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뱀같은 년!! 지 애미를 잡아먹은 년!! 네 년의 저주받은 힘만 없었어도!! "


나의 기억이 온전할 때 가장 먼저 기억나는 말은 그 추악하고도 가슴을 후비는 단검과 같은 문장들이었다.

흔히들 아이들은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다는데 나는 욕과 저주를 받았으니...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면 더럽고 더러운 비료를 받았기에 지금의 강함을 얻은 것이고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비료대신 영양제를 받은 온실속의 화초이니 행복함을 대신해 약함을 얻은 것일까?


[ 퍼슥, 카득, 콰득 ]

" 재미없어. "


그래서 버려진 것이 나. 

이름도 외자인 령.

아버지란 것은 내 존재가 헤어짐을 만든다 하여 나에게 령(另:헤어질 령)이란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보기좋게 버려졌으니 어쩌면 그 이름은 정확하다고 해야하나.

내 자신이 가족에게 헤어짐을 만든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까?


[ 퍽, 찍, 카득 ]

" 정말 재미없어. "


그렇게 나의 첫 살인은 나를 범하려던 뒷골목의 남성을 죽이는 것이 나의 첫 살인이었다. 검술도 권법도 마법도 각법도 아무것도 없이 그저 우악스러우며 야만적이고 본능적인 살인.


나의 양 손에 쥐어진 돌에는 남성의 벗겨진 두피와 머리카락이 군데군데 붙어있었고 피는 늘어져 땅에 늘러붙고 있었다.


" ...진짜 하나도 재미없어...! "

[ 콰직! ]


마지막으로 남성의 머리를 완전히 뭉게버린 돌을 거칠게 벽으로 집어던지고 등 뒤의 벽에 볼품없이 기대있었다.


" 무엇이 그리 너를 메마르게 만들었니? "

" 아줌마는 몰라도 돼. "

" ...저런. 다 참아주겠는데 아줌마라는 말이 좀 거슬리네? "


거기서 나는 나의 스승을 만났다. 마법과 검술에 능통한 그녀를 만난 날. 내가 7살이 되던 첫 해의 새벽 왕국 변두리의 피비린내 나는 골목.


그녀를 만나 나는 자그마치 10년간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졸음이 와 잠이오면 정신마법을 써 깨워 더욱더 가혹하게 훈련을 가한다.

시간이 모자르다면 나와 그녀가 있는 공간만이 시간을 느리게 만들어 이 공간에서의 일주일이 밖에서의 7시간이 된다.


그런 지옥에서 처음에는 살려달라 울부짖었다.

하지만 그녀는 말했다.


" 재미있지않니? 삶이 재미없다고 한 네게 목적이 생겼지 않니? "


살고싶다라는 목적. 그 다음에는 이겨내보자. 그 다음에는 강해져보자. 그 다음에는.. 스승을 이겨보자.

결국 스승은 나에게 패배했다. 아니 어쩌면 일부러 져준 것일까. 아니면 세월이란 강자 앞에 무릎을 꿇은 한 없이 약한 인간의 수순인 것일까.


그런 나의 혼란에 그녀는 내게 작게 정의를 내려주었다.


" 너가 표현한 저주받은 힘은 그저 네게 주어진 신의 축복일 뿐이었단다. 다만.. 그 것을 다루는데에 능숙치 않고 또 어렸을 뿐이었지.. "


그 날 나의 힘에 처음으로 깨달았다. 이것이 저주이자 축복인 것이란 것을.


스승의 품에서 벗어난 3년 뒤의 나의 모습은 왕국에서 극빈대접을 받는 대륙에서 단 둘 밖에 없는 S급 용병 흑사. 령이었다.

그런 나에게 모두가 가면을 쓰고 나에게 아첨하며 잘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자잘한 걱정들이 많은 고위귀족들은 거금을 제시하며 의뢰를 수주한다.


' 또 아첨꾼들 뿐이네.. '


흑사를 바라보며 웃는 낯으로 말하는 이들 중 진심으로 웃으며 대하는 이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아니, 이들은 과연 '흑사'가 아닌 '령'을 봐주는 것일까 ?


내가 흑사고 흑사가 곧 나인가? 내 정체성 조차 혼란스러워져.


아니 이 세상에 나를 바라봐줄 이는 없을까? 정녕 한 명도 없을까?


그래. 아버지라면. 아버지라면 나를 더러운 인간으로 보더라도 '령'이라는 한 사람으로 봐주지 않을까?


하지만..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거대한 몬스터 앞에서도 강대한 사령술사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았던 나였건만.

그들에 비해 한참 미약한 이에게 다가가는 것이 겁이난다.


의뢰는 지겨워. 이 흑사란 칭호조차도 내게는 한낱 짐 밖에 되지 않아.

귀찮아. 지겨워. 이 권태로움을 어떡하면 좋을까. 


그런 고민들이 지속되던 나날들이 이어지다 한 가지 묘수를 냈다.


시험해보자. 이 넓은 왕국에서 또 대륙에서 나를 바라봐주는 이가 한 명은 있지 않을까? 흑사가 아니라 령이라는 나 라는 존재를 인식해줄 수 있는 자가 한 명쯤은 있지 않을까?


그래서 시작했다. 300골드란 거금을 들여 사람을 모으고 내게 흥미를 동하게 만든다는 간단한 의뢰. 


하늘의 별과도 같이. 이 도시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나의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결국 나는 왕국의 변방에 작은 한센이라는 마을까지 와 작게 희망을 걸어보고 있었다.


듬직한 전사도

" 저는 최강의 방패이니 흑사님의 날카로운 검술을 뒷받.. "

" 나가. "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바드도

" 저의 아름다운 노래가 흑사님의 피로를 풀.. "

" 꺼져. "


소드 댄서러도

" 저의 춤, 그리고 노래. 화려한 마법이 흑사.. "
" 네게 화려한 마법이 뭔지 직접 보여줘? "
" 히익! "


그저 평민도

" 저는.. "

" 꺼져 "


흥미로 온 자도
" 저는..! "

" 죽어버려. "


나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용병놈도

" 나는..! "

" 건방진 새끼가. "


감성팔이를 하는 놈도.

" 저희 어머니가...! "
" 니 어머니가 내 어머니는 아니잖아?


나에게 흥미를 이끌어내는 자가 없다.


왕국 수도로부터 변방까지 왔는데.. 여기에서조차 없나..


" 저는 이 마을 최강의  A급 용병으로 흑사님의 행동에 제약이 되거나 불편함 없는 동료가 될 수 있을겁니다! "

" 동료..? "


나의 되물음에 그의 표정에 화색이 돈다.


" 그렇습니다. 저야말로 흑사님의 동료로 최적화된 용병임에 분명합니다! "


동료라.. 동료.. 그래.. 동료. 등을 맡길 수 있는 동료..

그래. 내가 왜 흑사라고 불렸는지. 알게 되는 대목이겠지.


나를 숨겨. 모두에게 나를 최대한 숨기고 어둠과도 같은 여자.

그런 나는 말 없이 나의 목적이 되는 이들이 사람이됬건 몬스터가 됬건 반드시 처리한다.

그렇기에 동료란 불필요했다. 은밀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는게 편했고 오히려 다른 인간들은 나보다 약했기에 거치적거릴 뿐이었다.


하지만 .. 지금은 그런 것 보다 가끔씩 펍에서 마주친 사이좋은 용병집단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서로의 강함과 약함은 중요치 않다. 한 동료가 약하면 나머지 동료들이 그를 뒷받쳐주고, 약했던 이는 점차 그들을 통해 점차 강해져 동등해진다.


그런.. 동화같은.. 일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을까? 나에게도 정말 그런 동료가 생길 수 있을까? 


" 그럼, 내가 가장 필요한게 뭘까? "


나의 물음에 그 용병은 머리를 필사적으로 굴리고 있는게 눈에 훤했다.

그리고는 환하게 미소를 짓는 가면을 쓰듯 내게 만면에 미소를 띈 채 입을 열어 달콤한 독과 같은 말을 내뱉었다.


" 바로 저와 같은 든든한 용병이죠. "


바람이 들어가는 풍선처럼 커져갔던 기대감은 그 용병의 대답이란 바늘에 찔려 걸레짝이 되어버린다.


" 네놈따위가? 내 검지손가락만으로도 네 미간을 뚫어 뇌를 부숴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네가 든든하다고? 네 주제나 파악해라. 벌레새끼. "


그는 나의 말에 충격을 받은 얼굴로 터덜터덜 입구로 걸어갔고 이제 마지막 남은 용병이 나의 천리안에 보였다.

적당한 키에 듬직한 체격. 금발에 눈이 초롱거리는 남성. 못 생기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잘생기지도 않은.

하지만 눈빛만큼은 선한 강아지마냥 꾸밈이 없다.


그래. 그의 첫 인상은 덩치 큰 개새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 ...안돼. 저 여자는 평생 혼자 살아야 돼. "


나의 독설을 들은 남성이 죽어있는 눈빛으로 그렇게 말하며 그 용병을 지나쳐 걸어가니 그 용병은 남성을 동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그런 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닐텐데 ..

나는 자신의 주제를 모르고 남성을 동정어린 눈길로 바라보는 큰 개 같은 용병에게 목소리를 전이시켜 말했다.


" 안 들어올꺼야? "


그러자 내 말에 화들짝 놀란 그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과 문 뒷편을 번갈아보며 바라보더니 답했다.


" 아뇨아뇨! 들어가죠! "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천천히 발을 떼는 그의 모습에 짜증이 난 나는 가시돋힌 말투로 재촉했다.


" 그럼 빨리 들어와주지 않을래? 시간 아깝거든? " 

" 아, 저도 해질 떄까지 기다렸거든요? " 


뭐? 


" 뭐? "


나는 내가 순간 들은 것이 맞나 싶어 그를 멍하니 바라보자니 그는 뚱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이내 빠르게 되묻는 내게 싱글 웃어보이며 답과 함께 빠르게 문 안으로 들어왔다.


" 그래서 더욱 낭만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뭔가 말장난을 하듯 베시시 웃으며 문이 닫힌 내부를 바라보는 그에게 나는 뭔가 어이가 없어짐을 점차 느껴가고 있었다.


지금 내가 장난하는 걸로 보이나? 내가 지금 이렇게 사람들을 보자고하는게 그저 하나의 유희로 이러는줄 아는거야?


그런 생각이 들자 나의 언성을 그에 맞춰 낮춰졌고 아직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그에게 입을 열었다.


" 한 번만 말할꺼야. 앞으로 직진, 그리고 우회전, 50미터 걷다가 좌회전 그리고 다시 쭉 직진 하면 넓은 공간이 나올꺼야. 와. "


그렇게 말한 나는 그대로 천리안의 시전을 취소해버리고는 양팔로 팔짱을 낀 채 조용히 입구를 바라보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그가 나를 발견하더니 지그시 바라보는게 보였다.


왜. 너도 내 몸을 보는걸까? 아니면 외모를 보는걸까? 아니면.. 내 무기를 보는걸까? 아니면 분위기를 보는걸까?


" 뭘 봐. "


나의 말에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내게 답해온다.


" 령님의 눈이요. "


그 말에 순간 멍해진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들킬 수 없어 그를 경계하듯 날카로운 어조로 답했다.


" ...대답이 아주 거침이 없네? " 


그런 내 말에도 그는 괜찮다는 듯이 씩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말했다.


" 대답 못할 이유도 없지 않습니까? "


그렇게 나와 어느정도 지척의 거리로 다가온 그는 자신의 특기나 강함을 어필하려고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나를 나무랐다.


' 뭐하는 놈이지? '


그런 상황에 다다르자 화가난 나는 그에게 살기를 피워올렸고 그런 상황에서 말할 때에도 그는 나에게 한 마디를 지지 않으려했다.


" 그걸 아는 령님은 제가 혓바닥만 굴리는 놈인지 진짜 자신감을 가지고 말하는 놈인지 구분도 못 하십니까? "


다리가 후들거리면서도 나에게 올곧은 눈빛으로 할 말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자니.. 퍽 재밌었다.

그런 정성이 갸륵해 나는 그에게 장점을 물어보니 그는 자신의 이름 성별 나이 직업만을 말했다. 정말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의 강함이나 특기를 표현하지 않는다.


그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어. 저렇게 하고 지금 서있을 수 있는 이유지.


" 그래. "


내 대답을 들은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더니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 어, 왜 령님은 말씀 안해주십니까? "


...처음이다. 자신에게 나를 소개시켜달란 이는.


" 알잖아. "


나의 답에 그는 나의 시선을 피하지않았고 이내 다시 미미한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따스한 어조로 말했다.


" 아니. 그건 제가 알고 있는 것이고 저는 령님이 직접 자신의 입으로 소개를 해주시면 더 뜻 깊을 것이라 생각되요. " 


속이 작게 떨린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강자인 내게 소개를 강요하는 이를 바라보는 순간은.


" 너, 목숨 여러 개야? "


절대 장난스런 어조가 아닌 나의 질문에 그는 너스레를 떨듯 답한다.


" 한 개인데요. "


그런 놈이 지금 이렇게 한다고?


" S급이 B급 하나 죽이는게 어려울 것 같아? "

" 아뇨, 쉽죠. 솔직히 지금 엄청 떨리고 있거든요? 그래도 가식떠는 것보다는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줘야 동료가 되도 안 어색하잖아요. 안 그래요? "


그러니까 너는 지금 내게 가면을 쓰지 않은 채 얀델 아르덴. 네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거지? 


나는 그의 반응에 정말 마지막으로 시험을 해보고 싶었다.

정말 그는 나에게 가식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지.

인간이란 추악하여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의 추함을 보이는 자들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에게 한 발자국씩 내딛으며 말하고 또 속으로 생각했다.


" 내 이름은 령. "


내 이름은 령. 흑사가 아닌. 령 그것 하나이다. 흑사는 내 이름이 아니야! 그러니까 잘 기억해. 내 이름은 령. 령이야. 앞으로는 잊어선 안될 이름이 될꺼야.


" 나이는 스물. "


그런 나는...! 전 대륙을 전율케 한 S급 용병은!!!! 이제 한낱 스물밖에 되지않는. 이제 갓 성인이 된


" 여성. "


아무도 자신을 봐주지 않는 것에 대해 뒤늦게 사춘기가 와 감정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 여자아이일 뿐이야.


그런 나의 감정이 격해진 것일까 나로부터 주위는 내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검은 마력들이 일어나 얀델 아르덴을 향해 힘을 과시하고 있었고 나의 왼쪽 손에는 나의 도가 검집에 뽑힌 채 날카로운 날을 내비쳐보이고 있었다.


이에 나는 그 말과 함께 걸음을 멈추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한 없이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주며 나에 대한 말을 끝까지 들어주려하는 그는 나에게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경계심보다는 어색함을 가지고 나를 대한다.


제발. 내 마지막 어리광까지 이겨내줘.


나는 단 한 번의 발구름으로 그가 눈을 깜빡일 새에 바로 코 앞까지 다가가 그의 목에 도의 날을 대고는 살기를 한껏 내비친 채 말했다.


" 용병 등급은 S급. 부여받은 칭호는 흑사야. " 


나의 모습에 그는 나를 놀란 사슴눈으로 내려다보더니 침을 작게 삼켰다.

그의 꼴깍이는 목이 나의 검날에 닿아 작게 실선을 그어냈고 거기에서는 피가 작게 방울져 흘러내려 그의 앞섬을 적셔갔다.


" 자, 내 소개를 했어. 얀델. 이제 네 장점을 말해볼래? " 


그런 나의 말에 그는 한 번 눈을 감다가 뜨더니 나를 직시하고는 떨리는 어조지만 거짓없는 목소리와 태도로 내게 부딪쳐왔다.


" ..사람의 지위를 막론하고 편안하게 해주며 그 사람의 본 모습 그대로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용병답지 않게 무척이나 희생적이라고 할까요. " 

" 그것 말고는? "

" 그것에 대해서는 이제 령님과 함꼐 다니며 제가 잘 하는 것을 알아보면 어떨까요? 제가 감히 생각하건데 령님의 입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말을 한 사람은 오늘 저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검은 집어넣으시고 마력도 좀 갈무리하시는게 어떨까요! "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너는 나를 흑사라 부르지 않고 령이라 불러주는구나.

그리고 너의 눈에는 단 한 점의 거짓도 없어. 끝까지 동료로 함께 하고자 하고 있어. 너는 정말로 나와 아까 벌레가 말했던 동료가 되기를 원하고 있어!


거기다 너는 가면을 쓰고 있지 않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봐주고 있는 그대로의 너를 내게 보여주고 있어.


나는 그것에 작게 환희에 벅차오르는 가슴을 애써 누르며 그의 목에서 도를 치워내고는 멱살을 잡아 나에게 당겨와 그의 귀가 나의 입가의 지척까지 오게했다.


" 정답이야.. 얀델. "


너 말고 나와 이렇게 길게 대화를 이끌어간 자도. 나의 감정이란 바다에 바람을 불게해 파도를 일으켜 지금 이런 나의 모습을 본 자는 아무도 없어.


그렇기에 나는 너울거리는 파도처럼 높이를 조절못하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을 숨기기 위해 최대한 절제하며 말을 이었다.


" 내 흥미를 끌었네. "


그렇게 말한 나는 그의 귀를 왠지 모르게 꽉 깨물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를 거칠게 두 팔로 밀쳐내었고 그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나에게서 물러나 쳐다보았다.


귀여운... 표정이네.


나는 그것에 대해 간단하게 감상을 생각하며 천천히 도를 허리 뒤에 메어져 있는 도검집에 꽂아넣었고 그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말했다.


" 앞으로 잘 부탁해? "


나의 동료. 얀델 아르덴.

..


미안. 오늘 일하고 와서 너무 힘들다. 글이 영 좋지 않네. 

내 소설에 그렇게 큰 반응을 보여줘서 고마워.

참고로 이 소설은 후회/얀데레 복합이야.

다음편에는 얀델이랑 여동생의 이야기가 주로 이뤄진 뒤 본격적인 얀델과 령의 여행 도입부가 시작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