로 착 달라붙는 재질로 가리어져 있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말로 부드러울 것 같은 긴 흑발의 생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온 것과 함께 그녀를 감싼 투박한 흑색과 다르게 선명한 적안과 흰 피부가 매력포인트라고 할까. 하지만 짧은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을 대해서일까 아니면 그 많은 사람들 중 자신의 기대를 충족한 인간이 없어서일까. 그녀의 눈은 한 없이 침체되있고 지루해 보였다.


" 뭘 봐. "

" 령 님의 눈이요. "

" ...대답이 아주 거침이 없네? "
" 대답 못할 이유도 없지 않습니까? "


그렇게 말하며 나는 천천히 그녀에게로 걸어갔고 그녀는 잠깐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를 곱게 자신의 귀 뒤로 넘기어 보이고는 물었다.


" 너 내 의뢰가 뭔지는 알고 온거지? "

" 동료 구하신다면서요? "

" 맞아. "


나는 그렇게 답하는 령님과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서는 섰고 령님은 그런 나를 향해 물었다.


" 너는 뭘 잘해? "
" 그걸 알고 싶습니다. "

" ......뭐? "


나의 답에 의문을 표한 그녀는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눈을 가늘게 뜨더니 살기를 피어올렸다.


" 장난치는건가? "

" 진심입니다. "
" 그런데 왜 그런 식으로 답을 하는거지? "

" 왜냐면 제가 무엇을 말해도 령님이 저보다 나을 것인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령님이  S급인거고. 저는 B급인거고. 제가 고블린 목걸이를 잘 수집하며 일대토벌은 손 쉽게 합니다! 라고 해봤자. 령님은 뭐. 아. 그거 내가 하면 1시간임. 너 어느정도걸림 ? 이러면 저는 아..저는 1주일인데요.. 나가 죽을까요? 이렇게 되는 것과 같잖아요. 그러니 령님. 뭘 잘하는 것을 묻는게 아닌 장점을 묻는게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가 잘하는 걸 알고 싶다면 직접 데리고 다녀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요? "


그런 내 말에 령님의 적안이 작게 일렁였고 천천히 그녀의 주변에서 검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마력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 내가 너 같은 혀만 긴 놈들을 한 두 명 만났을 것 같아? "

" 당연히 저보다 더 능수능란한 혓바닥 굴리는 놈들을 많이 보셨겠죠. 왕성의 귀족들이야 저같은 것이 혀놀리는 건 애교 수준으로 놀릴 수준이니까요. "
" 그래. 그걸 아는 놈이 나한테 혓바닥을 놀려? "

" 그걸 아는 령님은 제가 혓바닥만 굴리는 놈인지 진짜 자신감을 가지고 말하는 놈인지 구분도 못 하십니까? "


후우, 후우, 내 자신. 진정해라. 내 모든 평생의 담력을 지금 쏟아붓고 있다고.


" ..너. 지금 누구한테 말 하고 있는지 똑.바.로 인지하고 있는 것 맞겠지? "
" 령님 아닙니까? 흑사 령님. 대륙에 단 둘 뿐인 S급 용병. 알고 있습니다. "

" ...좋아. 네 장점 한 번 말해봐. "


나는 그 말에 싱긋 웃어보이며 령님에게 답했다.


" 일단 제 이름부터 물어봐주시면 안됩니까? 령님은 동료를 구하시는데 왜 그런 것조차 묻지않아주십니까? "

" ..뭐? 니가 알아서 소개하면 되잖아. "

" 아니 초면에 뭘 보냐고 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이름을 말할 여유가 있습니까? "


그런 내 말에 그녀의 고운 미간에는 내천자가 그려졌다.


" 너... 그래. 이름이 뭐야. "

" 얀델입니다. 얀델 아르덴. 나이는 창창한 스물! 건장한 남성이며 용병등급은 B입니다! "

" 그래. "

" 어, 왜 령님은 말씀 안해주십니까? "
" 알잖아. "

" 아니. 그건 제가 알고 있는 것이고 저는 령님이 직접 자신의 입으로 소개를 해주시면 더 뜻 깊을 것이라 생각되요. "


령님은 나의 말에 나를 지그시 바라보다 작은 분홍빛 입술을 열어보였다.


" 너, 목숨 여러 개야? "

" 한 개인데요. "

" S급이 B급 하나 죽이는게 어려울 것 같아? "

" 아뇨, 쉽죠. 솔직히 지금 엄청 떨리고 있거든요? 그래도 가식떠는 것보다는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줘야 동료가 되도 안 어색하잖아요. 안 그래요? "


내 말에 령님은 한 발자국 내딛으며 말했다.


" 내 이름은 령. "


그 한 발자국 이후에 다시 한 발자국을 뗄 때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허리의 뒤로 메어져 있는 검을 스르릉 거리는 소리가 들리게 검집에서 천천히 꺼내보인다.


" 나이는 스물. "


그리고 다시 한 발자국을 내딜 때는 일렁이는 검은 마력이 주변을 폭사되듯 이끌려 나오며 그녀의 이명대로 그녀의 마력은 뱀이 또아리를 틀어 먹이를 바라보듯 강렬하게 나를 향해 살의를 뿜어온다.


" 여성. "


그리고 아직 좀 떨어진 그녀가 잠깐 멈춰섰고 이내 나는 눈을 한 번 깜빡였다.

그 깜빡임이 있던 순간 순식간에 그녀는 나의 앞에 와있었고 나보다 키는 조금 작은 그녀가 나를 작게 올려다보며 말했다.


" 용병 등급은 S급. 부여받은 칭호는 흑사야. "


그녀의 도의 날이 나의 목에 대어져 있기에 오금이 저려온다. 분명 루비처럼 아름다웠어야 할 그녀의 적안은 지금은 그저 산에서 물대신 피를 철철 흐르는 혈천을 연상시키듯 하였고 그런 그녀의 눈동자에 내가 담겨있다.


" 자, 내 소개를 했어. 얀델. 이제 네 장점을 말해볼래? "



나는 그런 그녀가 물은 것에 그 동안 나를 알았던 사람들이 해줬던 말을 두서없이 꺼냈다.


" ..사람의 지위를 막론하고 편안하게 해주며 그 사람의 본 모습 그대로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용병답지 않게 무척이나 희생적이라고 할까요. "

" 그것 말고는? "
" 그것에 대해서는 이제 령님과 함꼐 다니며 제가 잘 하는 것을 알아보면 어떨까요? 제가 감히 생각하건데 령님의 입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말을 한 사람은 오늘 저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검은 집어넣으시고 마력도 좀 갈무리하시는게 어떨까요! "


나는 빠르게 말하다 종국에는 간절함을 담은 눈으로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언뜻 무기질적으로 보이기까지 한 그녀의 눈은 나를 가득 담았고 그녀는 나의 멱살을 잡더니 자신에게로 끌어왔다.


그로인해 나의 얼굴은 순식간에 그녀의 어깨너머로 가게되었고 그런 나의 귓가에 령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정답이야. 얀델.  "


나의 귓가를 작게 간지럽히는 그녀의 목소리는 분명 맑은 연못에 빗방울이 떨어지듯 청아하고 맑았으나 그 빗방울에는 감정이라는 불순물이 섞여들어 그녀의 청아함을 점차 사라지게 하듯 했다.


" 내 흥미를 끌었네. "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의 색기마저 느껴졌고 이내 나를 편하게 놓아준 그녀는 나를 거칠게 밀어보였다.

이에 나는 뒷걸음질을 쳐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검을 허리 뒤에 메어진 검집에 넣으며 말을 이었다.


" 앞으로 잘 부탁해? " 


//

오늘은 여기까지. 7500자면 많이 쓴듯.

위에 그림은 령 인데 복장은 저기서 레더아머의 치마와 레깅스 느낌으로 보면 좋을 듯.

일단 얀델이네 가족은 하나 뿐임. 여동생. 그러기까지 많은 과정들이 있는데 그거는 소설써가며 풀어볼껀데.. 좋아할지 모르겠네. 일단 써봤음.


얀델이는 참고로 머리색상 금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