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yandere/31635368


출처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281140


*제목 뜻

조어화향 : 새가 지저귀고 꽃이 향기롭다; 아름다운 봄 경치를 형용.

일본어사전에는 안나오고 중국어 사전에만 나온다. 중국 고사성어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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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헉...


거친 호흡.

달아오른 피부.


상기된 뺨은 부끄러운 듯이 그 색을 물들이고, 떨어지는 땀방울은 그 가는 목을 통해 가슴 부근을 미끄러져 떨어져간다.


아름답다,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다.




「하ー…하ー…다 했어, 트레이너!」


지시한 횟수만큼 잔디 코스를 주회한 토카이 테이오가 종종걸음으로 이쪽으로 달려온다.

그 모습은 참으로 건강해 보여셔, 운동하는 것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걸치고 있었다.


오늘의 트레이닝은 어찌 됐든 종류가 많다.

왜냐하면, 어쨌든 현상의 토카이 테이오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으면 트레이닝 메뉴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근력계부터 심폐 기능, 잔디를 달리는 모양새, 랩타임까지  세세하게 측정해나가 이제 막 마지막 한 주를 끝낸 참이었다.


「수고했어. 이걸로 얼추 다 보여준건가


왠지 가까이 다가와서 주위를 어슬렁거리기 시작한 테이오를 제쳐두고, 측정한 랩타임과 소감을 수중의 파일에 적어나간다.


「…흐음」


다른 트레이닝으로 할당한 부하나 계측기를 이용해 모은 데이터를, 시트에 써넣어간다.

그리고, 기준치로부터의 괴리를 대충이기는 하지만 평가 기준에 따라 할당해, 최정적인 수치로서 산출해나간다.

본래라면 노트북에 들어있는 간이 계산기로 순조롭게 산출할 수 있는 값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오늘 아침 분쇄되어버렸으므로, 하는 수 없이 종이 위에 끄적끄적 계산해간다.


기반으로 하는 평가기준은, 트레센 학원의 입학시험 시의 데이터 수 년 분을 평균화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재학생 전원 분의 입시 결과의 평균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얼마나 평균에서 괴리해있는지는 알기 쉽다.

진짜라면 G1우마무스메 전원의 계측 데이터를 취하고 싶은 부분이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거기까지 하면 주목받아버린다. 당연하게도, 적이 될 트레이너들에게는 되도록 정보를 주고싶지 않으니까.


이것을 매년 교체해 넣으면서, 현재의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해, 레이스에 필요한 중요 항목으로서 통합해 최종 수치를 확정해 나간다.


이런 것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때도 많다.

그러나, 이런 것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입시 시의 데이터 평균으로부터, 마찬가지로 담당의 입시 시의 데이터를 상대적으로 평가해두면, 입시 당시부터 담당 트레이너가 붙을 때까지의 기간에서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교관에 의한 육성은 골고루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재 시점과 과거의 데이터를 간단히 비교할 수 있도록 해두면, 어느 항목에서 성장률이 두드러지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러면, 성장률이 높은 부분에 관해서는 트레이닝 효율이 높다고 가정할 수 있어서, 트레이닝 방침에 짜넣기 쉬워진다.

그리고 전체 거리를 달렸을 때의 움직임 등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적성을 산출해가면, 대략적인 능력치를 정리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이렇게 해서 숫자라는 알기 쉬운 것을 이용해 가시화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팀 스피카의 트레이너 같은 사람은 다리를 보고 약간 쓰다듬으면 대강 웬만한 것들을 알 수 있다니 이상하다.

이러니까 사람같지 않은 트레이너는 곤란하다.

평범한 사람인 나에게도 나누어 줬으면 하는 능력이지만, 한편 그걸 구사하려고 하면 우마무스메가 깜짝 놀라 발차기를 해오니 죽을 지도 모른다.

그 트레이너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짓이라고는 생각하는데.


다 쓴 겉표지와 물끄러미 눈싸움을 하고 있으면, 내 어깨에 선뜻 명주실 같은 머리카락이 얹힌다.

어두운 갈색의 사슴빛 털.

루돌프의 긴 머리였다.


무심코 어깨너머로 들여다보는 듯이 고개를 들이댄 그녀의 옆모습은 어느 때보다 진지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것만 같다.

매번 있는 일이지만 심장에 안 좋다.

두둥실 하고 품위 있는 꽃향기가 난다.


ーーー그러고 보니, 이전에 아리마기념의 우승 기념으로 향수를 선물했던가.


그닥 꾸미지 않는 그녀이긴 하지만, 꾸미지 않으면서도 몸가짐에는 소홀히 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우마무스메의 코는 너무 좋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인간이 쓸 법한 향수는 잘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전문점까지 발길을 옮겨, 이래서 안된다 저래서 안된다 하며 점원과 소란피우고 음미를 거듭해 보내준 그것을 뿌리고 다녀 주는 것에 약간 기뻐진다.

우마무스메를 위해 만들어져 냄새가 제법 옅어서, 여기까지 접근해야 겨우 알아챌 정도기는 하지만.


「…?」


문득, 옆얼굴을 응시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듯한 루돌프가 이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반사적으로 시선을 시트로 피한다.

그녀도 딱히 추궁해오지는 않았다.


루나는 이럴 때 대체로 내가 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고 보고 있는다.

옛날에는 무릎 위에 기어올라와 함께 보고 있었고, 지금은 이렇게 어깨 너머로 들여다본다.


그에 비해 테이오는, 어느 쪽인가 하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어하는 면이 있달까, 높은 자존심과 붙임성 있는 점이 전면에 드러나는 부분이 있다.


담당 우마무스메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기질부터 이것저것 죄다, 당연히 완전히 다른 생물로서 봐야만 한다.

자, 집중해야지.





...중거리 적성이 걸출하다.

장거리도 달릴 수 있겠지만, 주요 전장은 중거리... 클래식 노선 쪽일 것이다.

능력의 증가율은 최고 속도와 체력의 성장이 비교적 양호하다. 이거라면 국화상의 3000미터도 사정권 내.

각질은 선행인가, 또는 선입인가.

그렇다 해도, 종합적으로 생각하자면 선행 쪽이겠지.


스퍼트에 들어갈 때의 발놀림에 독특한 점이 있지만, 이전에 봤을 때보다도 무리한 용법은 하지 않는 듯하다.


「있잖아 있잖아, 내 달리기 어땠어? 홀딱 반했어? 저기저기


내 주위를 쪼르르 서성인다.


「이녀석, 트레이너가 곤란해하잖아


내 곁에서 파일을 들여다보던 루돌프가 슬쩍 목덜미를 붙잡고 테이오를 들어 떼어냈다.


「우왓, 회장 뭐하는거야ー」 


「저건 집중하고 있을 때의 얼굴이다. 나도 저 얼굴을 하고 있을 때 말을 건 적도 있지만, 일단 반응은 하지 않아. 지금은 당분간 기다려


덕분에 살았어.


특히 필기해두어야 하는 것은, 역시 관절의 부드러움에서 나오는 스텝 밟는 방식일까.

보폭은 넓고, 치켜든 다리는 제법 높다.

튀어오르는 듯한 독특한 주행 폼은 이 정도가 원인인가.


과연.

그래서 고장났나.


우마무스메는 인간의 그것과 흡사한 골격을 갖고 있고, 체격도 비슷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인간이 2000미터를 그 속도로 달리려 한다면, 완주하기도 전에 부하가 걸려 다리가 아작난다.

우마무스메의 뼈는, 인간보다 특별히 견고하기 때문에 견딜 수 있다.

특히 충격에 대한 강도는 높지만, 아무리 견고하다 해도 내구성을 웃도는 힘이 가해진다든가, 약한 방향으로 충격이나 회전력이 들어가면 부러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번 골절은 진료 기록을 확인한 대로는, 후자다.


관절이 비정상적으로 부드럽기 때문에, 부하를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 어긋나 힘이 더해진 듯하다.

이건 모종의, 부드러움을 무기로 하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겠지.

어설픈 지도를 받으면, 강점을 부정할 뿐이 되어버려, 그대로 *부조 상태로 이어질 지도 모른다.

상당히 어려운 지도가 될 것 같다.


「대강은 파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시트에서 얼굴을 들어올리면, 눈앞에 있는 것은 뾰로통한 얼굴의 테이오.


「…왜 그래?」


「뭔가.. 뭔가 부끄러운데


그런 말을 들어도 곤란하다.

확실히, 개인정보인 신장이나 체중까지 상세하게 파악하게 되고, 파일에는 달릴 때나 평상시의 다리 사진 같은 것도 담고 있다.

듣고 보니 그 나이의 소녀에게는 좀 가혹한 처사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쪽도 이쪽대로 트레이너 일이라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

의사가 환자의 신체 정보를 파악하는 것과 같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테이오는 화난 것 같다.


「그렇게 말하지 마


「그러고 보니 루돌프는 싫어한 적이 없었네


「나는 너에게 보여주기에 부끄러운 몸을 하고 있지는 않으니 말이지


후훗, 하고 콧대를 높여, 자신만만하게 팔짱을 끼는 루돌프.

확실히 보여주기 부끄러운 몸매는 아니겠지만, 그런 얘기가 아닐 텐데.


「잠깐 회장, 그건 흘려듣지 못하겠는데!?


「진정해. 거의 데이터 뿐이고, 필요 이상으로 볼 일도 없으니 안심해줘


「그건 그거대로 떨떠름한데!?


나한테 도대체 어쩌라는걸까.

그래도, 어차피 트레이너의 불문율로서, 일할 때 이외에 우마무스메의 데이터는 보지 않고, 거기에 뭔가 못된 생각을 하는 것은 법도에 어긋난다.


때로는 예민한 몸 문제까지 케어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고, 제법 골치아프다.

루돌프 때는 유난히 속을 알 수 없는 일도 있어서, 우왕좌왕하는 처지가 됐던 기억이 선명하게 머리에 눌어붙어있다.


「방침이 결정되었나?


뭔가 달라붙어서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있는 테이오를 누르면서, 루돌프가 묻는ㄴ다.


「어떻게든 말이야」


「이제부터 본격적인 트레이닝이야? 뭐 하면 돼!? 


기쁜 듯이 귀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테이오.

친화성이란 단어를 구현한 듯한 그녀는 루돌프와는 또 다른 귀여움이지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야 한다.


「아쉽지만, 테이오는 오늘은 이걸로 끝이야


「에ー…」 


「재활이 끝난 직후라는 것도 있지만, 첫날은 스트레스 받기 쉬우니까. 오늘은 정리운동 하면 끝이네. 정리운동 메뉴는 이거


「그런.. 그럼 회장은?


「루돌프는 지금부터 본방 


「우ー… 나도 더 트레이닝하고싶어 


「안심하라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테니까, 부족할 일은 없을거야. 오늘은 돌아가면 느긋이 따듯하게 목욕하고, 스트레칭 하고 일찍 쉬어 


「우우.. 알았어. 오늘은 이걸로 물러나주지 


「무슨 입장이야? 


「물론 제왕 입장인걸로 정해져있잖아 


흐흥, 하고 가슴을 펴고 이쪽에 피스 사인을 내미는 테이오에게 쓴웃음을 돌려주는 나였다.






「루돌프 


테이오가 돌아간 뒤.

해도 완전히 지고, 시간은 이미 18시를 넘긴 무렵.

잔디 위를 달리던 루돌프가 돌아온 타이밍에 말을 건다.


「타임은?」


말을 걸린 루돌프가, 느긋한 페이스로 이쪽으로 돌아온다.


「1분 58.8초. 자, 수건」 


「고맙다. 하지만... 


수건을 건네주니 흐르는 땀을 닦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표정은 곱지 못하다.


「오늘은 꽤나 페이스가 빠르네. 자극받았어? 


「부끄럽지만 그런 것 같다. 아무래도 마음이 급해져서 말이지


트레이닝은 마냥 빨리 뛰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 레이스 전개를 상정하고, 1펄롱마다 페이스를 생각하면서 달리게 하는 것도 트레이닝의 한 가지다.

루돌프의 각질은 선행 선입.

뾰족한 능력을 가진 건 아니지만, 레이스 운영이 압도적으로 능숙한 그녀는, 기본적으로 선행 작전을 하이레벨으로 실행할 수 있다.

선행 작전이란 의외로 어려운 축에 속한다.

전개 같은 것에 별로 좌우되지 않는, 즉 일정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스타트 솜씨가 있다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반면, 앞에 다른 우마무스메가 없으면 늘어져버리거나, 후속의 진로를 방해해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도주 우마무스메에 가까울수록 빠른 출발과 확실성이 요구된다.


한순간의 예리함이 아닌, 뛰어난 능력을 제대로 운용하는 확실함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전법.

이것을 확실히 해내서, 타고난 레이스 능력으로 상대를 꺾어 누르는 것이야말로 심볼리 루돌프의 진면목.


따라서, 이변이 잘 일어나지 않는, 소위 『지루한 레이스』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멘탈에서 페이스가 무너지는 일은 흔하지 않았다.


「나도 지고 싶지 않은 상대 정도는 있지


대충 땀을 닦아내고, 개운한 얼굴로 루돌프가 말한다.


「지기 싫어하는 사람이 잘 하는 말이지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나를 쫓아오는 우마무스메가 나온다는 것은 처음 있는 경험이라서 말이야


「무슨 말이야? 


이제까지도, 지금 당장조차 심볼리 루돌프를 추월하는데 필사적인 우마무스메는 그야말로 양에 차도록 존재한다.

한 살 위지만 같은 삼관 우마무스메인 *미스터 시비, 또는 대항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카츠라기 에이스 등, 그녀를 쫓는 자는 일일이 셀 수가 없을 정도다.


「후후, 의외로 너 스스로는 모를지도 모르겠구나 


킥, 하고 의미 있는 듯한 웃음을 산다.

내가 담당하는 우마무스메, 라는 것으로 테이오에게 무엇인가 대항심을 품고 있다는 것일까.

확실히 루돌프와의 지금까지 얻은 교훈이 피드백된다면, 처음부터 고효율 트레이닝을 실시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 특별하게 의식할 만한 상대가 되지는 못한다.

지금까지 딱 붙어있던 것이 조금 떨어지는 데서 오는, 정신적인 것이겠지.


「여하튼, 금방 진정하도록 하지 


「그건 신용하고 있으니, 그리 걱정 안 해 


「알고말고」


농담하듯 말하는 루돌프와 무심코 얼굴을 마주보며 웃는다.


「자, 그럼 오늘은 정리운동 하고 그대로 끝내는 걸로 할게 


「알았어. 나도 기숙사로 돌아갈게 


「그래, 그럼ーーー」 






그러고 보니, 전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 향기, 잘 어울려 


뿌리고 다녀 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담아서.


갑자기 말을 들은 루돌프는, 깜짝 놀란 얼굴로 굳어있다.


「..읏! 너는, 정말... 


그리고, 천천히 표정을 풀었다.


「아아, 네가 골라준 향수인데, 나에게 어울리지 않을 리가 없잖나? 


살짝 뺨을 물들인 루돌프는, 기쁜 듯이 웃는다.

이렇게 솔직하게 기뻐 보이는 얼굴을 보는 것은, 뭔가 상당히 오랜만인 것 같은 기분이다.


고상한 아이리스 향.

사츠키상을 우승했을 때 기념으로 선물한 것은, 푸른 병에 담긴 「희소식」.

받았을 때의 루나의 얼굴과, 지금의 루돌프가 겹쳐 보였다.

아아, 그때부터 그것만은 변하지 않는구나.




『신념』의 꽃말은, 그녀이기에 걸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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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

기분이 언짢고 상태가 나쁨

말딸 게임 내에서는 트레이닝 효율과 레이스에 적용되는 능력치가 떨어지는 디버프마냥 작용한다




*미스터 시비, 카츠라기 에이스 

▲미스터 시비

심볼리 루돌프와 같은 삼관마. 말딸에도 있기는 한데 애니에서도 별 비중이 없고 게임에는 출시도 아직 되지 않았다.


▲카츠라기 에이스

얘도 유명한 경주마라서 같이 언급은 됐는데 말딸에는 안나옴

생전에 재팬컵, 다카라즈카 기념 등에서 우승했다는듯





거 치과 시술을 하나 받았는데 아파뒤질거같아서 하루를 내리 쉬었더니 늦었다 미안하다 앞으로는 열심히 하겠다

입 부여잡고 앓으면서 하자니 속도도 느리고 퀄도 구리고 참

기다린 사람도 있을텐데 오늘 화는 재미도 없네 오늘 새벽이나 내일중으로 다음 화를 들고올 수 있도록 함